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문학작품을 더 널리 알려가는게 꿈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월27일 09시50분    조회:195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림은화

준마상 책임편집상 수상한 림은화 편집을 만나

“문학작품 편집, 어딘가 딱딱하고 따분할 것만 같으시다구요? 사실 해보면 얼마나 보람찬 작업이라구요.”

문학의 ‘따분’한 이미지는 젊은이들사이에서 문학이 점점 멀어져가는 분야로 떠밀려나게 되면서부터 생겨난게 아닌가 싶다. 그 ‘따분’할 것만 같은 분야에 매진하여 9년을 하얗게 불태워온 한 청년이 있다.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문화시대> 부주필로 근무중인 림은화 편집이 바로 그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문학청년이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수상명단에는 국가1급작가이며 조선족 소설가인 허련순 작가의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해당 작품의 책임편집을 맡았던 림은화 편집도 주최측으로부터 자랑찬 ‘준마상’ 책임편집 영예증서를 받아안게 되였다.

이번 제12회 소수민족문학상 준마상 평의에는 총 376개 작품과 20여명의 번역가들이 응모조건에 부합되였는데 최종 심사와 투표결과 25개 수상작품과 5명의 번역가가 수상했다.

총 40만자에 달하는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는 력사의 비극적 상황으로 인해 해체되여야만 했던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고 힘들어도 항상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라볼 줄 아는 슬프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작품 <춤추는 꼭두>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꿈만 같았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창작해 발표한 작품으로 받은 건 아니지만은 저명한 조선족 허련순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 이 같은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춤추는 꼭두>는 업무적이고 기계적인 편집이라기보다는 저로서는 ‘향수’에 가까운 작품이였습니다. 이 훌륭한 작품을 2개월간 편집하면서 너무나 소중한 공부를 한 셈이였지요”

림은화 편집에 따르면 허련순 작가의 글은 작품성이 뛰여난데다 언제봐도 흠잡을 데가 없이 문장구성이 매끈하여 편집들의 손이 덜 간다고 했다.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을 수상한 허련순 작가(오른쪽)와 함께

그는 매 작품편집을 맡을 때마다 번번이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무한히 되풀이하는 것이 편집들이 해야 할 일이라지만 그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어휘 장악량은 물론 작가들이 보내온 작품을 원작보다 더 돋보이게 매끄럽게 편집하는 기술을 련마하는 것만이 ‘베테랑 편집’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자신이 창작한 작품이 아닌만큼 작가들의 의도가 자칫 잘못 전달이 될가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게 편집들의 기본자세이자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가끔은 작가의 작품을 아이 다루듯이 그 무엇보다 조심스럽게 보다듬어 다뤄야 할 때도 있지만 또 가끔은 작품의 중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란도질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마주치게 된다고 했다. 그러는 과정에는 의도치 않게 작가들과의 의도와 어긋나게 되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되는데 그러면 또 다시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편집에 편집을 거듭해가는 과정도 필요된다고 말했다.

9년동안 그렇게 한자 한자씩 되짚어가며 편집업무를 진행하여 그는 지금까지 소설집, 시집, 아동문학작품집, 수필집, 평론집 등을 포함한 도서 57권을 편집하였는데 그 글자수는 총 1600만자에 달했다. 그중 편집한 작품《중국색시》는 제31기 동북3성(북경)조선문출판우수도서 2등상을, 작품 《하얀 심장》은 제33 동북3성(북경)조선문출판우수도서 1등상을, 작품 《내 사랑 연변》은 제29기 북방15개성, 시, 자치구 철학사회과학 우수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영예를 수두룩히 받아안았다.

“편집은 어디까지나 문자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눈과 머리가 쉽게 피로를 느끼는 직업중 하나입니다. 특히 짧은 기한내에 많은 작업량을 소화해야 할 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되는 데 스트레스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잠시 눈을 쉬우면서 마음을 다잡고 초심을 되새겨보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때가 있습니다.”

연변대학 조선문학 석사연구생 생활을 끝마치고 그녀가 부푼 꿈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간 도시 – 상해는 말 그대로 ‘꿈’만 같을 줄 알았다. 상해쯤이면 뭐든 근사할줄만 알았는데… 적어도 그녀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그전까지만 하여도 그의 머리속에는 ‘언젠간 꿈을 펼칠 곳’으로 로망을 걸어보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깐깐했던 취업문턱과 자신의 전공과 취향까지 견주어 맞추다보니 본의 아니게 몇개월동안 ‘백수’생활도 경험했다. 그 시간동안 그가 가장 내려놓을 수 없었던게 마음속 깊이 꿈틀거린 ‘문학’ 이라는 작은 불씨였다. 암만 생각을 해봐도 그 곳에서 우리 민족 문학의 날개를 펴볼 자리는 도통 마땅한데가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자신이 하고 싶고 또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것만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는 보따리를 다시 쌌다. 근사할 것만 같았던 ‘도시진출드림’은 그렇게 못다이루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의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무언가 더 조급하게 불끈거렸다.

“그래도 헛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동안 내가 무얼 하고 싶다는 걸 뼈속깊이 알게 되였으니까요.”

