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고 완벽한 동네책방을 꿈꾸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1일 10시05분    조회:76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황성희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서점들이 하나둘 늘고있다. 이들이 어필하고 싶은건 책방지기의 취향과 온기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신간 코너를 돌 때면 알수없는 설레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황성희씨(31세)도 그런 랑만을 안고 '이팅북스'를 오픈했다. 영어로는 eating books, 독서는 일상이며 삼시세끼 밥을 먹듯이 책도 "먹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책방주인은 둘, 그중 북경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는 파트너는 책방내 장난감 운영을 책임지고있다. 이팅북스는 도서를 판매 및 대여해주는 동네책방으로 도서를 주류로 장난감을 부류로 운영되고있다. 그중에서도 성희씨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건 아동도서코너이다.

  부업에서 본업으로

  사실 위챗을 리용한 온라인 서점을 2년 가까이 운영해온 그녀였다. 간호장으로의 승진을 앞둔 대목에서 8년을 입고있던 간호사가운을 벗겠다고 했을 때 적잖은 반대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의 전환을 굳이 꾀했던데는 "30대가 되기전에 꼭 꿈에 도전하겠다"는 그녀의 집념이 한몫했다. 원래도 책벌레였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는 책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진것이다. 그래서 위챗으로 책을 팔던 나날에는 무거운 책상자를 메고 다니느라 땀은 줄줄 흘렀어도 힘든줄 몰랐다고 한다.

  성희씨는 "20원 벌이임에도 100점짜리 기분을 선사하는게 책파는 일"이라며 웃는다. 성희씨는 좋아하는 일이자 아이 성장에도 유리한 일이라 생각되여 무작정 시작한 책방이였지만 이것이 생계수단으로 변하면서 책방의 수익성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뇌는 분명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쪽으로는 네온등이 반짝이는 대학가, 남쪽으로는 동심이 피여나는 공원소학교와 마주한 자리가 이팅북스. 이 자리에선 편의점에 드나들듯 오가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만날수 있는데 그게 그토록 즐겁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라면요?"라는 필자의 질문에 성희씨는 대뜸 "피아노책을 찾던 할머니요"라고 대답했다. "피아노도서 한권을 들고 우리 책방을 찾으셨던 분이세요. 시리즈로 된 도서인데 꼭 좀 얻어달라며 부탁하는데 얼마나 간절해보이던지요. 사실 절판된 책인데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눈에 밟히는거예요. 정말이지 온갖 경로를 다 동원해 끝내는 찾아드렸어요." 라며 "지금도 책방에 자주 들리세요. 인연인거죠."라며 웃었다.

  살아숨쉬는 동네책방이 꿈

  그녀는 육아서를 읽어주는 ‘랑독가’ 이기도 하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어플을 리용한 랑독작업을 매일 유지하고있는데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성희씨의 음성은 멋부리는 느낌없이 자연스럽다. 빼곡이 진렬된 도서들은 그녀가 매달 두주일씩 할애해가며 골라온것이다.

  "까다롭게 골라요. 출판사평, 독자평, 저자 등 요소를 모두 재다보니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저의 손에서 '아웃'됐어요. 자기계발서보다는 인문학, 고전 등 도서에 더 많은 애정을 느끼는데 아마 취향문제인가봐요. 다른 책방과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제 나름의 방식이기도 해요." 그러면서도 다섯살배기 딸아이에 대한 일부 시선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책방지기의 딸은 어쩐지 더 영특할거 같다고들 하는데 아닙니다"라고 운을 뗀 황성희씨. "이 일을 하면서 안타까웠던게 많은 부모님들이 '책만 사주면 돼' 라고 생각한다는거에요. 아이의 성장에 책이 좋다는걸 리용해 책에 모든걸 의지한다는건 위험한 일이예요. 화목한 가정에서 오가는 정이야말로 진정 좋은 교육이예요. 제가 배우고있는 '가정학' 에서도 그리 말해요. 부모의 딴짓을 위해 수십권씩 책을 사들여 애를 방치해둘거면 차라리 그 돈을 투자해 가까운 려행이라도 아이와 함께 다녀오라고 말이죠."

  성희씨는 책과 인성은 별개라 지적, 바른 아이로 자라는데서 부모의 가르침이야말로 팩트라 말한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어떤 책방이 있으면 좋을지 상상해본적 있다. 슬리퍼가 부끄럽지 않은 편한 공간이면 좋겠고, 책 선택 공간에 분명한 취향이 드러나있으면 좋을것 같다. 주인과 재미있게 대화할수있는 곳이면 좋겠고 집과 일터만을 오가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공간이면 좋겠다. 끝없이 진렬된 책중에 어떤것부터 읽어야할지 혼란스러워 결국 내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할새도 없이 베스트셀러 한권을 집어들었던 어정쩡한 기억... 요즘 사람들은 베스트셀러 도서가 아닌, 자신에게 진짜 해답과 위로를 줄수있는 책을 찾기 위해 동네책방을 향하고있다.

