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검찰과 경찰 수사관을 사칭한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행에 가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내 총책인 김모(26)씨와 대포통장 모집책인 김모(35)씨 등 조선족 2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배달해 준 퀵서비스 직원 한국인 최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14년 7월29일부터 8월20일까지 검경 수사관으로 신분을 속인 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양모(27·여)씨 등 피해자 4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뜯어낸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150여개의 대포통장을 모집하거나 현금을 인출·송금해준 뒤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중국 총책 최모씨가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검경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 받으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쳇(we chat)'을 통해 따로 지시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분이 노출될 것을 염려해 별칭까지 써 왔다.
방문비자와 취업비자로 각각 입국한 이들은 중국 총책 최씨에게 수당 300만~4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캐는 한편 검거되지 않은 중국 총책 최씨와 현금인출책 등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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