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서 공장장된 조선족동포 박춘근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1월21일 15시07분    조회:191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흑룡강성 (黑龙江省) 닝안(宁安) 출신으로 한국에서 12년을 생활한 박춘근 씨(57). 껑충한 키에 길쭉한 얼굴이 인상적인 그에게서는 타향살이로 지친 기색은커녕 성공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눈빛만이 반짝인다. 꿈을 가진 그는 재한 조선족들에게는 귀감이 될만한 '성공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외래어사전' 집필

중학교도 제대로 못 나온 조선족 노동자 박춘근 씨가 편집, 발간한 사전이 한국의 유수기관으로부터 선정돼 2만 부 이상이 배포됐다. 그는 “답답해서 시작한 일”이라며 “재한 조선족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제일 힘든 일이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사전 편찬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잘못한 것도 없이 말을 알아듣지 못해 툭하면 욕을 듣는 조선족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며 자신과 동료들을 위해 간단한 책자를 만들었다.

그는 사전을 보면서 매일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언어들을 기록해 뒀다. 이렇게 7, 8년동안 기록한 것들을 책자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책자를 받아본 많은 이들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마침 한국노동재단에서는 입국교육용 교재로 ‘상용외래어사전’을 만들어야 했고, 박춘근 씨가 만든 자료를 토대로 사전을 출판했다. 2만여 부가 출판된 이 사전은 재한 조선족들에게 널리 배포됨은 물론 중국을 오가는 한국인들에게까지 전달되기도 했다.

한국 공장의 '공장장'

문화혁명으로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박춘근 씨는 ‘배우지 못한 게 한’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 재주가 많았던 그는 독학과 연구로 벽돌공장 기와 생산선을 발명해 무단장시(牡丹江市)에서 제일 유명한 향진기업 기술자이자 지역 토박이 발명가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그의 꿈은 “내가 설계한 태양에너지설비를 갖춘 집을 짓는 것”이었고, 이 집을 지을 돈을 마련하기 위헤 1995년 한국으로 떠났다.

한국에서 근로자의 신분으로 있으면서도 그의 연구 정신은 끊이지 않았다. 이불공장 재단보조로 들어간지 석달도 채 되지 않아 재단사가 될 정도로 그는 자질이 있었고, 물론 노력도 뒤따랐다.

그러던 중 서울의 한 중소기업 공장으로 직장을 옮긴 박 씨는 용접사로 3개월을 일하고서는 혼자 도면을 그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는 중고컴퓨터를 하나 구해서 점심시간에 설계를 배워 자동화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이 생산라인은 두 사람이 9개를 만들던  작업을 한 사람이 21개를 만들 수 있게끔 한 기술이었다. 이는 이미 특허 신청도 마친 상태다.

업체의 사장은 박 씨의 이러한 성과에 감탄해 이례적으로 조선족을 설계팀 기계제작 총담당자로 승진시켰으며, 1999년에는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공장장에 임명됐다. 현재 그의 밑에는 20여 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있다.

박춘근 씨는 “한국사람들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실력, 그리고 노력만 있다면 결국 인정받는다” 며 “앞선 나라인 한국에 무언가를 배우러 왔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겸손한 자세, 그리고 자신의 존엄성을 잊지 않고 노력한다면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한국에서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박 씨는 현재 이 업체에서 주문부터 설계, 생산관리까지 모든 일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경기가 나빠 나가는 사람도 있고 나를 스카우트 하겠다는 회사도 많지만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정든 곳에 남겠다”며 회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열정으로 만든 조선족악단

박춘근 씨가 만든 조선족악단은 한국에서도 그 소문이 자자하다. 다룰줄 아는 악기라고는 장구가 전부인 그가 이끄는 조선족 악단의 구성원들은 모두 악기 전공자 출신들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다. 단원들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음악에는 ‘문외한’이었던 박 씨의 지휘를 이들이 따르는 것은, 실력을 뛰어넘는 그의 열정과 봉사정신 덕일 것이다.

박춘근 씨는 “조선족 행사에서 한국 악단 초청을 하면 정서에도 안 맞고 비용도 든다”며 악단 구성을 추진하기로 마음먹었다. 악기는 다들 자비를 들여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사들였고, 아코디언은 십시일반 모아 한국에서 마련했다.

이 악단은 조선족 행사나 단체에서 자주 초청을 받는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던 단원들은 이에 즐겁게 모여 보수도 받지 않고 연주 봉사를 한다. 조선족 사이에서 유명해지자 다음으로 한국에서 듣기 힘든 독특한 음악을 찾는 한국 행사가 이들을 찾았다.

