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고 완벽한 동네책방을 꿈꾸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1일 10시05분    조회:76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황성희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서점들이 하나둘 늘고있다. 이들이 어필하고 싶은건 책방지기의 취향과 온기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신간 코너를 돌 때면 알수없는 설레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황성희씨(31세)도 그런 랑만을 안고 '이팅북스'를 오픈했다. 영어로는 eating books, 독서는 일상이며 삼시세끼 밥을 먹듯이 책도 "먹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책방주인은 둘, 그중 북경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는 파트너는 책방내 장난감 운영을 책임지고있다. 이팅북스는 도서를 판매 및 대여해주는 동네책방으로 도서를 주류로 장난감을 부류로 운영되고있다. 그중에서도 성희씨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건 아동도서코너이다.

  부업에서 본업으로

  사실 위챗을 리용한 온라인 서점을 2년 가까이 운영해온 그녀였다. 간호장으로의 승진을 앞둔 대목에서 8년을 입고있던 간호사가운을 벗겠다고 했을 때 적잖은 반대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의 전환을 굳이 꾀했던데는 "30대가 되기전에 꼭 꿈에 도전하겠다"는 그녀의 집념이 한몫했다. 원래도 책벌레였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는 책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진것이다. 그래서 위챗으로 책을 팔던 나날에는 무거운 책상자를 메고 다니느라 땀은 줄줄 흘렀어도 힘든줄 몰랐다고 한다.

  성희씨는 "20원 벌이임에도 100점짜리 기분을 선사하는게 책파는 일"이라며 웃는다. 성희씨는 좋아하는 일이자 아이 성장에도 유리한 일이라 생각되여 무작정 시작한 책방이였지만 이것이 생계수단으로 변하면서 책방의 수익성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뇌는 분명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쪽으로는 네온등이 반짝이는 대학가, 남쪽으로는 동심이 피여나는 공원소학교와 마주한 자리가 이팅북스. 이 자리에선 편의점에 드나들듯 오가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만날수 있는데 그게 그토록 즐겁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라면요?"라는 필자의 질문에 성희씨는 대뜸 "피아노책을 찾던 할머니요"라고 대답했다. "피아노도서 한권을 들고 우리 책방을 찾으셨던 분이세요. 시리즈로 된 도서인데 꼭 좀 얻어달라며 부탁하는데 얼마나 간절해보이던지요. 사실 절판된 책인데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눈에 밟히는거예요. 정말이지 온갖 경로를 다 동원해 끝내는 찾아드렸어요." 라며 "지금도 책방에 자주 들리세요. 인연인거죠."라며 웃었다.

  살아숨쉬는 동네책방이 꿈

  그녀는 육아서를 읽어주는 ‘랑독가’ 이기도 하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어플을 리용한 랑독작업을 매일 유지하고있는데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성희씨의 음성은 멋부리는 느낌없이 자연스럽다. 빼곡이 진렬된 도서들은 그녀가 매달 두주일씩 할애해가며 골라온것이다.

  "까다롭게 골라요. 출판사평, 독자평, 저자 등 요소를 모두 재다보니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저의 손에서 '아웃'됐어요. 자기계발서보다는 인문학, 고전 등 도서에 더 많은 애정을 느끼는데 아마 취향문제인가봐요. 다른 책방과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제 나름의 방식이기도 해요." 그러면서도 다섯살배기 딸아이에 대한 일부 시선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책방지기의 딸은 어쩐지 더 영특할거 같다고들 하는데 아닙니다"라고 운을 뗀 황성희씨. "이 일을 하면서 안타까웠던게 많은 부모님들이 '책만 사주면 돼' 라고 생각한다는거에요. 아이의 성장에 책이 좋다는걸 리용해 책에 모든걸 의지한다는건 위험한 일이예요. 화목한 가정에서 오가는 정이야말로 진정 좋은 교육이예요. 제가 배우고있는 '가정학' 에서도 그리 말해요. 부모의 딴짓을 위해 수십권씩 책을 사들여 애를 방치해둘거면 차라리 그 돈을 투자해 가까운 려행이라도 아이와 함께 다녀오라고 말이죠."

