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철(5)- "일본은 '빵굴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24일 14시07분    조회:1079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상기 일가는 길림시 교외의 가반가에 눌러 앉았다. 길림시에서 서북쪽으로 공장구역-하다만을 지난 송화강 나루터를 지나면 불과 십리도 못 되는 시골이었다. 일명 북길림이라 했다. "길림시에서 동쪽으로 이십 리를 가면 신길림이 있었죠. 일본인 마을이었지요. 만주석유회사도 있고, 잘사는 동네였습니다. 신길림에 사는 일본인은 1등 국민. 북길림에 사는 조선인과 중국인은 2등 신민이라 했지요." 소학교(초등학교)때 김 철은 '똘똘한 학생'이었다. 한번은 동급생 둘과 함께 썰매를 타려 신길림에 갔다. 거리에서 젠자이(팥죽)을 사먹는 데 지나가던 일본 애가 괜히 시비를 걸었다. "고노야로 조센징!(요 놈의 존선놈)" 이도 모자랐던지 느닷없이 김 철의 뺨을 후려쳤다. 또한 젠자이 컵에다 '쿠사이(더럽다)'라며 침을 뱉은 후 빼앗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김 철은 더는 참을 수 없어 고시나게(유도의 '허리 뜨기')로 냅다 박고 튀었다. 일본인들은 '조센징(조선인)이라 하다가 나중엔 '조'는 빼고 '센징'이라 했다. 일제의 창씨 개명 서슬에 김 철은 가나우리 류소(金海 龍煥)가 된다. 소학교 6학년 때. 스트라이크(동맹 휴학)주모자가 된다. 일본에 아부하는 교장을 쫓아내자고 했다. 결국 무기정학을 당한다. 이때 학질에 걸려 생사를 헤매기도 했다. 1945년 8.15광복. 모두들 '일본은 빵굴라'라 했다. '빵굴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빵구 났다'즉. 구멍이 뚫렸다는 것인데 '망했다''무너졌다'는 의미였다. 광복의 기쁨도 잠깐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이 대치하는 내란이 터졌다. 김상기 일가는 다시 유랑 길에 올랐다. 북으로, 북으로 갔다. 한 달을 걸어 목단강에 이르렀다. 그 곳에서 '고향으로 가는 남행 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서 누군가는 '간다간다 떠나간다 안개 속의 그 항구..'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남행 열차는 노송령에서 사고 말았다. 고향은 꿈길에서만 머물고 말았다. 다시 용정으로 갔다. 고단했다. 가진 것 없는 자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였다. 김 철을 아버지와 함께 품팔이도 해야만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었다. 아버지는 그 가난한 중에도 아들을, 민족투사들의 요람-대성중학교에 넣었다. 어머니를 따라 떡 장사도 하고 나무꾼 노릇을 하느라 일쑤 수업을 빼먹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용정에선 끼니가 간데 없었다. 어머니까지 장사를 했지만 여섯 식구의 창자는 늘 썰렁했다. 다시 흑룡강성 해림현 신안진 '우바거우'로 옮겨갔다. 무서운 산골이었다. 마을의 곰보 가수-영삼 아저씨는 김 철의 우상이었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 "아저씨, 저도 가수가 될 수 없나요?" "네가 가수 되면 내 밥통이 떨어지는데…." 다음날 그를 따라 늑대바윗골 폭포로 갔다. 폭포에 대고 노래를 하라 했다. 세 번목에서 피가 터지면 명가수가 된다고 했다. 두 번째 목에 피가 터질 무렵, 잔칫집에서 먹은 막걸리 때문에 아예 목이 닫혀 버렸다. 가수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다. 대성중학교에 몇 개월 다닌 푼수로 소학교 훈장질까지 했다. 다시 신안진 중학교에 들어갔다. 추석 운동대회에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 목단강 고급중학교에 다닐 때는 목단강시 마라톤대회에 1등, 다시 전 동북지구 운동대회에서 2등을 했다. 이는 소학교 때, 30리 길을 내달린 게 바탕이 된 것이다. 1950년. 한국 전쟁 때, 목단강 고중 학생이었다. 지원군이 된다. 학생복 차림으로 심양 소가툰 역에서 군용열차를 탄다. 제3야전군에 배속됐다. 문예공작반 무용수가 된다. 11월말. 눈보라 사나운 압록강 변. 집안에서 비밀리에 강을 건넜다. 앞은 만포진. 전선에선 'B 29'미군 폭격기가 가장 무서웠다. 하루 2백 리 강행군. 함경북도 삼수갑산 근처인 류담에서 미 해군 제1사단과 맞닥뜨렸다. 영하 38도의, 엄동설한이었다. 방한화나 털모자도 없이, 우등불도 못 피우고 밤을 샜다. 눈보라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곳에서 뜻밖에 존경하는 시인 조기천을 만났다. 이때 러시아의 '사바케 댄스'가 유행이었다. 러시아 10월 혁명 때 소련 홍군이 추던 춤이다. 전 지원군 예술 콩쿠르에 김 철의 무용창작극 '공병무'가 1등을 한다. 이어 북경 전인민해방군 예술대회에도 참가, 역시 1등을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조선족청년작곡가 박광춘 신미디음악회가 10월 28일 연변TV방송국 스튜디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박광춘이 최근년간 창작한 새로운 가요와 음악작품들을 신미디음악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담아 표현하였다. “세상은 우리것이야”“청춘스타트”“오아시스” 등 17수의 음악으로 구성되였고 열정 사랑 찬미 등 세 부분...
