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카지노에 빠진 조선족 일당(하루벌이) 노무자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19일 23시08분    조회:46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봉창하려다" 남산에서 털리는 '코리안 드림'
일당 모아 카지노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 "잃은 돈 찾고 싶어서"


"그냥 심심해서 온 거다".

평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의 한 호텔 카지노 앞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얘기했다.

점심시간 무렵 호텔 뒤편 주차장 입구. 이 주차장 안 지하 통로는 호텔 카지노와 연결돼 있다. 해가 중천에 뜬 이른 시간이었지만,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낮에도 이 주변에 나타났다.

정오를 넘길 무렵 두어 시간 만에 20여 명이 눈에 띄었다. 허름한 점퍼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 넣은 이들은 주차장 안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대부분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 계열로 보이는 이들이었다.

호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는 "모습이 꺼칠하고 중국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들려오면 (외국인 노동자가) 카지노 왔나보다 한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이들은 아침이고 낮이고 시도 때도 없이 온다. 박 씨와 인사를 나누는 단골손님이 있을 정도다.

얼핏 40대로 보이는 조선족 남성은 거의 매일 저녁 7시쯤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으면서 박 씨와 안면을 텄다. 치아상태가 좋지 않아 이가 빠져있는 그에게 "이런 데 올 거면 이나 새로 하라"고 걱정 어린 충고도 한 적이 있다.

◈주말이면 서울역 기차 내려 남산 언덕 오르는 외국인 노동자들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주말이면 경기도 등 지방에서 서울역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남산 언덕을 올라 카지노로 향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이들이 받는 일당은 고작 10여만 원.

이날 카지노에서 만난 A씨는 "2~3일 일하면 하루 놀 돈이 생긴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찾을 뿐이고 소액만 베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두가 나직하게 내뱉는 말이 있다. "카지노는 중독성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와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려는 청운의 꿈을 가졌던 이들도, 한 번에 무너지는 곳이 바로 카지노라는 얘기다.

이날 만난 중국 흑룡강성 출신 노모(44) 씨는 3년여 전 한국에 왔다. 고향에 두고 온 11살, 3살 아이들을 생각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다 동료들과 어울려 우연히 마작을 하게 됐다.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하던 놀이, 남는 시간에 별다른 취미나 놀 거리가 없어서 어울리다 보니 금세 3000만 원을 챙겼다.

그랬던 노 씨에게 지인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다. 워커힐 호텔의 카지노에 가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카지노에 발을 들인 첫날은 게임 규칙도 잘 몰라 돈을 조금 잃었다. 하지만 며칠 만에 금세 방법을 깨우쳐 돈을 따기 시작했다.

◈"잃은 돈 되찾으려" 일당 들고 찾아보지만…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노 씨는 한 번 질 때마다 이를 만회하려 계속 게임을 했다. 결국 사흘만에 수중에 있던 4000만 원을 몽땅 잃었다.

노 씨는 "지금도 그 때 밑졌던 돈을 봉창하기 위해 카지노에 온다"고 했다. 봉창이란 잃은 돈을 만회하는 걸 뜻한다.

카지노에서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다시 카지노를 찾는 역설이 반복된다. 대신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결코 큰 돈을 걸지 않고 30만 원을 한도로 정해 게임을 한다.

노 씨는 아이들 사진을 꺼내어 보여주면서 "가족들에게 부칠 돈 만큼은 절대 잃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아내에게는 카지노를 다니다 재산을 잃은 사실을 털어놓진 못했다.

서울 시내에 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는 3곳. 중구 힐튼호텔과 강남구 코엑스 세븐럭카지노, 광진구 워커힐 카지노다.

힐튼호텔 카지노는 세 곳 중 규모도 매출액도 가장 작지만, 입장객은 91만 명으로 가장 많다. 워커힐은 43만 명, 코엑스는 39만 명이다. 소액으로 배팅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서다.

서울의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처럼, 해외로 원정을 가는 한국인들도 많다.

회사원 박모(31) 씨는 지난 2010년부터 2년 동안 마카오 호텔 카지노에 무려 26번을 방문했다. 박 씨가 카지노에 쏟아 부은 돈은 7억여 원. 박 씨는 상습도박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겉으론 '봉창' 내세우지만…사실은 '중독'

전문가들은 소액으로 시작하는 해외 원정도박의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으로 도박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고 외화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10년 마카오와 필리핀 카지노를 방문한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0%는 300만~3000만 원까지의 예산을 걸고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해외 관광 겸 카지노에 가겠다고 답한 비율도 70%나 됐다.

