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시조선족노년총회로부터 영예상을 받았다.(왼쪽 첫번째)
(흑룡강신문=하얼빈) 흑룡강성 밀산시 련주산진에서 살던 방금녀 노인(68)은 15년 전에 남편을 잃고 허전한 마음에 방황하던 중 몇년전 천진에서 일하는 자식을 따라 낯선 도시생활을 시작했다.
정든 시골과는 달리 문을 마주한 이웃도 말한마디 나눌수 없고 거리를 다니려해도 길을 몰라 나갈수도 없었다. 이럴때면 그녀는 뜨락에서 터밭을 가꾸고 이웃들과 오손도손 지내던 지난날이 더없이 그리워 났다.
그러던중 우연히 고향에서 온 친구를 만나게 되여 천진시 동려구조선족노년협회에 가입하게 되였다. 30여명 회원이 모이는 이 협회는 비록 고향은 서로 달라도 자식따라 타향을 살아가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이라 차츰 마음이 붙기 시작했다.
그녀가 처음 입회하였을 당시 협회는 경제난으로 필요한 활동설비들을 갖추지 못했고 회관이 좁아 애로가 적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여태껏 자식들이 소비돈으로 준 돈 근 3만위안을 몽땅 협회에 기부하여 활동경비에 쓰도록 하였다.
원래 부지런하고 알뜰했던 그녀는 매일 아침 일찍 회관에 나와 청소하고 협회의 크고 작은 심부름을 도맡아 하다싶이 하였으며 교외나 유원지로 유람갈 때면 회원들을 위해 깔끔한 식사도 준비하군 했다. 그녀의 통큰 씀씀이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그녀가 기업가거나 자식들이 돈을 잘 버는가고도 생각했지만 그녀는 "자식들이 푼돈을 주면 내 혼자 쓰는것보다 여러사람들이 함께 뜻깊게 쓰는것이 더 행복하다"고 소박한 마음을 토로한다.
지난해 말 회원들의 믿음과 기대로 부회장에 당선된 그녀는 협회의 일에 더욱 바삐 보내고 있다. 해마다 몇번씩 유람을 조직하고 운동회,문예경연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만년을 가꾸어 가고 있다. 지난 단오에는 천진시 산하 12개 조선족노년협회에서 함께 민속축제행사를 벌렸는데 그녀는 이번에도 오래전부터 아글타글 모아온 소비돈 1만위안을 기부하였다.
지금 이 협회는 이미 50여명의 회원으로 늘어났으며 상하가 조화롭고 활기에 차넘치고 있다.
/로숙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