  • 2005-10-31
  • 광복 60주년을 맞아 올해, 덕수궁미술관에서는 8월말부터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보통사람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일제 강점기 중국 땅에서 화가이자, 고고학자, 나아가 혁명가로 활동하다 끝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곳에 뼈를 묻어버린 한낙연(韓樂然)을 기념하는 ‘광복 60주년 기념 한낙연 특별전...
  • 2005-10-31
  • [원제:할빈시고려회관 안중근의거96주년기념좌담모임 소집] 2005년 10월 27일 10월26일 안중근의사 의거 96주년에 즈음해 할빈시고려회관은 안중근의사 기념좌담모임을 소집했습니다. 회의는 리민 전 흑룡강성정협위원회 부주석이 기증한 ,이란 글발의 휘호족자 두폭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는 안중근의사의 생애와 ...
  • 2005-10-28
  • 《퉁소마을》인 훈춘시 밀강향에서 태여나 자라 꾸준한 탁마로 중국 문화예술부상인 문화(文華)예술학원상 제2회민족악기연주콩클에서 1등상을 수상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최민(25살)이다. 1993년, 훈춘시문화관에서 《퉁소마을》조성을 위해 밀강향에 퉁소 100대를 지원했다. 어려서부터 마을 로인...
  • 2005-10-28
  • 효자효녀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부모에게 효도하는 성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15세밖에 안되는 초중생이 학교로부터 '효자상'을 받았다. 그가 바로 상지시조선족중학교 초중 2학년 4반의 류춘길학생이다. 춘길학생은 학습성적도 우수하거니와 학우간에 우애단결하고 학교 각항 제도도 모범적으로 ...
  • 2005-10-27
  •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 국방공업을 이끌어온 시세다.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여난 연부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체코의 프라하공대를 류학한후 로동당, 정무원(현 내각), 국방위를 오가면서 조선 국방공업과 경제건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항일빨찌산 유자녀로 김일성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
  • 2005-10-26
  • 1983년. 중국작가협회 길림성 분회 부주석, 상무위원회 위원이던 그는 베이징으로 전근한다. 이어 중국 작가협회에서 발간하는 '민족문학'주필이 된다. 그때만 해도 조선족은 북경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5년 만에 베이징 호적(시민)이 된다. '베이징 시민'은 특혜였다. 조선족으로는 처음 베이징 명예시민이 된 것이다. 등...
  • 2005-10-26
  • [원제:《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호평속에 다카쿠라켄 장예모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제18차동경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오른 영화 《천리를 말 한필로 달리다》는 장예모감독과 다카쿠라켄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개막식에서 이 작품은 세계영화인들과 일본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의 중국영화...
  • 2005-10-25
  • [원제: 중국조선족항일사 연구하는 만족당사학자-조문기] - 다련래 조선족항일사에 관한 저서, 론문 대량 발표 다년간 신빈현 당사지방사연구판공실 주임직을 담임했던 조문기(만족 57세)씨는중국조선족항일사연구에 조예가 깊어 중국조선족사회는 물론 한국에도 꽤 알려졌다. 조문기씨가 중국조선족항일사에 관심을 가지기...
  • 2005-10-25
  • 중국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정률성선생(1914~1976)의 출생지와 관련, 현재 한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한국 광주남구의회 유 순남 의원이 지난 17일 정률성선생의 호적과 화순 능주소학교 제적부, 정률성아버지 정해업씨의 토지소유대장자료 등을 토대로 정률성선생의 출생지가 화순이라고 주장하면...
  • 2005-10-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