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른들은 몰라요, 우리가 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10일 09시12분    조회:460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SNS에 웃고 우는 청소년들




가족이나 친구에게 받은 상처와 스트레스를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위로받으려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은 사람 사이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결국 불행의 늪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 ‘가상 도피처’

지난해 10월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한 뒤 생활비마저 주지 않았다. 어머니는 고깃집에서 설거지 일을 하느라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그때부터 중학교 1학년 A 군(14)은 늘 혼자였다. 그는 외로움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달래기 시작했다. 주로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는 게임이었다. 유일한 대화상대는 게임상의 다른 사용자였다.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상대방과 나누는 “쏴” “앞으로” “죽었다” 등 짧은 채팅 대화가 전부였다. 게임에 빠져들면서 학교 친구들과는 멀어졌다. 반에서 중간이던 성적 역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2. ‘사이버 지옥’

오전 3시 중학교 2학년 B 양(15)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카카오톡 메신저 알림음이 ‘카톡, 카톡’ 하며 수시로 울려댔다. 하지만 열어보지 않았다. 잠시 졸음에 빠져든 순간 다시 카톡 알림음이 시끄럽게 울렸다. 카톡에는 “자냐?” “미친 ×” “너 오늘 학교에서 보자?”는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B 양은 재빨리 메시지를 입력했다. “아니야, 읽고 있었어…. 미안해.” 매일 늦은 밤 카톡은 B 양에게 악몽이다. 그는 학교에서 왕따였다. 그의 부모는 이 사실을 모른다. 》  


○ ‘불행의 도피처’가 ‘불행의 늪’으로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2주간 서울지역의 중학생과 고교생들을 만나 행복과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 상당수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불행을 잊는 창구이자 불행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7개 정부부처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11.4%가 중독위험군에 속했지만 지난해 25.5%로 늘었다. 학생들은 “어른들은 우리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왜 그러는지는 묻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중학교 1학년 연모 양(13)의 SNS 카카오스토리(일명 ‘카스’)에는 ‘아 짜증난다, 싫다, 힘들다’는 글이 적혀 있다. 연 양은 “로스쿨에 가서 검사가 되고 싶은데 성적은 그에 못 미친다. 부모님이 자꾸 공부 못한다고 혼내서 속상하다”는 내용의 고민을 카스에 올리면 친구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반대로 스마트폰 SNS나 게임 때문에 불행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중학교 2학년인 여학생 A 양은 “요즘 내 카스에 자꾸 저격(비난) 글이 올라온다”며 괴로워했다. 그의 카스는 ‘그렇게 살지 마라’ ‘안 찔리냐’ ‘거울 보지 마. 깨진다’는 등 욕설과 비난 글로 가득했다. 그는 카스를 탈퇴했다가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쏟아지던 공격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것. 교실, 복도에서 마주친 아이들이 “××년, 다시 카스 가입해라”며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카스에 다시 가입해야만 했다.


○ 해결책은 결국 ‘사람’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자살 문제가 터질 때마다 스마트폰과 SNS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마트폰과 SNS는 문제를 비추는 ‘거울’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에게 있다는 얘기다.

고교 3학년 김모 양(18)은 올해 1월 가출한 뒤 경기 포천의 한 성매매업소에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 양이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만난 남자가 성매매업소 포주였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성매매까지 하게 됐다.

청소년상담사가 김 양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김 양은 중학생 때부터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김 양의 어머니는 김 양에게 지나치게 엄격했다. 통금시간을 정해 1분이라도 늦으면 어머니는 김 양을 질책했다. 김 양은 반항심에 중학생 때부터 남자를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 어머니와의 갈등이 성매매까지 이어진 거였다.

중학교 3학년 이모 양(16)은 스마트폰 음란물에 중독된 사례였다. 처음에는 야한 동영상을 내려받아 보다가 동성애자 카페에까지 가입했다.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어머니가 이 양을 데리고 청소년상담센터를 방문했다. 상담 결과 이 양의 외할머니는 젊었을 때 남자관계가 복잡했고 이 양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이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부모의 문란한 사생활이 상처로 남았던 이 양의 어머니는 무의식적으로 딸에게 어릴 때부터 치마를 입지 못하게 하는 등 성적(性的)으로 이 양을 억압했다. 그 부작용으로 이 양이 도리어 음란물에 중독된 거였다.

