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조선족상장기업 랑시주식유한회사 신동일 이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 베이징시 인대대표, 중국복장협회 부회장, 베이징방직업종협회 부회장, 중국청년기업인협회 이사, 베이징청년기업가협회 상무이사, '패션 베이징' 잡지 부이사...
많은 사람들이 평생동안 하나도 이루기 힘든 수많은 타이틀(头衔)과 영예들이 모두 한사람을 지목했다. 그가 바로 중국 조선족 기업중 제일 처음으로 선전(深圳)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의 종소리를 울린 랑시(朗姿)주식유한회사 신동일(46) 이사장이다. 현시대 여성들의 '날개 옷'으로 신화를 엮고있는 그 남자 신동일의 신비한 베일을 벗겨본다.
'날개 옷'과 연을 맺다
"솔직히 의류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옷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어요."
헤이룽장(黑龙江)성 오상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신동일은 1994년 중앙민족대학 경제학과를 전공하고 사회에 진출하기까지 몸에 걸친 옷 외에는 의류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신동일이 시초에 몸을 담은 곳도 의류업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졸업후 고향 선배가 운영하는 무역회사와 중한합자회사에서 2년가량 근무했고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주로 하는 베이징 모 호텔의 한국부에서도 일했으며 베이징 어느 골목에서 식당도 경영했었다.
1997년은 신동일이 의류업과 인연을 맺는 계기로 됐다. IMF로 한국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적지 않은 한국 의류들이 적치되었다. 당시 신동일이 근무하던 호텔에 투숙하던 한국고객이 재고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도록 연결을 해주면서 워낙 패션에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던 신동일의 여동생은 베이징동물원 복장시장 등 도매시장에서 한국 의류를 팔기 시작했다. 다른 가게에 비해 대박 터지듯 금방금방 동이 나는 옷을 보면서 신동일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고급브랜드의 여성의류 사업을 통이 크게 펼쳐볼 생각으로 2000년, 신동일은 전문적인 의류회사인 랑시복장복식유한회사를 세웠다. 그해 4월 8일, 여성복 브랜드-랑시(朗姿LANCY FROM25)로 신동일은 중국 최고급 백화점인 연사(燕莎)백화점에서 1호점을 오픈했다. 구석진 곳에 위치한 12제곱미터의 부스가 랑시의 전설을 엮어가는 시작점으로 된 셈이다.
우리 말 속담에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움과 품위를 일체화 한 명품옷은 여성들의 명실상부한 '날개 옷'으로 되고있다. 현시대 여성들을 도와 하늘을 훨훨 나는 꿈을 이루게 하려는 신동일의 '날개 옷'도전은 그렇게 시작됐지만 처음부터 훨훨 날아지지는 않았다.
낯선 사업이라 걸음마다 난관
공부를 하면서 한걸음 두걸음 걸어왔습니다. 의류사업에 발을 담궜을 때 부모, 친척들의 돈을 돌아가면서 200만 위안 빌렸습니다. 사업이 안되면 패가망신인 셈이였지요. 부모님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남자가 옷장사를 한다니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우리 아들이 할 수 있다고 끝까지 밀어줬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물건을 배달하고 매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진짜 어려웠는데 열심히 하면 된다, 꼭 1등을 해보자는 신념으로 하니까 여기까지 오게 되더라구요."
힘들었을 창업과정을 담담하게 말하는 신동일이다.
베이징랑시복장복식유한회사 설립에 이어 신동일은 2004년과 2006년에 선후로 베이징주크(卓可)복장유한회사와 베이징라임(莱茵)복장유한회사를 세우면서 영향력을 끊임없이 넓혀갔다. 2007년 이런 회사와 공장을 바탕으로 랑시주식유한회사가 설립됐다.
랑시주식유한회사는 디자인, 개발, 생산, 판매를 일체화한 복장기업으로 현재 국내 고급 여성패션업계의 유명 브랜드로 자리 매김했다. 현재 랑시주식유한회사는 '랑시(朗姿LANCY FROM25)'뿐만아니라 '주크(卓可ZOOC)', '라임(莱茵LIME FLARE)' 등 6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런 브랜드는 선후로 '베이징 억원매장 인기브랜드' , '베이징 10대 인기브랜드', 베이징 10대 패션브랜드' 등 영예를 안았다. 회사는 2010년과 2011년, 전국 대형소매업체 동류형제품 시장점유률 3위권에 들었다. 2009년, 중국 복장협회 '중국복장브랜드 년도 판매대상 공천상', 2011년 '베이징시 유명브랜드'등 영예를 얻었으며 제품판매수입, 판매 이윤률, 이윤총액 3가지 수치는 다년간 중국복장업종 100대 기업 반열에 들어갔다.
