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신문 오재범 기자] 강산불변은 재봉춘이요~ 임은 일거에 무소식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황해도, 평안도를 대표하는 서도소리 인 ‘수심가’의 일부분이다.
서도소리가 분단 이후 남한에선 명창 오봉녀, 김광숙 등을 통해 계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연변 출신의 한 조선족동포가 그 맥을 따르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연길시 하남가 출신의 음악인 이홍관(사진, 29)씨. 이씨는 한국에 온지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8월 전국서도소리경창대회 명인부 장관상과, 11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차례로 거머쥐면서 서도소리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 연변대학에서 민족성악을 공부했어요. 당시 저를 지도하시던 전화자 교수님을 통해 처음 서도소리를 접했습니다. 전화자 교수님도 90년대 한국에서 전수받았지만 저에겐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졸업 후 제대로 배워 보고 싶다는 욕심에 한국유학을 왔지요.”
촉망받던 그가 한국행을 택했지만, 중앙대학교 석사와 단국대학교 박사코스로 이어진 그의 대학원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학비, 레슨비, 생활비 등 비용이 중국의 부모님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고. 결국 부모님은 현지 공무원 생활을 접으시고, 한국에 건너와 일을 하면서 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이제 서도민요를 80% 정도는 소화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와 연관되는 경기민요를 한참 배우고 있고요. 이렇게 학업을 진행하면서도 한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한국에 나온 40만 조선족동포들에게 힘이 되는 무언가를 하길 원했다. 어려운 외지생활에 힘을 주고, 한국에서 조선족동포들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저는 오는 추석을 맞아 조선족동포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개최하고, 거기에서 나온 수익금 전액을 한국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이를 도와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중국동포로는 드물게 서도소리의 맥을 잇고 있는 이홍관씨의 꿈은 ‘우리소리를 통해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보는 것’이다. 이씨의 꿈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기대가 된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