조글로로고
이담, 한지공예로 꿈 너머 꿈 향해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25일 16시01분    조회:170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최영화


종이에 자신들의 언어와 기억을 저장한 외에도 우리의 조상들은 종이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어 썼다. 종이가운데서도 흔히들 “한지”라고 부르는 조선종이는 질기고 오래 보존할수 있는 장점때문에 명품종이로 널리 알려졌다. 따라서 이처럼 질 좋은 한지로 만들어낸 일상 도구들은 보기에 정교하고 아름다울뿐만아니라 소박하면서도 실용성이 뛰여나 오늘에 와서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최근에는 이 같은 한지공예를 하나의 문화트랜드로 부상시켜 여러가지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키는것은 물론, 생활인테리어에도 널리 활용한다.
 
14일, 다년래 연변에 한지공예를 널리 전파하며 새로운 한지문화예술의 붐을 일으키고있는 이담문화원을 찾았다. 계단을 올라 문화가 숨 쉬는 공간에 이르니 유리창을 통해 쏟아져내리는 해빛은 칸막이 대용으로 공간 한가운데 길게 드리운 채색비단을 뚫고 지나며 바닥에 잔잔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켠에는 장롱, 패물함, 다반, 함지박, 항아리, 대야 등 한지공예작품들이 조용히 진렬돼 있었고 창과 가까이 한 제작공간에는 아직 작업을 기다리는 공예품 재료들이 쌓여있었다.
 
“한지공예는 선조들의 생활정신과 검소한 마음을 담고있을뿐만아니라 전통의 미와 자연의 미가 고루 어우러진 예술입니다.” 이담문화원을 경영하고있는 최영화 원장(44세)의 소개였다. 하지만 그녀는 경영보다는 “문화의 나눔”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지공예를 배우고 이러한 배움을 통해 또 하나의 문화를 몸에 실을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녀, 그녀의 한지공예도 그렇게 시작됐다.
 
사실 이담문화원의 시작은 한지공예가 아닌 다도(茶艺)였다. 전통무용을 전공했지만 10년 넘게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식품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옹근 청춘을 불태웠던 그녀가 문득 자신의 길을 찾아나섰을 때, 서예스승으로부터 “이담”이라는 아호를 받게 됐다. 그 이름으로 무언가를 해내고싶었으나 구체적인 타산은 없었다. 그래서 3개월간 전통차를 연구하면서 이담예다원을 경영했지만 그것으로는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한국의 인사동거리에서 30년간 한지공예품을 만들어온 장인과 만나게 됐다.
 
우연이라 하지만 거기에는 어떤 필연처럼 그녀를 강하게 이끄는 힘이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3일, 짧디짧은 사흘동안 그녀는 식음을 전페하다싶이 한지공예에 몰두했고 부족하게나마 한지공예의 기본적인 기술들을 장악할수 있었다. 그후 여러가지 필요한 재료들을 사들고 귀국하여 예다원을 정리하고 꼬박 일년간 한지공예 익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강하게 유혹했을가? 그녀는 “나를 찾는 길”이라고 대답한다. “민족의 뿌리와 세포는 늘 내 몸속에서 숨쉬고있었습니다. 다만 나는 그것을 잊고 살았을뿐이였죠. 그러다 문득 내가 그것을 감지하게 됐을 쯤에 우연히 한지와 만난것입니다.” 그녀는 한지는 아름답고 고상하다고 말한다. 특히 질긴 속성이며 소박한 아름다움은 조선족과 너무 닮아 놀랍다고 했다. “한지는 우리 민족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지요. 한지를 통해 저는 다시 민족의 지혜를 느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을, 그속에 있는 나 자신까지 알게 됐어요.”
 
이듬해부터 그녀는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싶다는 생각에 한달에 한번씩 6~8명의 체험자들을 모아 무료체험을 시작했으며 소도구나 다반 같은것들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지금의 한지공예를 전수하는 이담문화원이 만들어지게 된것이다.
 
문화의 전수, 그녀가 말하는 “이담”의 역할은 바로 그런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문화는 단지 한가지에만 지정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많은 쟝르가 모여 하나의 민족문화를 이루며 다만 하나로 그 방대함을 표현할수 없기에 각자가 나뉘여 여러 형태로 문화를 표현하는것이다. 그러니 한지공예 한가지로 민족문화를 대표할수는 없지만 그 하나로도 우리 민족의 아름다움과 지혜는 다 표현해낼수 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움과 지혜는 널리 알려져야 한다.
 
“한지공예는 결코 제것이 아닙니다. 몇천년전부터 내려온 민족문화의 전통일뿐이고 저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가질수 있는 기술이기에 남보다 조금 일찍 그것을 배운 제가 그들에게 나눠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또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이어줄수 있지요. 그 점이 중요합니다.” 문화를 전파하는 일은 언젠가는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며 현재 이 시점에서 그 역할이 자신을 찾아왔기때문이라는것이다.
 