상장의 종소리를 울리다
늘 자본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신동일은 2007년부터 장강상학원에서 EMBA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여기서 자본시장에 대한 연구를 깊이하고 탄탄한 인맥들을 쌓아가면서 신동일은 오랫동안 준비했던 회사상장을 결심했다.
랑시주식유한회사가 상장하기 전, 중국에는 여성전문의류업체가 여러 개 있었는데 모두 기업상장이 좌절됐을 정도로 여성복 기업의 상장은 그 심사기준이 까다롭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관리구조를 바탕으로 랑시주식유한회사는 최고급 전문가들까지 동참해 몇년간 상장거래조건에 맞게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2011년 8월 30일, 랑시주식유한회사는 드디여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의 종소리를 울린다. 랑시는 중국내 고품격 여성옷으로는 단연 처음으로 되는 상장회사이다. 상장 당시 인민페 17억 5000만위안을 모금했고 발행주가는 주식당 35위안에 달했다.
지금도 상장때의 격동적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는 신동일은 중국의 많은 여성복 업체가운데서 조선족기업이 가장 먼저 상장하고 중국 A주식 가운데서 조선족 오너가 상장회사를 갖고있다는것이 자랑스러웠다면서 또 업계경쟁에서 당당히 자리 매김을 했다는것이 가슴에 벅찼다고 말한다.
2011년 상장후 랑시주식유한회사는 지금까지 매년 30%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해남도를 제외한 모든 성의 성도(省都)와 경제가 발달한 2, 3급 도시에 6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여성복브랜드 경쟁의 핵심은 소비자들을 한발 앞서 리드해가는 디자인이라고 말하는 신동일은 디자인 집중개발을 최우선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랑시는 매년 연간 매출액의 3- 5%를 상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서울디자인센터의 300여명 디자이너가 해마다 4000여개 양식의 의류를 설계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패션브랜드의 유행 트렌드(사상, 행동상의 일정한 방향)와 궤를 같이 해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있는 원단과 색감을 선별하고 새로운 스타일과 독특한 매력으로 현재 고급의류의 대표브랜드를 부각하고 있다.
애심인사로 거듭나다
바이두(百度), 구글(Google)과 같은 검색사이트에서 '랑시 신동일'을 검색해보면 기업가 보다는 자선과 애심행사에 관련된 신동일의 기사가 훨씬 더 많다.
"회사를 세우면서부터 우수한 회사란 본업에서 열심히 해서 1등을 해야 하고 회사 경영을 잘해서는 꼭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이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는 다년간 실천해온 신동일의 좌우명이다.
신동일은 2008년 베이징 순의구 가난구제행동에 참여했고 그해 원촨지진지역에 200만위안 어치의 성금과 물자를 기부했다. 쓰촨 위수대지진에 36만위안 기부하고 야안대지진에 20만위안 기부 해 기업가 신동일의 자선사업은 점차 폭을 넓혀갔다. 신동일은 청년 창업발전기금으로 300만위안을 기부했고 2010년부터는 랑시장학기금을 설립해 민족교육을 지지하고있다. 지난해 부터는 전문기금을 설립해 진황도 고아원을 도와 기초시설을 개조하고 설비를 새로 구입, 보수하고있다. 또 고향 모교에도 해마다 10만위안 혹은 20만위안씩 지원하고 있다.
조선족으로 당당하게 회사를 경영해가는 좋은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싶고 조선족사회에 보다 많은 공헌을 하고싶다는 신동일이다.
끝없는 도전
랑시주식유한회사를 비롯한 베이징 순의구의 9개 민영기업들에서 손잡고 민영은행-수발은행(首发银行)을 설립할 구상을 펼쳤다. 수발은행 1기 등록자본은 인민페로 20억 위안, 주식총액은 20억주에 달한다. 랑시주식은 3억 주를 보유해 총 주식자본의 15%를 차지하는 제2대 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4일, 수발은행은 중국공상행정관리총국의 예선심사에 통과돼 관련부처의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수발은행이 허가를 받으면 보다 많은 중소기업을 도와 기업성장에서의 자금난을 해결할 전망이다.
올해 봄에는 장쑤(江苏)성 하이먼시에 자리잡고 있는 코디온축구클럽(이사장 이태진)과 손잡고 등록자본이 1억위안 되는 랑시코디온축구문화산업유한회사를 설립했다.
100% 시장경쟁인 의류업계에서 항상 탕개를 늦추지 않고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이념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는 신동일, 아직 경쟁브랜드에 비해 확실한 우세가 없고 소비자들을 확실하게 리드해가는 면에서 차이가 있어 유감이라면서 항상 신들메를 더 단단히 조일 것이라고 밝혔다.
늘 자신감을 갖고 한 분야에 열정을 몰붓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는 정신을 갖춘다면 무엇이든지 어려울 것이 없다는 신동일, 최고만 고집해온 '날개 옷'을 만드는 남자, 신동일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중국국제방송국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