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 건설현장 일용직과 조선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0일 10시16분    조회:294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현주의 일상 톡톡] 수렁에 갇힌 삶…몸에 배인 절망

고달픈 청춘들, 건설현장으로 내몰린다

 

 

 

#1. 건설현장에서 20년째 철근작업만 해 왔다는 최모(45)씨는 오늘도 허탕을 쳤다. 최씨는 “지난달에는 공사현장에 한 번도 못 나갔다”며 “밥은 무료급식소에서 하루 한끼 먹는 게 고작”이라고 밝혔다. 무거운 철근을 바닥에 깔고 기둥에 집어넣는 방법을 신나게 설명하던 최씨는 ‘어디에서 지내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가 어렵사리 다시 말문을 연 최씨는 “방값을 못 내 고시원을 나온 지 오래됐다”고 본인의 처지를 털어놨다.

#2. 퇴직 후 4년째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는 송모(51)씨는 “돈도 기술도 없이 몸뚱이가 전부인 우리에게는 막노동이라도 일할 기회를 잡는 것이 삶을 이어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정부가 떠들어대는 복지도 우리에게는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 불황 여파로 일감이 크게 줄면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심을 하고 있다. 8일 새벽 6시 서울 남구로역 인근의 한 인력센터. 기온이 뚝 떨어진 이른 아침시간이었지만 인력센터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30~40명 남짓한 사람들은 작업복 위로 두꺼운 옷을 걸쳐 입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중 50~60%는 국내인이지만 나머지는 조선족이 대부분이었다.

한 인력센터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 60~70명을 현장에 보냈지만, 지금은 일감이 뚝 떨어져 30~40명을 보내는 것도 벅차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예전에는 힘든 막노동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 일하고 한국인들은 꺼려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자리라도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인력센터 50~60%만 국내인, 나머지는 대부분 조선족

하루에 일감을 구하러 오는 사람은 대략 50여명. 이들 중 10여명은 일자리가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5명 중 1명 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인력센터에 들어오는 일들은 대부분 제조업이나 건설·노무 등 주로 고된 일들이 많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조선족 김모(44)씨는 새벽 6시부터 인력센터에 나와서 일이 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결국 일을 구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침 7시가 지나자 일 배정을 받지 못한 10여명의 사람들이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향해야 했다. 건설 현장에서 용접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조선족 출신 박모(56)씨는 "요즘처럼 불경기일 때는 하루 일당 9만원이라도 받아가면 다행"이라며 "일이 없을 때는 2시간 넘게 기다리고도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최근 잦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것은 국내인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하청업체에 상용직으로 일하고 있어도 일감이 없어 일일 노무를 하기 위해 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처럼 부족한 일감에 시달리는 것은 야음동의 다른 인력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 생활이 나아질 기미 안보여…술·도박에 더 쉽게 빠진다

인력개발업체 관계자는 "일 배정 마감시간인 아침 7시가 넘으면 인력센터들마다 '사람이 남아돌아 죽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며 "(우리 회사) 근처 인력센터가 8곳에 이르는데 모두 다 같은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상위계층이 대부분인 일용직 근로자는 일을 하면 정부지원이 끊기고 일을 하지 않으면 극빈층으로 전락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생활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쉽게 술과 도박에 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전 6시를 지나 새벽 어스름이 걷히자 인력시장도 파장 분위기였다. 이날 준비한 국밥 50여 그릇이 일찌감치 동이 난 밥차는 천막과 탁자를 걷고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 거리를 빼곡히 메웠던 노동자들도 내일을 기약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하나 둘 거리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한편, 최근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간한 퇴직공제 통계연보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6년간 퇴직공제에 가입해 건설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일한 적이 있는 건설근로자는 약 426만명이다. 이 중 25만명은 건설업을 떠났고 401만명은 가입 유지 상태다.