그는 “우리 악단은 원칙이 있다. 회갑연이나 조선족 행사는 어디든 달려가지만 돈을 준다고 아무 곳이나 가서 연주를 하는 어릿광대 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바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콘텐츠 강화.안정적 재정 확보 등에 역점"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2012년 처음 치러지는 재외국민 선거를 앞두고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전경희(51) 호주 동아일보 발행인은 30일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이하 세계한언) 신임 회장...
  • 2010-11-03
  • 《정말 감개무량 합니다!》 저명한 조각가 최수송씨를 만나 [길림신문 2010-11-02 오기활 기자]《두만강조각공원은 민족성이 독특하고 내용이 다양합니다. 연변에 조각공원이 있다는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더구나 연변의 첫 조각공원이 나의 고향 도문에 있으니 더욱 감개무량합니다.》 《반세기만에 꿈이 실현되였습니...
  • 2010-11-02
  • 한중일 근대사를 동아시아 입장에서 재조명합니다" “한나라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입장에서 근현대사를 재검토하려 합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북경 청화대에 조리연구원으로 있던 김준 박사가 내년부터 부교수로 연변대학 교단에 설 예정이다. 마침 서울대 강연을 위해 한...
  • 2010-11-02
  • 료녕성 안산시 달도만진 김태복진장을 만나본다 8년전, 김태복(남,조선족,51주세)씨가 료녕성 안산시 달도만진 진장으로 부임될 때만도 이 진은 1000여만원이나 되는 빚더미에 짓눌린 가난뱅이 진이였다. 그로부터 3년이란 시간에 빚을 몽땅 청산하고도 5년사이에 년간 재정수입을 1.47억원으로 기적을 창조해《새농촌건설의...
  • 2010-10-27
  • 중화초석양조선족예술단을 이끌고있는 김상규단장 북경 동성구 화평리 교통주민구역 활동실에서 늘 활동하던 북경조선족로인합창단을 최근년래 중화초석양조선족예술단으로 발전시키면서 국내외 이름있는 로인예술단으로 부상시킨 로인이 있는데 그가 바로 김상규단장이다. 일전 기자는 심양에서 김상규단장을 만나 그...
  • 2010-10-26
  • 기능성식품 개발에 박차  청도농업대학 박미자 박사  (흑룡강신문=하얼빈)리수봉 기자= 청도농업대학부교수 겸 중한식품바이오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박미자 박사(44세, 연변 화룡 출신, 사진)는 기능성 식품개발에서 두각을 내밀고 있다.   그의 주요 연구방향은 발효 및 발아 기능성식품 개발, 곤충식품 개발...
  • 2010-10-26
  • 흑룡강성 비공유제경제인사 우수 후선인으로조선족기업인 박광종씨  (흑룡강신문=하얼빈)윤선미 기자= 제3차 전성 비공유제경제인사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업건설자평의위원회가 23일 발표한 '제3차 전성 비공유제경제인사' 우수 후선인 30명 중에 조선족 기업인 박광종(사진, 40세, 경안현 출신)씨의 이름도 올랐다.  ...
  • 2010-10-26
  • 연변대학의 대표적인 문학교수 — 김호웅교수가을 치고는 유난히 화창한 날씨를 보였던 10월 21일, 기자는 아침 출근시간에 맟추어 일찌감치 연변대학교로 향했다. 김호웅교수와의 인터뷰가 예정되여있었던것이다.연변대학교 도서관 3층에 자리를 잡은 김호웅교수의 연구실에 들어서니 김호웅교수가 사람 좋은 미...
  • 2010-10-26
  • 신용있는 경영인 김명화북경동인당 연변의약상점유한회사 총경리인 김명화씨는 해마다 5000여만원의 판매액을 올리고 100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하며 100여명 정리실업종업원들을 재취업시키고 50%에 달하는 종업원들을 사회양로보험에 가입시켰다.몇년간 김명화씨는 광범한 종업원들을 인솔하여 창업실천에 적극 투신했...
  • 2010-10-26
  • 나젊은 녀박사 병리학연구정상에 우뚝37살의 젊은 나이에 교수, 박사생지도교수로 발탁된 당찬 녀박사가 있다.   현재 연변대학종양연구센터 주임, 연변대학 기초의학원 병리학과 병리생리학 학과주임을 맡고있는 림정화교수는 2006년 1월, 37살에 교수, 박사생지도교수로 발탁되였고 당시 연변대학에서 가장 나젊은 박...
  • 2010-10-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