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을 순방중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3일 김전대통령과의 면담을 설명하면서 “김전대통령은 북한에서 초청한 데 대해 건강이 나아지면 가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총리는 “노벨상을 탔는데 남북관계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29일 김전대통령을 면담, “이제 건강이 회복되신 것 같으니 날씨가 풀리면 평양에 한번 다녀오시지요”라고 말을 건넸다. 김전대통령은 ‘긍정적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장관은 특히 “김전대통령 정부 때 시작한 도로가 완공돼 1년 넘게 오고가고 있어 육로를 통해 갈 수도 있고 철도 시범운행을 준비하고 있어 개통되면 철로로 갈 수도 있으며 2000년과 마찬가지로 직항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구체적 방법도 언급했다. 29일 국회를 통과한 ‘남북관계발전기본법’상 통일부 장관이 대북특사를 추천토록 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부의 특사 방북 제의로 해석될 수 있다.
김전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북측이든 정부든 아직 일정 등에 대해 협의되는 것은 없다”면서도 “(북한의) 초청에 대해 수락했었고,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활동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5.12.01 07:23:38]
〈무스카트|김재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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