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故 김지하 시인은 누구…저항시인·박경리 사위·韓최초 노벨문학상 후보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5월8일 21시27분    조회:200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으로 유명한 반체체 저항시인 김지하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8일 오후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독재권력에 맞서 자유의 증언을 계속해온 양심적인 행동인으로 유명했다.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공식 등단했다. 본명은 영일(英一)이며, 지하(芝河)는 필명으로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안고 있다.

 
고인은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고(故) 김영주 전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결혼했다. 김 이사장은 2019년 별세했다.

1941년 2월 4일 전라남도 목포의 동학농민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원주로 이사 소년기를 보냈다. 원주중학교 재학 중 천주교 원주교구의 지학순(池學淳) 주교와 인연을 맺은 뒤 서울 중동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970년대 민족문학의 상징…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언도 받기도

1970년대 민족문학의 상징이자 유신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의 중심으로서 도피와 유랑,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무기징역, 사면과 석방 등 형극의 길을 걸어왔다.

1959년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입학한 이듬해 4·19혁명에 참가한 뒤,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남쪽 학생 대표로 활동하면서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5·16군사정변 이후에는 수배를 피해 항만의 인부나 광부 등으로 일하며 도피 생활을 했다.

1963년 3월 ‘목포문학’에 김지하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시‘저녁 이야기’가 처음으로 활자화되었고, 같은 달 2년 동안의 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복학해 이듬해부터 전투적인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64년 6월 ‘서울대학교 6·3한일굴욕회담반대 학생총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체포되어 4개월의 수감 끝에 풀려난 뒤, 1966년 8월 7년 6개월 만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권력 상층부의 부정과 부패상을 판소리 가락으로 담아낸 담시 ‘오적’을 발표하면서 박정희 군사 독재 시대의 ‘뜨거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오적’으로 인해 ‘사상계’와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의 발행인·편집인이 연행되었고, ‘사상계’는 정간되었다.

1970년 12월 목포를 시적 포티프로 삼은 첫시집 ‘황토’를 발간했다. 1971년 이후에는 천주교 원주교구를 중심으로 계속 저항시 발표 및 저항운동에 전념하면서 연행과 석방, 도피 생활을 거듭하던 중 1974년 4월 체포되어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주일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1980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감옥에서 석방되어 1982년 두 번째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간했다.

신 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중략)

1975년에 발표된 이 시는 당시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대학생과 지식인 등의 민중들에게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10월유신’이라 불린 비상체제하의 질식할 듯한 시대적 상황을 개인적 서정으로 육화시켜 문학적 감성으로 선명하게 집약시킨 사회참여시다. 암담한 현실에 절규하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폭력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사회현실에 대해 흐느끼는듯 하면서 분노가 끓어오르는 듯한 시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84년 사면 복권되고 저작들도 해금되면서 1970년대의 저작들이 다시 간행되었고, 이 무렵을 전후해 최제우, 최시형, 강일순 등의 민중사상에 독자적 해석을 더해 ‘생명사상’이라 이름하고 생명운동에 뛰어들었는데, 이때 변혁운동 진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집으로 ‘애린’(1986), ‘검은 산 하얀 방’과 최제우의 삶과 죽음을 담은 장시집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서정시집 ‘별밭을 우러르며’(1989) 등을 펴냈다.

1990년대에는 1970년대의 활기에 찬 저항시와는 달리 고요하면서도 축약과 절제, 관조의 분위기가 배어나는 ‘일산 시첩’ 등 내면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등 1998년부터 율려학회를 발족해 율려사상과 신인간운동을 주창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민족문화운동을 전개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대…2018년 등단 50년 기념 출간 시집 마지막 유작

1975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감옥에서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로부터 로터스상, 1981년 세계시인대회로부터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시인의 반열에 오른 최초의 문인으로 기록되어있다. 2002년 제14회 정지용문학상, 제10회 대산문학상, 제17회 만해문학상, 2003년 제11회 공초문학상, 2005년 제10회 시와 시학상 작품상,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2011년 제2회 민세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2012년 대선에서 유신시대 자신과 대립했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해 ‘변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2018년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을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촛불집회 ·미투 운동을 긍정적인 견해를 전해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 문재인 정부에는 여전히 비판적인 모습을 취했다.

