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경’ ‘이리’ 연속개봉 장률 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11월6일 01시05분    조회:114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외국감독 영화 같지 않다는 말 듣고싶었다”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매번 입국허가 받아
차기작 ‘두만강’서 탈북자 문제 다룰 계획

재중동포 영화감독 장률(46)씨를 만나기로 한 지난 4일 오전, 영화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장 감독이 비자 문제로 ‘볼일’을 보러 갔는데,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원래 약속 장소였던 서울 압구정동 대신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소로 찾아갔다. 스산한 바람이 불던 늦가을녘 그곳은 수백명의 재중동포들로 북적였다. 영화 <망종> <경계> 등으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장 감독이지만, 한국 법무부 앞에서 그는 불법 체류 가능성이 있는 ‘조선족’에 불과했다.

“내 비자로는 입국 때마다 다음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해요. 아침 9시도 안 돼서 도착했는데, 번호표를 뽑아 보니 547번이네요. 한국을 수시로 드나드는데, 올 때마다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번 방문은 새 영화 홍보를 위한 것이다. 그의 네번째 영화 <중경>과 다섯번째 영화 <이리>가 이번주와 다음주 잇따라 개봉한다. 장 감독은 두 영화를 4시간짜리 연작으로 만들었다.

-<이리>는 원래 누가 기획한 것인가?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경계> 후반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자이로픽쳐스’란 제작사로부터 1977년 전북 이리역 폭발 사고를 영화로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고 연락이 왔다. 처음엔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결국 설득당하고 말았다.”

-거절한 이유와 설득당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한국을 알면 얼마나 알겠나. 영화 만들 정도로 아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볼 때 외국 감독이 찍은 것 같지 않다는 평을 듣는 게 영화의 최고 목표였다. 중국은 자신 있으니까, 중국 분야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서 <중경>을 만들게 됐다. 영화 <이리>를 찍기로 한 이유는 ‘사고’ 자체에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사고가 점점 빈번해지고, 크게 일어난다. 우린 너무 수월하게 그 사고를 잊어버리고, 잊어버리는 속도만큼 빠르게 또다른 사고가 난다.”

» 영화 <이리>

-이리역 폭발 사고가 역사적으로 기억해야 할 중대 사건은 아니지 않나?

“그 사실이 더 매력 있었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영화로 찍으라면 난 못한다. 하지만 단순 사고는 어디나 날 수 있다. 그렇다고 아픔이 덜한 것은 아니다. 이리(현재 익산으로 지명이 바뀌었는데도 계속 ‘이리’란 표현을 썼다)에 처음 갔을 때 폐허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옛 도심은 해가 지면 사람이 없다. 역 옆으로 돌아가면 할머니들이 매춘을 하고 있더라.”

<중경>이 탐욕과 이기심으로 불타오르는 폭발 직전의 도시라면, <이리>는 폭발 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다. 진서(윤진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이리역 폭발 사고로 충격을 받아 지적장애인이 됐다. 천사처럼 착하지만, 동네 남자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일쑤다. 진서의 오빠 태웅(엄태웅)은 그런 진서를 견디지 못한다.

-윤진서와 엄태웅을 뺀 나머지는 거의 모두 일반인들이다. 비전문 배우를 많이 쓰는 이유는?

“연기라는 건 결국 허구인데, 모든 사람이 다 ‘허구할’ 권리가 있다. 자신의 진정성이나 진실을 내놓을 수도 있다. 어색할 수 있지만 그걸 즐긴다. 연기하지 않아도 어색할 때 있지 않나. 연기 훈련으로 어색한 걸 없애는데, 그게 과연 진실인가.”

-한국 관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중경>과 <이리>가 같이 개봉하길 바랐다. 두 영화를 같이 보는 관객이 있다면 너무 고마울 것이다.”

