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률은 무대 뒤 무대서 완성하는 작품’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8월18일 21시08분    조회:27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화일
‘조률은 무대 뒤 무대서 완성하는 작품’
1000분의 1의 차이도 느껴내야만 최적의 연주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률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스름한 무대 우, 매끄러운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다. 조명이 켜지고 피아니스트가 뚜벅뚜벅 걸어나오면 이내 묵직한 적료를 뚫고 울리는 피아노 건반소리, 우리가 감상하는 공연은 보통 여기서부터이다.
 
피아니스트의 손끝에서 피여오르는 음악은 우리를 깊은 감각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이윽고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마치고 일어서면 우리는 환호한다. 텅 빈 무대를 뒤로 한 채 관객들도 웅성웅성 몸을 일으킨다. 우리가 감상하는 공연은 보통 여기까지이다.
 
 
 
우리가 즐긴 이 공연의 연주를 망칠 수 도 있고 더 좋아지게 할 수 도 있는 게 사실 피아노 조률사의 역할이고 힘이다. 그러니 적어도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알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위해선 훌륭한 파이니스트에 앞서 훌륭한 조률사가 존재해야 한다는 걸 말이다.
 
30년 가까이 피아노 조률사로 활동하고 있는 국가1급피아노조률사 김화일, 연변가무단 전속 피아노 조률사로 재직중인 그는 전국에 단 8명밖에 안되는 아시아 피아노조률사련맹의 중국국가대표이자 길림성피아노조률사협회의 부회장, 국가피아노조률사자격증시험 고급시험관이다.
 
조률이란 단순히 악기의 소리를 고르는 것을 넘어 피아니스트들이 저마다 원하는 다른 소리를 피아노에서 끌어내는 작업이다. 연주자들이 보여주는 최상의 퍼포먼스 뒤에는 훌륭한 조률사가 있다. 피아노는 피아니스트가 홀로 치는 악기는 아니다. 연주자 곁에는 늘 피아노 조률사가 있다. 이들은 음의 잔향까지 고려해 줄을 조이고 풀며 피아노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리력이 말하듯 그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조률사중 한사람이다. 피아노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도록 만드는 데 그를 넘어설 이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아 국내는 물론 한국이나 조선 등 해외까지 원정 조률을 다녀온다. 그는 다른 조률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미세한 기술적 잡음을 치료하는 해결사로 통한다. 그러나 그의 손끝 기술이 단순히 수십년의 세월에서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수많은 피아노를 거치면서 반복에 반복 련습을 한 덕분이다. 그동안 전통 클래식 연주자, 뮤지컬 배우, 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피아노가 그의 손길을 거쳐갔다.
 
그의 말을 빈다면 그는 스승복이 류달리 많은 셈이였다. 김화일은 일찍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최광준과 리승필, 김춘산 등 스승들의 이끔으로 조률사의 세상에 들어섰다. 그리고 중앙음악학원 연수시절 중국피아노조률사협회 부회장이였던 왕덕화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조률의 다른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후 운 좋게도 당시 중앙음악학원을 찾았던 미국 스탄웨이피아노공장의 고문 겸 조률의 명장인 프란츠 몰과의 인연이 닿으면서 아름답고 정확한 피아노 소리를 만들어내는 정음의 중요성과 조률사가 갖춰야 할 능력과 자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10여년 전에는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있는, 당시 한국조률사협회 부회장이자 한국 예술의 전당 전속 조률사인 김두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조률무대의 폭을 넓혀갔다.
 
비법을 묻자 소위 말하는 ‘한방’은 없다고 말한다.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비법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로 간추렸다. 솔직담백했다. 88개 건반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만지는 손, 평이한 음에서 아름다운 음을 구분하는 귀, 손과 귀를 련결하는 감각을 긴 시간 벼려내는 일을 통해 내공을 쌓고 쌓아야 하는 업인 것이다.
 
김화일 조률사에 따르면 연주에 필요한 건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조정’, 아름다운 음이 나도록 여러 방법으로 다시는 것이 ‘정음’, 그리고 이 두가지를 합한 것이 ‘조률’이다.
 
그는 “인위적으로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소리이며 공명이 잘되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음색이 심금을 울리듯 피아노에도 완벽한 단 하나의 소리를 찾아주는 것이 조률 장인의 명예”라고 강조한다. 또한 김화일은 “피아노의 크기, 종류, 제조사, 연주 목적은 다양하고 디지털 튜닝기도 있지만 아날로그의 령역은 분명해요. 연주중 피아노 건반이 쑥 들어가 안올라오면 기계가 고칠 수 있냐고요. 소리의 아름다움은 절대 기계가 가르쳐주지 않아요. 사람의 귀로만 가능해요.”라고 전한다.
 
그는 ‘디지털 튜닝기가 사람의 귀를 대체할 수 있을가?’를 주제로 하는 관련 론문도 발표예정에 있다. 론문을 준비하면서 최근 몇년간은 전국으로 초청강연을 다니기도 했다. “이왕 하는 일, 최고의 조률사가 되겠다.”며 노력했고 수십년 동안 갈고 닦으면서 터득한 결과가 빛을 발했다.
 
