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서울 구로경찰서는 대포통장을 이용해 피해자가 송금한 돈을 인출해 중국에 전달한 혐의(사기 등)로 김모(24)씨 등 조선족 4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4명은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대포통장 216개를 이용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속은 피해자 30여명이 입금한 돈 총 15억8천만원을 인출해 중국에 있는 총책 손모(26)씨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손씨는 한국의 피해자들에게 납치를 빙자하거나 정부 기관을 사칭해 미리 준비한 대포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그리고 김씨 등에게 대포통장 보관장소를 알려준 뒤 돈을 인출해 자신에게 송금하도록 했다.
중국 국적의 조선족인 김씨 등 4명은 중국판 메신저에서 '서유기'라는 대화방을 개설해 각자 손오공, 저팔계, 삼장법사, 우마왕 등 별칭을 정해 범행을 공모했다.
일반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지만 김씨 등은 별도로 인출조직을 결성해 보다 효율적으로 범행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 총책에게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송금하기 전 인출금액의 1∼2%를 수당으로 받아챙겼다.
이들은 취업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왔으나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책 손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한편 김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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