카지노 방문 목적에 대해 "돈을 따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도 전체의 2/3나 됐고,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은 1/3을 차지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카지노를 자주 찾다보면 중독 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남산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도 카지노에 대해 "9번 따도 1번 잃으면 패가망신 하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곳을 끊지 못해, 주말이면 또다시 얼마 안 되는 일당을 손에 들고 남산을 오른다. 겉으로는 '봉창'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서서히 중독돼가고 있다는 얘기다.
[removed][removed]

CBS 노컷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86
  • 근래 언론보도를 보면, 조선족 사회 환경은 그리 낙관할 일이 아니다. 50%의 조선족 마을이 없어졌고, 나머지 50%는 한 두호, 혹은 10호 좌우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80%의 조선족학교가 없어졌다. 90%의 논밭이 타 민족에 의해 경작된다. 조선족 거주현황을 보면, 한국 60만명, 일본, 미국 등 외국 거주자 20만명, 중국 연...
  • 2013-12-20
  • "봉창하려다" 남산에서 털리는 '코리안 드림' 일당 모아 카지노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 "잃은 돈 찾고 싶어서" "그냥 심심해서 온 거다". 평일 오후 서울 남대문구의 한 호텔 카지노 앞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얘기했다. 점심시간 무렵 호텔 뒤편 주차장 입구. 이 주차장 안 지하 통로는 호텔...
  • 2013-12-19
  •   ▲ 사진자료= 2013 하반기 입국자들을 위한 ‘2013 기술교육·방문취업 대상자 전산추첨’이 6월 20일 오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실시된 가운데, 대표들이 난수번호를 들고 있다. 2014년 입국자 추첨은 12월20일 오후 2시에 있고, 추첨 당선 발표는 오후에 하이코리아를 통해 ...
  • 2013-12-19
  •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희망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마을소통의 날’ 행사가 지난 12월11일 화룡냉면에서 열렸다. 대림2동은 거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날 행사는 대림2동 주민사랑방위...
  • 2013-12-17
  • 【시흥=뉴시스】 이정하 기자 = 14일 오전 2시19분께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내 한 알루미늄 부속품 제작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백모(42·조선족)씨가 숨지고, 비모(29·태국인)씨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불은 공장 1층 660㎡를 태워 기계 등 800만원(소방서 추산) 상...
  • 2013-12-15
  • 한국법무부는 외국인유학생 시간제취업허가 대상을, 현행의 ‘지도교수 추천을 받은 자’에서 ‘대학 유학생 담당자 확인을 받은 자’로 개정했다.  신청 서식도 현행의 ‘외국인유학생 시간제취업 추천서’에서 ‘외국인유학생 시간제취업 확인서’(서식 하이코리아 홈...
  • 2013-12-13
  •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중국 촌(村), 대림동이 형성되기까지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지나가는 사람 열 중 아홉은 중국인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은 국내 최대의 중국인 마을로 불린다. 그만큼 많은 중국인과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 차이나타운의 상징은 단연 중앙시장이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중국...
  • 2013-12-10
  •         "조선족이란 강점을 살려야”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배규식 박사 인터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인 배규식박사는 ‘한중인력교류와 전문인력활용방안’, ‘중국국제노동기준 준수 현황연구’, ‘외...
  • 2013-12-09
  • 중국동포사회에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으며, 항시 동포사회 이슈로 세간의 논란거리가 됐던 ‘동포교육정책’ 현안에 대해 심층 분석하여 진단을 하며, 그 발전방향을 탐색하고자 중국동포 주최 학술포럼이 곧 열린다. 중국동포사회연구소(소장 김정룡)가 전하는데 따르면, 오는 12월20일(금) 오후 2시 서울시 여...
  • 2013-12-09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독립유공자의 직계후손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지원금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중국동포 박모씨(63·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달아난 박씨의 남동생(58)과 여동생(52·여) 등 2명은 지명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길림성 도문시 출신인 박씨는 ...
  • 2013-12-08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