2007년에는 연변피아노조률학회를 설립했고 2013년에는 사비를 털어 중국, 미국, 한국, 브라질의 피아노조률사를 초청해 국제피아노조률기술교류회를 주최하기도 했을 만큼 조률분야에 남다른 애착심을 가지고 있는 김화일은 때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1000분의 1의 차이도 느껴내야만이 최적의 연주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률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쉽게도 조률업계는 아직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조률사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피아노 조률에 관련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내외 교류를 통한 기술정보 및 인적교류와 국가기능자격시험 시행에 련관된 제반교육시스템이 작동되고는 있지만 아직 미흡한 단계에 있다. 이는 조률사 자질 향상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어 그는 “피아노 관리를 의뢰하는 고객 역시 피아노 조률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할 때가 많다. 피아노 조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급할 때이다.”고 보탰다.
 
앞으로 그는 조률사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관련 부문과 손잡고 수시로 공익기술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그리고 아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피아노 조률의 중요성에 관련된 공익강좌도 기획중에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음악계에 좋은 양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피아니스트 뒤에 선 조률사로서의 자부심을 조심스럽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관객은 조률하는 사람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에게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연주자들은 공연장에 오면 조률사에게 매달린다. 조률사의 손에 멋진 공연이, 연주가 달려있으니까.”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조선족청년작곡가 박광춘 신미디음악회가 10월 28일 연변TV방송국 스튜디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박광춘이 최근년간 창작한 새로운 가요와 음악작품들을 신미디음악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담아 표현하였다. “세상은 우리것이야”“청춘스타트”“오아시스” 등 17수의 음악으로 구성되였고 열정 사랑 찬미 등 세 부분...
  • 2005-10-31
  • 광복 60주년을 맞아 올해, 덕수궁미술관에서는 8월말부터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보통사람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일제 강점기 중국 땅에서 화가이자, 고고학자, 나아가 혁명가로 활동하다 끝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곳에 뼈를 묻어버린 한낙연(韓樂然)을 기념하는 ‘광복 60주년 기념 한낙연 특별전...
  • 2005-10-31
  • [원제:할빈시고려회관 안중근의거96주년기념좌담모임 소집] 2005년 10월 27일 10월26일 안중근의사 의거 96주년에 즈음해 할빈시고려회관은 안중근의사 기념좌담모임을 소집했습니다. 회의는 리민 전 흑룡강성정협위원회 부주석이 기증한 ,이란 글발의 휘호족자 두폭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안중근의사의 생애와 ...
  • 2005-10-28
  • 《퉁소마을》인 훈춘시 밀강향에서 태여나 자라 꾸준한 탁마로 중국 문화예술부상인 문화(文華)예술학원상 제2회민족악기연주콩클에서 1등상을 수상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최민(25살)이다. 1993년, 훈춘시문화관에서 《퉁소마을》조성을 위해 밀강향에 퉁소 100대를 지원했다. 어려서부터 마을 로인...
  • 2005-10-28
  • 효자효녀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부모에게 효도하는 성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15세밖에 안되는 초중생이 학교로부터 '효자상'을 받았다. 그가 바로 상지시조선족중학교 초중 2학년 4반의 류춘길학생이다. 춘길학생은 학습성적도 우수하거니와 학우간에 우애단결하고 학교 각항 제도도 모범적으로 ...
  • 2005-10-27
  •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 국방공업을 이끌어온 시세다.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여난 연부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체코의 프라하공대를 류학한후 로동당, 정무원(현 내각), 국방위를 오가면서 조선 국방공업과 경제건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항일빨찌산 유자녀로 김일성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
  • 2005-10-26
  • 1983년. 중국작가협회 길림성 분회 부주석, 상무위원회 위원이던 그는 베이징으로 전근한다. 이어 중국 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민족문학'주필이 된다. 그때만 해도 조선족은 북경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5년 만에 베이징 호적(시민)이 된다. '베이징 시민'은 특혜였다. 조선족으로는 처음 베이징 명예시민이 된 것이다. 등...
  • 2005-10-26
  • [원제:《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호평속에 다카쿠라켄 장예모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제18차동경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른 영화 《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는 장예모감독과 다카쿠라켄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개막식에서 이 작품은 세계영화인들과 일본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의 중국영화...
  • 2005-10-25
  • [원제: 중국조선족항일사 연구하는 만족당사학자-조문기] - 다련래 조선족항일사에 관한 저서, 론문 대량 발표 다년간 신빈현 당사지방사연구판공실 주임직을 담임했던 조문기(만족 57세)씨는중국조선족항일사연구에 조예가 깊어 중국조선족사회는 물론 한국에도 꽤 알려졌다. 조문기씨가 중국조선족항일사에 관심을 가지기...
  • 2005-10-25
  • 중국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정률성선생(1914~1976)의 출생지와 관련, 현재 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한국 광주남구의회 유 순남 의원이 지난 17일 정률성선생의 호적과 화순 능주소학교 제적부, 정률성아버지 정해업씨의 토지소유대장자료 등을 토대로 정률성선생의 출생지가 화순이라고 주장하면...
  • 2005-10-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