하기에 그녀는 한지공예에만 머물고싶지 않다고 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도와 한지공예문화를 몸에 싣게 한후면 또다시 새로운 우리 문화 익히기에 나설것이란다. 또한 그 꿈 너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진정한 “이담”의 모습을 찾을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있었다.
 
작년에 이담문화원의 회원들은 작품전을 치렀으며 꽤 좋은 반향을 얻었다. 앞으로는 회원들이 만든 한지공예품들을 상품화해서 더 널리 알리고싶으며 모든 한지공예에 필요한 재료들은 연변에서 직접 생산할수 있게 해 연변의 방식으로 한지공예를 표현하는것이 목적이란다.
 
글·사진 박진화 윤금희 기자
연변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조선족청년작곡가 박광춘 신미디음악회가 10월 28일 연변TV방송국 스튜디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박광춘이 최근년간 창작한 새로운 가요와 음악작품들을 신미디음악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담아 표현하였다. “세상은 우리것이야”“청춘스타트”“오아시스” 등 17수의 음악으로 구성되였고 열정 사랑 찬미 등 세 부분...
  • 2005-10-31
  • 광복 60주년을 맞아 올해, 덕수궁미술관에서는 8월말부터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보통사람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일제 강점기 중국 땅에서 화가이자, 고고학자, 나아가 혁명가로 활동하다 끝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곳에 뼈를 묻어버린 한낙연(韓樂然)을 기념하는 ‘광복 60주년 기념 한낙연 특별전...
  • 2005-10-31
  • [원제:할빈시고려회관 안중근의거96주년기념좌담모임 소집] 2005년 10월 27일 10월26일 안중근의사 의거 96주년에 즈음해 할빈시고려회관은 안중근의사 기념좌담모임을 소집했습니다. 회의는 리민 전 흑룡강성정협위원회 부주석이 기증한 ,이란 글발의 휘호족자 두폭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안중근의사의 생애와 ...
  • 2005-10-28
  • 《퉁소마을》인 훈춘시 밀강향에서 태여나 자라 꾸준한 탁마로 중국 문화예술부상인 문화(文華)예술학원상 제2회민족악기연주콩클에서 1등상을 수상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최민(25살)이다. 1993년, 훈춘시문화관에서 《퉁소마을》조성을 위해 밀강향에 퉁소 100대를 지원했다. 어려서부터 마을 로인...
  • 2005-10-28
  • 효자효녀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부모에게 효도하는 성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15세밖에 안되는 초중생이 학교로부터 '효자상'을 받았다. 그가 바로 상지시조선족중학교 초중 2학년 4반의 류춘길학생이다. 춘길학생은 학습성적도 우수하거니와 학우간에 우애단결하고 학교 각항 제도도 모범적으로 ...
  • 2005-10-27
  •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 국방공업을 이끌어온 시세다.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여난 연부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체코의 프라하공대를 류학한후 로동당, 정무원(현 내각), 국방위를 오가면서 조선 국방공업과 경제건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항일빨찌산 유자녀로 김일성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
  • 2005-10-26
  • 1983년. 중국작가협회 길림성 분회 부주석, 상무위원회 위원이던 그는 베이징으로 전근한다. 이어 중국 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민족문학'주필이 된다. 그때만 해도 조선족은 북경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5년 만에 베이징 호적(시민)이 된다. '베이징 시민'은 특혜였다. 조선족으로는 처음 베이징 명예시민이 된 것이다. 등...
  • 2005-10-26
  • [원제:《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호평속에 다카쿠라켄 장예모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제18차동경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른 영화 《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는 장예모감독과 다카쿠라켄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개막식에서 이 작품은 세계영화인들과 일본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의 중국영화...
  • 2005-10-25
  • [원제: 중국조선족항일사 연구하는 만족당사학자-조문기] - 다련래 조선족항일사에 관한 저서, 론문 대량 발표 다년간 신빈현 당사지방사연구판공실 주임직을 담임했던 조문기(만족 57세)씨는중국조선족항일사연구에 조예가 깊어 중국조선족사회는 물론 한국에도 꽤 알려졌다. 조문기씨가 중국조선족항일사에 관심을 가지기...
  • 2005-10-25
  • 중국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정률성선생(1914~1976)의 출생지와 관련, 현재 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한국 광주남구의회 유 순남 의원이 지난 17일 정률성선생의 호적과 화순 능주소학교 제적부, 정률성아버지 정해업씨의 토지소유대장자료 등을 토대로 정률성선생의 출생지가 화순이라고 주장하면...
  • 2005-10-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