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이 려행객의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5일,황금주기간의 여유작한 시간을 리용해 가을철에 접어들어 더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세상을 보면서 심신을 치유하려는 야망으로 야외로 나섰다.
취재차 오가며 가족에게 꼭 보여주고싶었던 아름다운 길, 마소선(马小线)을 따라 드라이빙을 즐기기로 했다. 마소선은 연길시 소영진 소하룡촌과 도문시 월청진 마패촌 사이를 이어주는 산간도로다. 넓게 펼쳐진 공익림을 가로지르는 이 한적한 도로는 량옆의 아름다운 풍경과 해란호, 해란강골프장 전경을 굽어볼수 있는 전망대를 품고있어 도보려행자들과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도심에서 출발해 소하룡촌으로 향했다. 하룡교에서 천년송풍경구 문어구까지 도로상황이 몇달사이에 부쩍 나빠졌다. 풍경구 문어구에는 문표받는 아주머니들이 있었다.하지만 관광객들 대신 안전모를 쓴 공사일군들만 오가고있었다. 그 광경에 조금은 마음이 싸늘해졌다.그런데 얼마 안지나 마음속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버려줄만한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다.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마소선 량켠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울긋불긋 단풍든 산과 그 기슭에 펼쳐진 평지에서 여유작히 풀을 뜯고있는 소떼가 어우러진 풍경에 약간 흐린 날씨가 받쳐주면서 가을의 감성을 흥건히 적셔줬다.
눈앞에 펼쳐진 모든것이 완전히 내것이라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이런 기분에 매료되어서인지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멍때리는 사람들이 가끔씩 보였고 아예 산기슭에 텐트를 펼쳐놓은 가족들도 보였다.전망대에 오르니 해란호와 해랑강골프장 전경을 한눈에 담을수 있었다. 눈시리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려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이 곳에서 뜻밖에도 쓰레기를 “만났다”. 고개를 들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수려한 경치이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면 비탈에 여기저기 너부러져있는 여러가지 간식포장지, 비닐봉투들이 보여서 하늘을 날뜻하던 기분이 금새 침침해진다.
그러는 사이 비탈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큰 백팩을 멘 두 사람이 보였다.쓰레기를 담아가려나보다하고 기대하고 있을쯤 필요한것만 쏙쏙 빼내고 오히려 가방속 쓰레기들을 쏟는다.억이 막힌 광경을 바라보면서 혀를 차는 관광객들도 있었고 허술한 관리를 탓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쓰레기때문에 몸살앓이중이라는 뉴스에서 봤던 그 정도는 아니였지만 관광객들의 려행태도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정경이다.기대감에 부풀었던 산행이 아닌밤중에 홍두깨같은 쓰레기때문에 실망이 커졌다.
물질적 풍요로움과 함께 정신적 풍요로움을 찾아 려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보다 문명하고 도덕적인 수양도 함께 갖춘다면 자신과 남한테 보다 기쁘고 아름다운 련휴가 될것으로 사료된다.
연변일보 글·사진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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