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생일인데."
31일 오전 10시 조선족으로 보이는 7명이 수원중부경찰서를 찾아 절규하며 울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10시 25분께 수원시 화서동 덕영대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정모(30)씨의 유가족들이다.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중국 선양을 출발했지만 비자 발급 등으로 무려 5일만에 한국에 온 이들은 교통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서를 찾았던 것이다.
정씨의 어머니는 "오늘이 아들 생일인데… 장가도 못간 아들이 돈을 벌겠다고 한국에 와서 고생만 했는데 하루아침에 객사했다"며 울부짖었다.
마침 이 날은 죽은 정씨의 생일로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28일 중국으로 가는 배편을 마련해 둔 상태였다. 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 먹이려 했다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듯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한동안 아들의 이름만 되뇌었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정씨가 휴대전화 이외에 신분을 증명할만한 소지품이 없어 신원 파악이 힘들었다"며 "유가족의 사정이 딱한 만큼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해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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