조이심리상담센터 한수원 센터장은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가족관계, 친구관계 등 사람에게 있다. 스마트폰을 빼앗는 등 인위적인 제한을 하는 건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간 절도혐의자가 공교롭게도 해당사건을 수사하던 경찰들과 마주치게 되면서 덜미 잡였다. 17일, 돈화시공안국 민주파출소는 전기용접기를 몰래 훔쳐 페품수매소에 팔아 넘긴 량모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건발생당일 아침 8시경, 전기용접기를 도난당했다는 피...
  • 2014-04-24
  • 옌벤 조선족 자치주의 독거 노인들, 도움 필요하면 창에 노란 리본 매달아 【창춘=신화/뉴시스】김재영 기자 = 중국 북동부 지린(吉林)성의 조선족 사회에서 이웃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은 창에 노란 리본을 매단다. 옌지시 단잉 구역의 공산당 서기인 왕 슈칭은 아침 5시반에 기상한 대로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 2014-04-24
  • 조선족 피해자 가족도 애끊는 심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여동생이 실종된 중국 국적의 조선족 한잉지(51) 씨는 팽목항 임시보호소에서 2∼3분마다 새로 들어온 소식이 없는지 살펴보러 나간다. 며칠간 거의 잠을 자지 못했고 하루는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악화...
  • 2014-04-24
  • 한국《세월호》려객선침몰사고 실종자가족 DNA 검측작업이 시작되면서 실종자인 연길시민 한금희의 언니들한테 반드시 어머니의 DNA를 검사해야 한다는 통지가 전해졌다. 한금희의 세 자매가 한국에 있지만 자매간 유전자는 선명하지 않기때문이라고 한다. 21일, 한금희의 둘째언니인 한영희녀사한테서 《연변뉴스넷》에 도...
  • 2014-04-23
  • 실종 한금희씨 '너무 행복하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보내 21일 리도남씨의 시신과 함께 수습된 리샹하오씨가 조선족이라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상호( (46·중국명씨가 리샤앙하오)씨는 사고 발생 3일째인 18일 오전까지 승선자 명단에 '이방호'라는 이름으로 잘못 올라가 있다가 바로잡았다. 목...
  • 2014-04-23
  • 4월 17일 오전 7시30분경 연길시 단연아빠트단지 8호건물에 있는 4층주택에서 액화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하였다. 폭발굉음과 함께 베란다 플라스틱창문이 통채로 건물아래에 세워져있는 검은색승용차를 내리쳤다. 당일 아침, 남씨는 물주전자에 물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고 부엌에서 자기가 할 일을 했다. 하지만...
  • 2014-04-22
  • "승선자 수 또 오류냐" 476명 명단에 없는 외국인 시신 발견 정부 집계 '엉터리'…세월호 승선자 가운데 외국인 5명·3명 실종 밝혀 승선·구조자 수 4번 번복…확정한 집계도 "믿을 수 없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7일째인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 2014-04-22
  • 리샹하오는 승선자명단에는 없는 사람 신화넷 한국 진도 4월21일 소식에 따르면 한국 구조일군들이 21일 침몰려객선에 대한 구조작업과정에서 3구의 외국인 시신을 발견하였는데 그중 중국국적 사망자 시신 2구가 포함되였으며 다른 1명 외국 조난자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못했다. 소식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가운데 1구는 ...
  • 2014-04-22
  • 혈액공급난을 완화하고저 주중심혈액소는 지난주부터 연길시 하남거리에 새로 헌혈차를 설치했다. 18일, 주중심혈액소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비록 최근 몇년간 주중심혈액소에서 선전과 투입을 강화해 연길시에만 선후 2개의 “헌혈의 집”을 짓고 헌혈차도 증설했으나 림상혈액수요에 비해 혈액공급량은 역부족이...
  • 2014-04-22
  • 재중동포가 보낸 위로 편지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거주하는 재중동포 박 모씨가 21일 세월호 참사 수습에 써달라며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성금과 함께 전달한 편지. 2014.4.21 smj@yna.co.kr 옌볜동포 성금…"고국에 신세 갚고파"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
  • 2014-04-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