  "'진실함과 리타심', 절대 놓지 않겠어요." 책방지기 황성희씨의 이런 정신이 동네책방문화의 길우에 성실하게 뿌리내리길 바래본다.

  /렴청화 연변특파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일시: 2016년 11월 5일 오전 10시 장소: 길림신문사 연변분사 사무실 취재: 연변부덕팀 주장 최민  취재기자: 김룡   연변팀의 위력: 고향을 지키려는 정신 길림신문: 올시즌 연변팀을 평가한다면? 순위 9위가 우리팀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인가?  아니면 … 최민: 실력보다  더 좋은 성적을 ...
  • 2016-11-11
  • - 중한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시작된 코리안 드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코리안 드림의 첫 물결을 일으킨 우리부모 세대들은 오로지 가족과 자식을 위해 힘든 3D업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피와 땀으로 가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나갔다. 그러나 조선족 집거지 와해, 가족의 해체,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성장 등 부정적...
  • 2016-11-09
  • 특별기고 —기자절을 맞으며 조선족언론계의 별 고 정경락선생의 인생마무리 돌이켜 본다. 광동촌에서 습근평주석이 앉으셨던 자리에 앉아 기자생애 마지막 취재를 하고난후 기념사진을 남긴 정경락선생 추모문으로 맞는 기자절 올해의 추위는 류달리 때이르게 찾아왔다. 기자절(11월 8일)을 맞으면서 문득 한분의 모...
  • 2016-11-07
  • 10여개 직함으로 조선족사회 헌신하는 '네트워크의 허브' 'K-뷰티' 中 수출에도 앞장…"재한동포특별법 제정해야" 20대 총선땐 비례대표 물망…"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김용선 한중무역협회 회장이 4일 서울 구로동의 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
  • 2016-11-07
  • 2002년 대림동에 '연변냉면' 개업…'조선족 타운' 선견지명 적중 식당 손님들 보며 웨딩홀 진출 '촉' 발휘…사업장 4곳으로 늘려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 자주 소통하다 보면 해소될 것"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연변냉면이라고 하면 좀 낯설죠? 평양냉면도, 중국냉면도 ...
  • 2016-10-31
  • [연해지역 탐방 광주편 4] 유태국의 상업담 광주시에 위치한 황포군관학교, 중국 현대력사에서 국공량당의 수많은 군사간부를 양성함으로써 국내외 많이 알려진 이 학교는 중국의 첫 신형의 군사정치학교이다. 그리고 황포군관학교를 가지고있는 광주는 중국민주혁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개혁개방과 함께 광주는 이미 국...
  • 2016-10-29
  •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 최해연 주무관     (흑룡강신문=하얼빈) 나춘봉 서울특파원=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 외국인주민인권팀에서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해연(39세·하얼빈) 주무관. 서울시의 첫 중국동포 공무원으로서 서울에 거주하는 46만명 외국인들의...
  • 2016-10-28
  • 뉴욕 유니온상가에 중국조선족으로서 제일 처음으로 미용실을 개업한 전학송사장 글로벌시대의 물결을 타고 연변에서 미국으로 온 전학송미용사는 2006년에 뉴욕 플러싱지역의 번화한 거리인 유니온상가에 중국 조선족으로서 제일 처음으로 “아송미용실”을 개업하여 화제을 모았다. 유니온 상가를 비롯한...
  • 2016-10-28
  • [연해지역 조선족 인물탐방] 광주편 3 -광주 조선족사회의 젊은 리더 김철룡 개혁개방 30여년을 거쳐 중국 남부 대도시인 광주시에도 5만명을 헤아리는 조선족사회가 형성되여있다. 그리고 이 조선족사회의 발전을 위해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 물심량면으로 힘쓰고 있는 리더가 있다. 바로 광주시에서 스피드 무역유한회...
  • 2016-10-26
  • [G2에서 활약하는 한인 고위 외교관] ① 공현우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중국 외교부 사상 최고위직 일본통 공현우" 공현우(왼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10월19일 서울 외교부에서 김형진 차관보와 한중 외교차관보협의를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남자가 있다.  성 김(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내정자)...
  • 2016-10-24
‹처음  이전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