◆ 청년 취업난 가중…건설현장 일용직으로 뛰어드는 청년들 ↑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퇴직공제에 가입해 건설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일한 적이 있는 건설근로자는 144만9000명이다. 이중 2012년 이전에 퇴직공제에 이미 가입한 사람은 106만3000명, 2013년에 처음 가입한 사람은 3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공제에 가입돼 있는 전체 건설근로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가 28.7%로 가장 많았고 ▲40대 25.2% ▲30대 15.9% ▲60대 14.1% ▲20대 10.2% ▲70대 이상 5.9% 순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연평균 1%P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60대∼70대의 비중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매년 비슷한 30대∼50대의 비중은 70% 이상을 차지해 건설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60세 이상의 비중 감소는 고령으로 인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점점 더 일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나타낸다"며 "20대는 취업난 등으로 인해 단기근로자 위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공제에 가입된 적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6만7000명으로 전체 퇴직공제 가입 근로자의 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퇴직공제 가입 건설근로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9년 5.5% ▲2010년 5.7% ▲2011년 6.0% ▲2012년 6.2% ▲2013년 6.7%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가입자도 2009년 9.1%에서 2013년 12.0%로 최근 3년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공제회 관계자는 "앞으로 비교적 젊은 외국인의 건설업 유입 현상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에 의한 내국인력 대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 당국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집은 건설근로자의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199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퇴직공제 사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약 426만명에 이르는 전체 건설근로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다.

 세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원한 품고 지하철역으로 불러내 범행 탈북자인 자신과 친구를 신고한 지인에게 원한을 품고 서울 시내 지하철역으로 불러 내 흉기로 찌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모(36)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조선족 한 모(68)씨를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탈북 ...
  • 2014-12-05
  • 조선족은 LA 및 남가주 일원에 약 7000~8000명이 된다는게 가주중국조선족동포연합회 장성수 회장의 말이다. 미국 전체로는 약 10만 명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이전만 해도 LA 인근에 사는 조선족은 수 백명 수준이었으나 이후 중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개방정책이 가속화하면서 조선족의 도미 행렬이...
  • 2014-12-05
  • 아시아투데이 김종길 기자 =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조선족 직장동료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술에 취해 자신의 동료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홍모씨(4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25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병원 신축공사장에서 술...
  • 2014-12-05
  • 연길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수부로 우리 주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선도구 개발개방의 전연에 선 연길시는 최근 수많은 국내외기자들의 발길을 끌고있다. 신화사 길림분사 연길주재기자인 종외는 연길이 모던하고 문명하며 따뜻한 도시라고 말한다. 연길의 음식, 복장 등 문화는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동시에 자...
  • 2014-12-05
  •  조선족 소품배우 김문혁씨에 대한 사연이 조선족 사회에 알려지면서 따듯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였다.  연변일보 소식에 따르면 “뜨개방”, “1000명 가이드카톡방”, “600명 가이드카톡방” 등 다양한 온라인모임을 통해 활동중인 한국 려...
  • 2014-12-04
  •                紧   急  停  水  通  知     尊敬的用户:您好!     停水原因:12月04日白石净水厂源水管线突发故障,现正在抢修。   &n...
  • 2014-12-04
  • 이미지 크게보기 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이화여대7길. 중국 유학생 증가에 따른 대학가 거리 풍경도 변화하고 있었다. / 사진=이원광 기자 "중국 유학생들에 따라 대학 거리가 바뀌고 있어요." 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이화여대7길. 서울지역 첫 적설을 기록하는 등 궂은 ...
  • 2014-12-04
  •   2년동안의 준비사업을 거쳐 돈화시 사회복리쎈터 1기공사가 11월 중순부터 정식으로 사용에 투입되였다. 독거우대무휼대상, 사회로인 등 21명 로인들이 첫패의 입주자로 되였다. 열흘전 이 양로쎈터에 입주한 손곤(78세)로인은 낯선 환경에 인차 적응할수 없을가봐 걱정 많이 했지만 한주일 남짓이 생활하는 동안 쾌...
  • 2014-12-04
  •   근년에 주당위와 주정부는 품질강주전략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전국품질강주시범도시”쟁취사업을 전면적으로 가동하였으며 “유명브랜드창조부축시범구”, “유기제품인증시범구”, “중소학교품질교육사회실천기지” 건설 및 조직관리체계인증인터넷감독검사 등 활동을 ...
  • 2014-12-04
  •   중화민족의 전통미덕을 발양하고 사회주의핵심가치관을 육성, 실천하며 사람들이 긍정적에너지를 전파하고 신변의 감동적인 인물을 찾으며 선행을 발양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인도하기 위해 각급의 추천보고를 거쳐 현재 92명 립후보자를 확정했는데 그중에서 50명을 평의선발해 2014년 하반기 “내 고장...
  • 2014-12-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