  성희씨는 책과 인성은 별개라 지적, 바른 아이로 자라는데서 부모의 가르침이야말로 팩트라 말한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어떤 책방이 있으면 좋을지 상상해본적 있다. 슬리퍼가 부끄럽지 않은 편한 공간이면 좋겠고, 책 선택 공간에 분명한 취향이 드러나있으면 좋을것 같다. 주인과 재미있게 대화할수있는 곳이면 좋겠고 집과 일터만을 오가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공간이면 좋겠다. 끝없이 진렬된 책중에 어떤것부터 읽어야할지 혼란스러워 결국 내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할새도 없이 베스트셀러 한권을 집어들었던 어정쩡한 기억... 요즘 사람들은 베스트셀러 도서가 아닌, 자신에게 진짜 해답과 위로를 줄수있는 책을 찾기 위해 동네책방을 향하고있다.

  "'진실함과 리타심', 절대 놓지 않겠어요." 책방지기 황성희씨의 이런 정신이 동네책방문화의 길우에 성실하게 뿌리내리길 바래본다.

  /렴청화 연변특파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의 찜통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던 대형무극 “아리랑꽃”은 그 인기만큼이나 출연배우들에게도 잊지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무대우에서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배우들이 ...
  • 2016-12-16
  • 단동대동강식품유한회사 전정식총경리     단동대동강식품유한회사 전정식총경리는 1995년 길림화공학원을 졸업했다. 사회에 진출한후 선후로 단동염료공장과 한국외자기업의 관리직에 취직했으나 안일한 회사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나만의 사업"을 위해 여러 사업아이템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경영에서...
  • 2016-12-14
  • 색 바래지 않는 예술인생 --- 저명한 음악가 김봉호선생님의 50년 창작인생을 더듬어 중앙인민방송국 조향란 제4편 식을줄 모르는 열정 – 애틋한 고향 정 선생님의 최근 모습 선생님은 1937년 조선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태여났고 1941년 부모님을 따라 길림성 화룡현으로 이주하였다. 선생님은1957년 화룡현 문공단 ...
  • 2016-12-14
  • 김밥 배달·세차·식당 서빙·사우나 청소 등 안해본 일 없어 만두공장 취직했다가 회사 인수, 7년만에 연매출 10억대로 키워 다문화 봉사단체 설립·운영 "피눈물 흘려봐서 봉사에 더욱 매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건물 2층에 사단법인 다문화가족지원연합회...
  • 2016-12-12
  • 료녕풍성공업기술유한회사 박성갑사장     지난 1991년 7월 중남대학 응용물리학부를 졸업한 박성갑사장(1968년생)은 심양유색금속가공공장에 배치받았다. 수년전만해도 국유기업에 배치받으면 철밥통이여서 흐뭇한 느낌이였지만 그때는 국유기업이 구조개편이 한창이라 갓 대학을 졸업한 이 열혈청년의 마음을 ...
  • 2016-12-09
  • 색 바래지 않는 예술인생 - 저명한 음악가 김봉호선생님의 50년 창작인생을 더듬어 80년대 선생님 모습 1974년 선생님은 길림성 문화국 부국장으로 승진하였다. 그러나 선생님은 관직보다는 창작에 더 열성을 보였다. 연변을 떠나 장춘에서 근무하면서 선생님의 창작세계는 한차례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1979년 봄 어느...
  • 2016-12-07
  • "역사유적 발굴 정리는 그 누구도 미루지 못할 책임이다"   연변B.O환경예술미디어회사 리성남회장 기업 수익보다 역사유적 발굴 정리 우선시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특파원=“조국은 속삭이는 어머니”이라는 시어가 있다.그렇듯 조국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
  • 2016-12-06
  • 2010년 4월 부임…"지난 7년 중 요즘이 가장 바쁜 시기" 중국 한류 확산에도 기여 "언론이 조선족에 대한 편견 조장"  "베이징보다 여의도가 편해…초3 아들 중국 가기 싫다해 걱정"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서울 여의도 KBS 신관 7층에 자리 잡은 CCTV 서울지국 사무실 앞에서...
  • 2016-12-05
  • 요리는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기본으로 조리법과 양념에 대한 레시피가 축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막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젊은 층에게 있어서 막연한 것이 아닐 수...
  • 2016-12-01
  •       년말기획 – 2016슈퍼리그 연변팀 총결산 (10) [정부편]   일시: 2016년 11월 16일   장소: 길림신문사 회의실   취재인물: 연변조선족자치주체육국 국장 임종현   대담질문: 정하나       취재기자:  유경봉기자      ...
  • 2016-11-30
‹처음  이전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