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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에 한국인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하나 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일(한국시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노르웨이 축구대표팀과 평가전 준비를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동안 관중석에선 벽안의 중년부부와 동양인 꼬마 2명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의 정체(?)는 노르웨이 출신의 의사 부부와 이들이 한국에서 입양한 남매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부러 짬을 내서 훈련장을 찾았다.
동갑내기 의사 부부인 에이나르 호프(42.남)씨와 베리 H.먼케비(42.여)씨는 8년 전 한국을 방문해 당시 2살이던 율리크 호프(10.한국명 이경찬)를 먼저 입양하고 연이어 생후 6개월이었던 한네 호프(8.한국명 최희영)를 노르웨이로 데려 왔다.
남매의 어머니 먼케비씨는 "아이들이 뉴스에서 한국 대표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가자고 졸라서 함께 오게 됐다"며 "내일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응원준비를 할 겸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마취과 의사인 먼케비씨는 특히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열정과 하나 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되살려주고 싶었다"며 "'너희에게도 한국인의 열정적인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경기장에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럼 왜 이들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를 두 명이나 입양했을까.
이에 대해 방사선과 의사인 아버지인 호프씨는 "한국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열정적인 모습이 좋았다"며 "그래서 한국 아이들을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르웨이가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이겼을 때 노르웨이 국민은 한국인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지 않았다"며 "한국인들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호프씨는 특히 "아이들이 더 크면 한국을 방문시켜 조국에 대해 저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며 "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 한국인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면서 어려운 점을 없었을 까. 이에 대해 호프씨는 "아시아계 어린이를 입양해 힘든 일은 전혀 없었다. 피부색이 다른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며 "가장 힘든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 자체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호프 남매는 이날 훈련이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과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낸 뒤 한국팀 응원전을 준비를 하려고 총총히 경기장을 떠났다.
2006/06/01 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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