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돈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돈을 주은 저희도 이렇게 애가 탄데 뭉치돈을 잃어버린 당사자는 지금쯤 얼마나 속을 끓이고있을가요…》 진씨부부는 주인을 잃어버린 돈 8000원을 손에 들고는 하루에도 몇번씩 목을 빼 밖을 내다보는지 모른다.
사연은 이러하다.
새해를 하루 앞둔 바로 그 날, 룡정시 양광광장 80호매대에서 자그마한 속옷가게를 운영하고있는 진계란(57살)은 가게앞에서 누군가 흘리고 간 돈 8000원을 주었으나 지금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오리무중을 헤매고있다.
사흘이 지나도록 도통 나타나지 않는 돈주인을 찾을 방도가 없어 여러 매체에 도움을 의뢰하여 주인을 찾으려는 그들 부부는 잃어버린 사람만큼이나 마음이 다급해보였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두시경, 설날을 앞두고 시장에는 장보러 온 사람들이 급격히 많아졌는데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고객이 그녀의 가계를 찾아 35원짜리 내복 한벌을 구입했다.
170cm정도의 마른 체형에 어눌한 한족말을 하는것으로 보아 조선족남성으로 보였다는 진씨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그한테서 술냄새가 역하게 풍길 정도로 만취상태였다고 했다.
남성은 웃옷안쪽호주머니에서 두툼한 백원짜리 묶음을 꺼내더니 백원짜리 몇장을 세여넘기며 건네려하자 진씨는 그많은 돈은 잘 넣어두고 받아야 할 돈은 35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남성은 묶음돈을 다시 웃옷안쪽호주머니에 넣더니 반대편 호주머니에서 35원을 꺼내 물건값을 치렀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다액의 돈을, 그것도 만취상태에서 조심하지 않아 잃어버릴가바 자리를 뜨기전 남성고객에게 돈을 잘 건사하라는 《싱거운》 당부까지 하였건만 귀등으로 흘리며 지나친것이 결국 사단을 일으키고야 말았단다.
그가 자리를 떠서 몇분이 안되여 다른 한 손님이 진씨네 부부 매대앞으로 다가와서 허리를 굽히더니 백원짜리 묶음을 들어올렸다.
진씨는 틀림없이 취객이 안쪽호주머니에 넣는다는것이 잘못넣어 흘리고 간 돈일것이란것을 파악하고 돈을 얼른 돌려받고 주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당 파출소에 현금 분실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소중한 돈을 잃어버린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그들 부부는 발만 동동 구르고있다.
돈을 어데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찾아헤매고있을 주인을 하루빨리 찾아달라는 그들 부부는 그날 그 남성의 인상착의와 이목구비가 또렷이 기억난다며 매체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을 요청했다.
잃어버린 주인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진씨부부에게 돈 8000원은 두 부부가 함께 넉달을 꼬박 모아야 하는 거금이였지만 부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인을 찾아나서며 《그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간결하게 말한다.
그들 부부의 아름다운 소행은 새해 벽두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훈훈한 미담을 낳고있다.
길림신문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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