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동료를 흉기로 찌르려다 실패한 중국인 노동자가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아파트 8층에서 중국인 한족 불법체류자 한모씨(38)가 투신해 중태에 빠졌다.
앞서 한씨는 룸메이트인 조선족 김모씨(52)와 점심을 먹던 도중 "중국에 있는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생겼다"고 흥분해 부엌에서 흉기를 꺼내 김씨를 공격했다.
김씨가 저항하며 아파트 현관문 밖으로 나오자 한씨는 집에 있던 세워놓는 나무 옷걸이를 사용해 김씨를 공격했다.
김씨가 가까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고현장을 탈출해 지나가는 주민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한 사이 한씨는 아파트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한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고대 안암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오후 6시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한씨와 김씨는 같은 아파트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로 이날 일터에 나간 다른 동료와 함께 셋이 회사에서 마련해준 숙소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평소에도 '여우귀신이 붙어있다'는 등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두 사람이 특별한 원한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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