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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희생자 가족의 참담한 심정에 밤잠을 설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유족들을 위해 자신이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었다. 희생자 가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은 생각도 해봤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도 몰랐다. 비록 중국인이지만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마음은 국적과는 무관한 모두의 아픔이었다.
불법체류자로 하루하루 고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기에 금전적인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후원을 결심하고 100만원을 한중법률신문사에 조심스레 전달했다. 비록 많지 않은 액수지만, 불법체류자에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형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A씨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동참하여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중법률신문 제공>
이하는 편지의 내용입니다.
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기에 제 신분에 대하여 묻지 말아주십시오.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세월호침몰 유가족들이 하루 빨리 고통에서 헤여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돈은 원래 회사를 통해서 전달하려 했으나 언론을 통해서 전달하는게 더 적절한것 같아서 보내드리니 유가족들에게 제 마음을 전해주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침몰소식을 듣고도 아무런 도움을 줄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서글퍼집니다.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이름할수 없는 고통을 저는 십분 리해합니다. 매일 TV앞에서 희생자소식을 접할 때마다 비록 말로 희생자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릴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뿐이라 생각합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은 그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저는 평범한 중국인 로동자이지만 그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동정을 표합니다. 제 마음을 담아 백만원을 보내드립니다. 그들에게 보잘것 없겠지만 적은 힘이라도 되여주고 싶습니다. 중국 고향에는 채갚지 못한 수천만원(한화)의 주택대출금이 아직 남아있기에 저로 말하면 백만원(한화)은 거금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 돈을 세월호 참사 가족에게 전하지 못하면 제 마음이 편치 않아 불면의 밤이 될것 같습니다.
중국인로동자로부터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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