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9월26일 10시03분    조회:34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고향이 키워낸 유명한 토종방송인이다. 수많은 라지오 팬들은 그의 부드러운 억양에 심적 안정감을 느낀다며 ‘매나니’ 좋은 아나운서로 칭하고 있다.
 


실지로 그를 만나고 보면 안존한 성격에 담담한 어조로 얘기하는 모습이 조금은 평준화로 일관된 범상한 스타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에서는 확연히 다른 ‘행동파’로 통하고 있다. 재직시에도 그랬고 정년 후에도 우리 말 화술의 보급과 인재양성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우리 말과 글의 창달에 참으로 ‘저돌적’이고 ‘날렵’한 분이다.
 
그 년세면 손군이나 보고 려행이나 다닐 법도 했지만 서방흥 선생은 젊은이를 뺨칠 정도로 남다른‘빠뽀스’로  드바삐 보내고 있다.
 
그는 퇴직 후 십수년간 우리 말 재간둥이 양성에 불꽃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다가 우리 말의 표준화법의 보급에 심취된 나머지 욕심을 한번 내고 싶어 만든 게 화술학회다.
 
학회라고 하면 학술적인 의미와 전문성을 띠기 마련이다. 이 학회의 설립의 의도는 우리 말의 표준화의 정석에 둔 발상이다. 역시 ‘달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말 화술의 높은 경지를 개척할 수 있는 전문조직체 운영을  통해 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이런 맥락에서 ‘학회’는 우리 말 표준화 보급과 연구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어 그 의미가 새롭고 깊다.
 
하지만 요즘 세월에는 돈이 없이는 모든 게 힘든 상황이다. 학회 설립 소요자금 때문에 생에 남의 신세 한번 져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내노라 하는 기업인들을 찾았다. 다행히 학원들이 성금을 내놓았고 한 료식업체 주인장이 쾌척을 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서렸기 때문이다.
 
“화술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전 그저 우리 말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그의 말에는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한결 같은 소신이 왕창 묻어나고 있다.
 
설립대회날 먼 북경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병칠 시인은 서방흥 선생을 “매나니 좋은 분”이라고 극찬했다.
 
황혼의 여유마저 뒤로한 채 우리 말 표준화 전도사로 열심히 뛰고 있는 칠순의 문화인. 진한 노을빛으로 물든 그의 년륜마다에  책임과 열정이 녹아있고 걸음마다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그만의 삶의 가치관이 바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참사랑이다.
 
우리 문화의 창달에는 큰일 작은 일이 없다. 요즘 세월에 또 하나의 우리 문화의 돛배가 닻을 올린 것에 우리 모두 갈채를 보내자. 거센 풍랑을 헤가르고 줄기차게 순항하길 기원하면서.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지난 세기 90년대에 중국에서 맹활약을 했던 구련옥 가수의 ‘새로운 여정’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에 해내외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앨범 《새로운 여정》 출시한 가수 구련옥 그녀는 한국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시간 팬들 곁을 떠나있다가 다시 돌아오니 가슴이 너무 설레인다&rdq...
  • 2021-10-25
  • 추이젠이 새 앨범 '페이꺼우'를 발표하자 예전의 비판적이던 추이젠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한물 갔다는 말도 있다. 그는 “유행이 조작됐다면 나는 한물간 게 낫다”고 했다. 기자/퀘이얜장 (隗延章) 추이젠은 올해 이미 예순 살이 되었는데 귀밑머리와 수염에 서리가 한 겹 끼었다....
  • 2021-10-18
  • 연변춘화전자풍금양성쎈터 원장 허춘화. 1980년대초, 전국적으로 방송예술단 이름을 가진 단체가 북경, 상해, 연변 세곳 밖에 없었는데 그시절 연변방송예술단에서는 1978년까지 전국에 한대밖에 없었다는 립체식 전자풍금 한대를 어렵사리 장만했다. 그런데 그때까지 국내 한다하는 예술학교들에 전자풍금 전업이 없다보니...
  • 2021-10-14
  •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
  • 2021-09-26
  • 길가에 피여난 이름없는 풀일지라도    —웃음으로 무대를 주름 잡는 배우 김영식   □리은희          연변에서 ‘앵무새’ 하면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리만치 알려져있다. 성급 무형문화유산 설창예술류 전승인인 김영식, 자신의 본명보다...
  • 2021-09-02
  • “오빠의 편지”로 히트를 치고 “해바라기”, “보리차”, “부모”, “로년을 잘 보내시라” 등 대표곡들로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구련옥 가수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2015년 연변TV음력설야회 한국편 무대에서 “로년을 잘 보내시라” 노래를...
  • 2021-08-04
  •  팔순 '아마추어화가' 최봉순의 개인전이 7월 2일, 료녕성조선족미술촬영서예협회와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의 공동 주최로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열렸다.     최봉순은 심양시조선족제6중학교 퇴직교사다. 1997년에...
  • 2021-07-06
  • 미술은 내 생의 동력이다   장철주 화백   중국미술가협회 회원이며 길림성 조선족 미술인협회 사무 부총장인 장철주 화백(1962년생)은 2006년에 작품 “춘하추동”과 “량산의 자매”로 중국미술가협회 19차 신인신작전시에 입선되였으며 그의 작품 “기억을 잠그다”는 2010년 ...
  • 2021-06-21
  • 〈털 없는 개〉(리종훈, 김웅걸 작, 1991년), 〈헤톨부대〉(리광수 작, 1996년), 〈금개구리〉(김영, 최인호 합작, 1999년) 등 좋은 연극을 만들어 중국 조선족 연극 무대를 다채롭게 장식했던 연출가 최인호(1946년―2007년), 그는 ‘괴재(怪才)’, ‘기재(奇才)’로 불릴 만큼 인간사회의 힘들고 지...
  • 2021-05-27
  • 연변가무단 원 부단장, 국가급지휘가 안국민   2001년 7월, 중국음악가협회에서 주최한 중국공산당 창건 80돐 기념 중국교향악작품음악회에서 한 안국민이 창작한 관현악 〈내가 살던 고향〉이 중국교향악단에 의해 힘차게 연주되였다. 연주는 중국조선족 전통민간악기인 횡적, 단소, 장새납, 장고 등을 포함하였기에...
  • 2021-05-2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