1993년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 석좌교수,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저작은 지난 2018년 등단 50년을 기념해 출간한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이다. 김지하의 사회사상, 철학사상, 미학사상을 총정리한 ‘김지하전집 (전3권)’(2002)이 간행된 바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남 김원보(작가)씨와 차남 세희(토지문화재단 이사장 겸 토지문화관 관장)씨가 있다. 빈소는 9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어렵고 힘든 첫 합작이 있었기에 》 -- 《력도산의 비밀》 연출 리주호씨와 만나] 일전, 기자는 첫 중조 합작영화 《력도산의 비밀》 조선말 대사록음을 마치고 최후 합성과 완성꼬삐 제작건으로 장춘에 온 조선연출가 리주호씨를 만나보았다. 일찍 조선영화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영화대학에서 박사공부를 하며 연출가...
  • 2005-09-14
  • [《합작영화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조선영화회사 최영일사장 인터뷰 장춘영화제작소에 와서 첫 중조합작영화 《력도산의 비밀》 중문판을 보고난 최영일사장은 《영화 자체보다도 첫 합작영화를 만들어냈다는데 뜻이 깊습니다. 이제 이 영화가 씨앗이 되여 두 나라 영화 교류와 합작의 꽃이 만발할것》이라며 감개무량...
  • 2005-09-14
  • [중한 량국의 교량으로 거듭날터] [한국 (주)목우건설그룹 박주철 대표의 지성] 《중국에서 체류할 시간이 더 많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중국건설업계에 관여할 시간이 더 많을것 같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88올림픽 국내환경장식공사, 롯데백화점, 프랑스대사관, 현대백화점 등 한국 유수의 상가, 특수공사실적으로 1991...
  • 2005-09-14
  • [한류는 중한 두나라 비슷한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았다-한국 항일 노전사 윤경빈 광복회 전임 회장과의 인터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쑈전쟁승리 60주년 대회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진행되였습니다. 중국 당과 정부의 지도자, 항일전쟁 노전사, 국제우호인사와 사회각계 인사 약 6천명이...
  • 2005-09-13
  • [관광산업은 21세기 경제장성의 동력입니다-한국관광공사 강광호본부장을 만나] 민속박람회 주최측의 초청으로 연변에 처음으로 온 강광호 한국관광공사 본부장은 《연변에 대해서 다소 알고있었지만 이번 민속발람회에 참가하고나서 우리의 전통문화가 변형없이 유지되고있는데 대하여 놀라지 않을수 없습니다.더우기 어린...
  • 2005-09-10
  • [주강강병에 피여난 나리꽃] [광동모델경력 10년의 광동성 남해집신중학교 김매화학생] 5살에 광고를 찍기 시작해서부터 10년간 광고, 텔레비전 드라마 촬영경력을 가진 광동성 남해집신중학교(南海执信中学) 3학년의 김매화 학생, 한 떨기 싱싱한 나리꽃을 련상케 하는 미모의 조선족소녀가 있다. 타고난 감성...
  • 2005-09-08
  • [동포 위한 따스함이 가득한 애심] [연길시정부 미주통상대사 박현우시 《사랑한마당》에 1만원 후원] 연변일보《사랑한마당》에 실린 불우아이들의 가슴아픈 사연들을 읽고 연길시정부 미주통상대하인 미국적 한인 박현우씨는 생활의 어려움에 학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불우아이들을 도우라면서 애심이 담긴 1만원의 성금...
  • 2005-09-08
  • 심양주재 한국총령사관 오갑렬총령사 인터뷰 인젠 한국 불법체류 통하지 않아 귀국자 한국재입국 절대 보장 일전 장춘동북아무역투자박람회 참가차로 장춘을 방문한 심양주재 한국총령사관 오갑렬총령사는 공식적인 행사가 많아 몹시 바쁜 와중에도 최근 한국과의 래왕에서 제기되는 화제들을 내용으로 기자와의 인터뷰를 접...
  • 2005-09-08
  • 김상진 훈춘시 시장 - 훈춘 국제물류기지로 건설할터 두만강류역개발이 새롭게 볕을 볼 조짐을 보이면서 훈춘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언론매체의 초점으로 되였다. 이번 박람회 연변투자무역 소개회에서도 훈춘시정부 김상진시장은 훈춘시 투자환경소개 대표연설을 했다. 우선 훈춘은 지역위치가 독특한데다 우대정책이 많으며...
  • 2005-09-08
  • [주광주 한국총령사관 남상욱 총령사 인터뷰] [한국자본-눈길을 광동에 돌려볼 필요] [내수시장 겨냥한 투자증가세 주목]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GDP, 세수액, 외자유치 각각 1위 중국 전체 수출액의 30%이상 차지 가전, 통신기기, 완구, 시계, 신발 등 제조업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한국전체 경제규모의 90% 수준 중국...
  • 2005-09-0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