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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민들레생태산업연구유한회사 리동춘 리사장
우리고장, 조선족만의 특유의 된장을 고집하는 사나이가 있다. 그가 바로 연변민들레생태산업연구유한회사 리사장리동춘(52) 씨이다. 2007년 12월 15일, 대련의 수출대리회사를 통해 이 해의 마감차 “민들레”표 “연변순창두레마을” 전통된장을 한국행 화물선에 실어보낸 리동춘은 오랜만에 금시 마음이 개운해졌다. 늘 가슴을 지지누르던 좌절의 암운이 머리속에서 가뭇없이 사라졌다.
2006년 9월 초순, 그가 이끈 된장생산업체는 수출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매듭을 지었었다. 전통생산방식에서 나타나는 불미스런 세균 아플라톡신기준치의 초과와 화학제품성분의 검출로 상품이 의외의 퇴짜를 맞았던것이다.
2007년 5월과 7월에도 륙속 수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검사의 고비를 넘기지 못해 회사 전체가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된장의 현대화생산조건은 유일하게 연변만 가지고있다”는 신념을 시종 접지 않고 연변을 전통된장의 세계적 집산중심으로 만드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집스레 동분서주해 온 리동춘이 이정도의 실패에 겁먹고 물러앉을리는 없었다.
북경대학생명과학원의 저명한 전문가, 교수를 모셔왔다. 여러 가지 방안을 동원한 십수차례의 실험 끝에 고안해낸 새로운 발효공법으로 끝끝내 골머리 아픈 문제를 풀어냈다.
그로부터 이어진것이 첫실패로부터 딱 1년만인 작년 9월 네번째수출(5톤)의 성공이다. 이 제품은 한국식품약품안전청의 정밀검사를 거쳐 공식 통관, 드디여 합작업체로부터 최고급품질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순조롭게 한국으로 수출된 19톤의 원조전통된장은 시장류통과정에 좋은 평판을 받았다. 최초로 수출된 그 된장 5톤을이 2006년부터 생산류통합작을 계약한 한국의 전통장류 브랜드기업 “순창진미식품주식회사”와 전통장류생산의 최적청정지인 “연변두레마을”과의 “3자합작”을 이끌어냈고 따라서 “민들레·순창두레마을”이란 통일브랜드로 매월 100톤 수출계약의 체결을 최종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량산(量産)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연변민들레전통장류단지 조성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청신한 연변의 깊은 산중에 “연변민들레전통장류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길가에 우뚝 솟은 1메터 직경에 6메터 높이의 통나무간판이 름름하다. 꼭대기에 앉아있는 전통장독이 살아있는 간판처럼 손 흔들어 길손을 맞이하는듯 싶다.
인적기 드문 초시작 단계의 작업현장이라 아직은 고즈넉하고 한산하기까지 하다. 전기선도 늘이지 않은 야산기슭에 황토벽과 통나무구조로 된 한옥 한 채, 그리고 몇백개의 장독대가 고작 눈에 뜨이는 실물 전체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리동춘을 비롯한 “민들레마을” 사람들이 소문없이 된장신화를 엮어가고 있다 . 그의 표현대로라면 생태문명선도운동을 여기 변강 연변의 심산벽지에서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리동춘은 연변전통장류 생산공급시스템의 량성순환체제를 구축하고 그것을 세계인의 식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마케팅전략으로 "된장련합국"을 창설하련다는 특이한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된장의 물리적 기능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그것을 먹고 살아온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단지 강조하고싶은 것은 된장문화다. 우리 민족의 문화는 된장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된장에는 아주 깊이 있는 령성(靈性)문화가 있는데 그것을 5덕(五德)이라 한다. 즉 단심, 화심, 항심, 선심, 불심이다.>> 리동춘이 연변된장을 선택한 리유는 지극히 간단했다. 아직 세계적으로 전통된장을 생산하는 기업이 없는데 반해 우리 민족은 집집마다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다는것, 말하자면 수많은 농가를 기업화시키는 최적의 여건이 오직 연변에만 주어져있다는 것이다.
물론 애로사항이 없는것이 아니다. 하나는 집집마다 다른 장맛을 한가지 맛으로 통일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공해식품으로 수출의 길을 여는것이다.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장장 3년의 시간을 준비해왔으며 수많은 학비와 비용을 지불하였다.
수출을 거듭 시도해서 네번째만에 성공시킨 리동춘은 향후 매월 100톤(물론 2~3년 후엔 100톤만이 아니다)이란 수출의 길을 열어놨다.
리동춘의 "된장련합국"창설구상은 바로 이 과정에 씨가 터서 무르익은 것이다.
향후 그는 이렇게 구상한다. 본 지역에서 무상으로 공장, 집터와 농경지 일부를 제공하고 요구표준에 따라 만든 제품 전체를 수매하는 조건으로 80호 좌우의 농가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 미국, 일본 등 우리 민족이 많이 살고있는 나라와 지역의 기업을 유치하거나 회원기업으로 받아들여 세계적 네트워크를 형성, 21세기적 생태기업리념의 산업공동체를 만들어간다. 또한 수익금의 최저 3% 이상을 “생태문화경제산업발전기금”으로 기부키로 확정, 또 민족을 사랑하는 NGO(엔지오, 국제비정부기구)단체들과도 널리 교류하면서 전통산업으로 민족의 발전을 돕는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실제로 이 구상은 계획단계를 넘어 이미 전면적 실시에 들어갔다. 전화문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10여개 기업이 이미 동참을 선언했고 그 기업들에 줄을 다는 숱한 농가들도 앞이 보이는 희망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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