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문학작품을 더 널리 알려가는게 꿈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월27일 09시50분    조회:18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림은화

준마상 책임편집상 수상한 림은화 편집을 만나

“문학작품 편집, 어딘가 딱딱하고 따분할 것만 같으시다구요? 사실 해보면 얼마나 보람찬 작업이라구요.”

문학의 ‘따분’한 이미지는 젊은이들사이에서 문학이 점점 멀어져가는 분야로 떠밀려나게 되면서부터 생겨난게 아닌가 싶다. 그 ‘따분’할 것만 같은 분야에 매진하여 9년을 하얗게 불태워온 한 청년이 있다.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문화시대> 부주필로 근무중인 림은화 편집이 바로 그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문학청년이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수상명단에는 국가1급작가이며 조선족 소설가인 허련순 작가의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해당 작품의 책임편집을 맡았던 림은화 편집도 주최측으로부터 자랑찬 ‘준마상’ 책임편집 영예증서를 받아안게 되였다.

이번 제12회 소수민족문학상 준마상 평의에는 총 376개 작품과 20여명의 번역가들이 응모조건에 부합되였는데 최종 심사와 투표결과 25개 수상작품과 5명의 번역가가 수상했다.

총 40만자에 달하는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는 력사의 비극적 상황으로 인해 해체되여야만 했던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고 힘들어도 항상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라볼 줄 아는 슬프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작품 <춤추는 꼭두>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꿈만 같았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창작해 발표한 작품으로 받은 건 아니지만은 저명한 조선족 허련순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 이 같은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춤추는 꼭두>는 업무적이고 기계적인 편집이라기보다는 저로서는 ‘향수’에 가까운 작품이였습니다. 이 훌륭한 작품을 2개월간 편집하면서 너무나 소중한 공부를 한 셈이였지요”

림은화 편집에 따르면 허련순 작가의 글은 작품성이 뛰여난데다 언제봐도 흠잡을 데가 없이 문장구성이 매끈하여 편집들의 손이 덜 간다고 했다.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을 수상한 허련순 작가(오른쪽)와 함께

그는 매 작품편집을 맡을 때마다 번번이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무한히 되풀이하는 것이 편집들이 해야 할 일이라지만 그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어휘 장악량은 물론 작가들이 보내온 작품을 원작보다 더 돋보이게 매끄럽게 편집하는 기술을 련마하는 것만이 ‘베테랑 편집’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자신이 창작한 작품이 아닌만큼 작가들의 의도가 자칫 잘못 전달이 될가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게 편집들의 기본자세이자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가끔은 작가의 작품을 아이 다루듯이 그 무엇보다 조심스럽게 보다듬어 다뤄야 할 때도 있지만 또 가끔은 작품의 중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란도질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마주치게 된다고 했다. 그러는 과정에는 의도치 않게 작가들과의 의도와 어긋나게 되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되는데 그러면 또 다시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편집에 편집을 거듭해가는 과정도 필요된다고 말했다.

9년동안 그렇게 한자 한자씩 되짚어가며 편집업무를 진행하여 그는 지금까지 소설집, 시집, 아동문학작품집, 수필집, 평론집 등을 포함한 도서 57권을 편집하였는데 그 글자수는 총 1600만자에 달했다. 그중 편집한 작품《중국색시》는 제31기 동북3성(북경)조선문출판우수도서 2등상을, 작품 《하얀 심장》은 제33 동북3성(북경)조선문출판우수도서 1등상을, 작품 《내 사랑 연변》은 제29기 북방15개성, 시, 자치구 철학사회과학 우수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영예를 수두룩히 받아안았다.

“편집은 어디까지나 문자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눈과 머리가 쉽게 피로를 느끼는 직업중 하나입니다. 특히 짧은 기한내에 많은 작업량을 소화해야 할 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되는 데 스트레스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잠시 눈을 쉬우면서 마음을 다잡고 초심을 되새겨보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때가 있습니다.”

연변대학 조선문학 석사연구생 생활을 끝마치고 그녀가 부푼 꿈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간 도시 – 상해는 말 그대로 ‘꿈’만 같을 줄 알았다. 상해쯤이면 뭐든 근사할줄만 알았는데… 적어도 그녀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그전까지만 하여도 그의 머리속에는 ‘언젠간 꿈을 펼칠 곳’으로 로망을 걸어보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깐깐했던 취업문턱과 자신의 전공과 취향까지 견주어 맞추다보니 본의 아니게 몇개월동안 ‘백수’생활도 경험했다. 그 시간동안 그가 가장 내려놓을 수 없었던게 마음속 깊이 꿈틀거린 ‘문학’ 이라는 작은 불씨였다. 암만 생각을 해봐도 그 곳에서 우리 민족 문학의 날개를 펴볼 자리는 도통 마땅한데가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자신이 하고 싶고 또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것만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는 보따리를 다시 쌌다. 근사할 것만 같았던 ‘도시진출드림’은 그렇게 못다이루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의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무언가 더 조급하게 불끈거렸다.

“그래도 헛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동안 내가 무얼 하고 싶다는 걸 뼈속깊이 알게 되였으니까요.”