무산된 도시진출의 꿈을 접고 다시 달려온 고향에는 다행히 그가 문학의 꿈을 마음껏 펼칠 만한 곳이 있었고 그중에 그가 선택한 곳인 연변인민출판사가 그녀의 꿈을 응원해주며 기꺼이 맞아주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너무나 다행입니다. 그때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저의 꿈을 조금이나마 일찍 알아차렸던게 말입니다. 저의 자양분이 되여준 저의 일터에서 오늘날 이같이 행운스럽고 영광스럽게 이 상장을 받아드니 너무나 가슴 벅차고 그때에 제가 했던 선택이 스스로 고마워집니다.”

준마상을 수상한 작품에 함께 참여한 것만으로 스스로 큰 고무와 격려를 느낀다는 림은화씨, 얼마전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로부터 잡지 <문화시대> 편집부로 옮겨 또 다른 편집생활을 경험하며 도전중인데 스스로 더 큰 꿈과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조선문학작품을 중국문단에 더 널리,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는 욕심에 어깨가 무거워 나면서도 그 보다 더 자부심이 넘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라 말하는 그녀, 그 당찬 꿈을 응원해본다.

/길림신문 김영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공정원 예비원사 다롄이공대학교 전섭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 중국 환경과학분야에서 특출한 성과를 이룩하여 최정상에 선 한사람으로 자리매김한 조선족 과학자가 있다. 바로 다롄이공대학교 화공.환경생명학부 당위서기이며 박사생 지도교수인 전섭(全燮.57.사진) 교수이다. 국가자연과학 2등상(...
  • 2017-09-11
  • 유럽 오페라무대의 유일한 조선족 테너 허창에 대한 이야기 지난 7월 17일 일본 제15회가 동경예술대학주악당에서 열렸다. 일본당대의 일류음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유일한 외국인으로서 무대에 선 독일 마이닝겐극단의 솔로전속가수인 허창(독일이름Xu Chang)이 이딸리아의 작곡가 G.도니체티의 희가극중의 아리아 를 불...
  • 2017-09-07
  • 하얼빈신세기식품유한회사 임동 이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장인정신으로 헤이룽장성 식품업계에서 명가로 인정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조선족경영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하얼빈신세기식품유한회사의 임동(57. 사진 )이사장이다.           회사 설립 24년째를 맞은 신세기식품...
  • 2017-09-05
  • 협회와 기업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손향 회장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두 축이 있으니 이는 잘 될거라는 희망과 이를 현실화시키려는 노력이 아닐가. 코리아패션(맞춤양복기업)의 손향 회장(55세)은 맞춤양복으로 그 지존을 지켜왔고 협회라는 플랫폼을 통해 소망의 닻을 올렸다. 이런 그였기에 복장업, 무역업...
  • 2017-09-01
  • “자치주 창립 10돐 기념식 때 자치주와 동년에 출생한 10주세 아동이라는 영예를 안고 소학생검열대오의 맨 앞에서 꽃다발을 흔들며 주석대 앞을 지나던 때가 지금도 삶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1952년에 태여나 자치주와 함께 춘하추동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오늘의 연길금성복무청사 랭면유...
  • 2017-08-31
  • 길림성아리랑미디어유한회사 리사장 박준덕씨 조선족기업가와 경영인들의 화합과 단합, 상호 교류, 합작을 취지로 설립된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이 어느덧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 10주년 경축 및 제8회 중국조선족기업가 경제교류대회가 9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자치주 수...
  • 2017-08-31
  •   채명철 제1서기, 마을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벗으로   (흑룡강신문=하얼빈)류설화 연변특파원 = 텅빈 마을의 밤은 깊고 검었다. 사방은 칠흙같은 어둠이 내렸고 가을로 가는 하늘에는 별들로 차있었다. 암흑아래 가로등 하나 없고 변변한 도로 하나 없다. 거기에 뱀들까지 욱실거린다는 마을, 이곳 사람들은 밤...
  • 2017-08-30
  • 조선족 유화가 박성호씨 14살 때 붓을 들어 올해로 39년째 막연한 설렘으로 캔버스(画布) 앞에서 시간을 낚고 있는 이가 있다. 현지에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오랜 북경생활과 함께 그곳에서는 이...
  • 2017-08-30
  •       (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기자 = 커시안그룹은 '직원이 행복하고 고객이 신뢰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박걸(53) 회장의 경영이념에 따라 최초의 의료기기 생산업체를 넘어 지금은 보건식품, 전자제품, 건강미용, 친환경 양생 등 분야에서 생산, 판매,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다원...
  • 2017-08-29
  • 이옥희, 중국동포 전문예술인들의 단체 ‘민들레사랑예술단’ 창단     (흑룡강신문=하얼빈)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동포 전문예술인들로 묶어진 ‘민들레사랑예술단’이 오는 9월3일 경기도 광명시 소재 크로앙스위딩홀&몽쉘베베에서 세상에 고고성을 울린다.     단장은 중...
  • 2017-08-23
‹처음  이전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