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세계한상대회(www.hansang.net)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한상대회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다. 1500명이 넘는 해외 한상(韓商)이 참가 신청서를 작성했고 국내 경제인들도 1500명 이상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이번 한상대회를 총책임진 정진철 대회장(63). 재미교포 사업가인 정 회장은 이번 대회장에 선임된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실 정 대회장이 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대회장은 2002년 제1회 세계한상대회를 탄생시킨 산파 중 한 명. 당시 권병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함께 공동 대회장을 맡아 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후 정 대회장은 한상대회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 고문을 맡아 한상대회 운영의 큰 그림을 잡아 왔다.
“권병현 전 이사장이 한상대회 아이디어를 갖고 왔을 때, 이거다 하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왜 우리는 화상처럼 끈끈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없느냐를 고민하던 차였거든요. 없으면 우리가 한 번 만들어 보자하고 의기투합했죠.”아직 정 대회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한상대회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한 상태. 지금까지 4차 대회를 거치면서 많은 성과물들이 나왔고, 또 한상들 간 비즈니스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정 대회장은 이번 5차 한상대회에 특히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의 한상대회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 재외동포가 많이 종사하는 식품, 음식업종을 중심으로 ‘한상 식품 및 음식업 특화전’을 따로 마련해 한국 음식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인사회 발전에도 한 몫■정 대회장은 성공한 재미 사업가다. 우리나라에서 가발 무역업을 하다 지난 78년 ‘청운의 꿈’을 안고 기회의 땅 미국을 찾아 연 매출 1억달러에 달하는 무역회사를 일궜다. 가발 무역으로 시작해 미용실 용품으로 사업을 확대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사업뿐 아니라 정 대회장은 미국 내 한국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발 벗고 뛰었다. 남가주 한국불우아동후원회 회장, 남가주 한국학교 재단 이사,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 등 한인 사회 봉사단체 직함이 10여개에 달한다.
“제가 사업을 시작할 때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한상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세계한상대회가 그런 버팀목이 될 겁니다. 화상을 뛰어넘는 한국 동포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죠.”
▶43년생 / 66년 고려대 문과대 / 68년 미방무역 부사장 / 80년 로열아이맥스 사장 / 92년 재미 모발수입업자협회 회장 / 2000년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 / 2002년 제1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 2006년 제5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2006-08-02 매경이코노미 정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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