무산된 도시진출의 꿈을 접고 다시 달려온 고향에는 다행히 그가 문학의 꿈을 마음껏 펼칠 만한 곳이 있었고 그중에 그가 선택한 곳인 연변인민출판사가 그녀의 꿈을 응원해주며 기꺼이 맞아주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너무나 다행입니다. 그때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저의 꿈을 조금이나마 일찍 알아차렸던게 말입니다. 저의 자양분이 되여준 저의 일터에서 오늘날 이같이 행운스럽고 영광스럽게 이 상장을 받아드니 너무나 가슴 벅차고 그때에 제가 했던 선택이 스스로 고마워집니다.”

준마상을 수상한 작품에 함께 참여한 것만으로 스스로 큰 고무와 격려를 느낀다는 림은화씨, 얼마전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로부터 잡지 <문화시대> 편집부로 옮겨 또 다른 편집생활을 경험하며 도전중인데 스스로 더 큰 꿈과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조선문학작품을 중국문단에 더 널리,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는 욕심에 어깨가 무거워 나면서도 그 보다 더 자부심이 넘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라 말하는 그녀, 그 당찬 꿈을 응원해본다.

/길림신문 김영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허옥련 씨(조선족)는 독주, 실내악, 교향악 등 분야에서 두루 성과를 이룬 첼리스트이다. 현재 중국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아시아교향악단 객석 첼리스트, 중앙음악학원 객원교수를 맏고 있다. 30여년의 음악생애에서 세계 여러 걸출한 예술가 례를 들면 Zubin Mehta, C...
  • 2021-01-05
  • "중국 브랜드 10대 창신인물상"을 대리수상하고 있는 남정현 리사장조리(오른쪽 두번째) 예지아광학전자과학기술주식유한회사 “2020중국시장 브랜드 영향력 500강”에 지난 11월29일, 중국상업보사와 ‘시장관찰’잡지사에서 련합으로 주관한 “2020년 중국시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500강 ...
  • 2020-12-31
  •   "축구 경기장에 들어서기만  하면 흥분이 앞섭니다!   혁명의 년대에 태여나서 축구를 마음껏 하지 못했지요" 고 늘 말하는  연길시 민속시대축구협회 박현극 회장.   65세의 나이지만 항상 50대의 축구경기에서 뛰기 좋아하는 그다.  길림성축구팀이 해산되였던 그 시절에 청소년시기를 ...
  • 2020-12-24
  • 최연화 가수     조선족 최연화 가수가 20일 방송된 한국 KBS1 '전국노래자랑' 연말 특집 '전국 가수 노래자랑'에서 호소력 높은 가창력으로 930점의 높은 점수로 결선에 진출하여 27일 방송되는 결선 무대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전국 가수노래자랑'은 무대를 잃어버린 가수들...
  • 2020-12-22
  • 심양조선족사회의 ‘나젊은 로인협회 회장’ -전국환     일전 기자는 심양시 조선족사회에서 ‘나젊은 로인협회 회장’의 열정과 패기로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전통을 전승할 뿐만 아니라 민족의 문화매력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전국환 심양시화평구새시대조선족로인협회...
  • 2020-12-18
  • 신시가지능과학기술유한회사 안봉자 부총경리의 이야기 안봉자 부총경리.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뉴스부 부주임 출신으로 신시가지능과학기술유한회사에서 부총경리로 있는 안봉자(63세)씨는 사내에서 ‘문제해결사’로 통한다. 50세에 앞당겨 퇴직한 그는 2007년 중한합자기업인 청도신생활회사에 취직하였고...
  • 2020-12-17
  • 아이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라면 웃음소리가 들끓고 자칫 티격태격하며 산만해지기 일쑤인데 수십명 아이들이 한 곳에 모인 이 곳에는 쥐죽은 듯이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반듯하게 내리누른 백지장우에 비뚤어질세라 곱게곱게 한자씩 써내려가는 애고사리같은 아이들은 손에 저마다 먹을 머금은 붓대를 치켜세워들었다. 그리...
  • 2020-12-14
  • 날개를 퍼덕일수록 더 높이 난다 도문구강병원 조철우 원장의 인생멜로디 조철우 원장 도문시 도문구강병원과 연길시 신세기구강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조철우 원장, 그의 성공 스토리가 궁금하여 일전 필자는 연길 신세기구강병원을 찾았다. 지난 40여년간 치과(구강과)라는 한 우물만 파온 그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노라면 ...
  • 2020-12-09
  •     대경동익윤활유유한회사 김령진사장의 당찬 야심   중국 최대 석유기지인 흑룡강성 대경시에서 현지의 질 좋은 기초유(基础油) 원자재와 풍부한 석유화학공업 인재자원 우세에 힘입어 윤활유 생산, 연구 개발, 판매와 서비스를 일체화한 대경동익(同益)윤활유유한회사(대경시 룡봉구 봉십로 1번지)가 글로벌 ...
  • 2020-12-07
  • 화룡시 동성진 태흥촌 당지부서기 윤옥녀의 이야기 태흥촌을 찾은 래빈들에게 태흥촌북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윤옥녀 서기(오른쪽)   화룡시에서 40킬로메터 떨어진 곳에 있는 태흥촌은 해란강 북안의 전형적인 조선족촌으로 전체 1033명 호적 등록인구중 조선족이 935명으로 전 촌 인구의 90%를 차지하며 조선족 이외...
  • 2020-12-06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