장 감독은 차기작 <두만강>에서 그의 주요 관심사인 탈북자 문제를 다룬다. 이미 <경계>에서 탈북자 문제를 시적으로 다룬 바 있는 그는 “연변 출신이기 때문에 탈북자들 사연이 계속 귀에 들어왔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할빈공업대학 컴퓨터학원 다지능로봇연구센터 주임 홍병용교수를 찾아서로봇축구는 ‘자그마한 플렛폼우에서의 기술전쟁’, ‘인공지능을 발전시킨 리정비’, ‘로봇사회의 축도’등 미명을 갖고 있다. 세계적 범위에서 수많은 과학가와 기술일군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할빈공업대...
  • 2008-08-09
  • "한국-중국 가교 역할에 힘든 줄 몰라요"프레스센터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 백미향씨 "중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어요." 8일 저녁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어가 공식 통역 언어로 채택된 첫 올림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전세계 기자들이 총집결한 메인프레스센터(MPC)에도 조선족 여...
  • 2008-08-09
  • 환자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호흡이 곤난한 환자로부터 머리 다친 사람, 원인을 모를 갑작스러운 복통 그리고 심장이 멎어버린 환자까지… 언제 어디에서 어떤 환자가 실려올지 모르기에 응급과의 의사들은 항상 긴장된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환자에게 있어서 시간은 곧 생명이기에 응급과의 의사들은 가장 적...
  • 2008-08-08
  • "13만7000km성화봉송 그 자체가 드라마"중국동포 김련남 씨 중국80개 도시 돌며 동고동락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중국땅을 처음 밟은 것은 5월 4일. 하이난 성 싼야에 도착한 성화를 보고 그는 눈물을 흘렸다.“아, 정말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구나.”그런 그가 8일 개회식에서 다시 눈물을 흘릴 것 같...
  • 2008-08-08
  • 무지개꿈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북경대학입학생 엄소천과 그의 가정을 엿본다 ○ 김성철 금년도 룡정고중 졸업생 엄소천 학생의 가정에 경사가 났다. 엄소천 학생이 총점 648점, 전 주 문과류 7등의 성적으로 무난히 북경대학에 입학한것이다. 엄소천학생이 물론 아주 우수하지만 특별히 지력상수가 높아 리해가 남달리 빠른...
  • 2008-08-07
  •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누군가는 돈에서 찾고 누군가는 사람에게서 찾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바로 스스로가 희망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아니, 충분히 알고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17년 전 두 아들을 떼어놓고 한국행을 택했던 윤애자씨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말한다. 내 안에 희망이 있고 길은 거기...
  • 2008-08-04
  • 1929년에 4형제중 셋째로 태여나 일찍 조국해방전쟁과 항미원조전쟁에 참가하고 19살때 1급전투영웅 칭호를 수여받은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연길시에 사는 정관채﹙80살﹚로인이다.정관채로인은 13살나던 해인 1942년에 어머니와 동생을 조선에 남겨두고 형님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화룡현 이도구에 이사왔다...
  • 2008-07-30
  •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중국이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 또 같은 민족인 남북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기대할께요" 2008 베이징올림픽에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족 강혜옥(姜惠玉.22)씨는 신세대 대학생답게 자신의 생각을 거침 ...
  • 2008-07-29
  • 한평생 동심과의 “앵코”타기 청소년언론인, 아동문학가 윤정석 “앵코 앵코 난좋아요/ 앵코타고 솟아보면…”여러세대를 거쳐 우리의 동심을 습윤히 적신 동요이다. 이 동요의 작사가 조선족청소년언론인이며 아동작가인 윤정석(尹精錫)은1927년8월5일 연길현6구 장재촌에서 태여났다...
  • 2008-07-29
  • 우리 가락 날실로 엮어온 40년 예술인생 황창주씨는 올해까지 40년 동안 우리 음악의 외길을 고집해왔다. 그의 인생은 한마디로 우리 가락, 우리 음악과 함께 해온 인생이다.  황창주씨가 민악과 인연을 맺게 된것은 지난 세기 60년대로 거슬러올라간다. 황창주씨는 연길에서 태여났지만 아버지가 화룡시공전소 소장으...
  • 2008-07-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