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줄 왼쪽 첫번째, 박옥선 회장, 두 번째 이성구로구청장
[서울=동북아신문]‘CK여성위원회’가 지난 11월 30일(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5층 대강당에서 성대한 창립식을 가졌다. 여기서 CK는 China와 korea의 약자로 한국에 살고 있는, 귀화한 조선족 여성, 혹은 현재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 여성들을 약칭한다.
이 단체는 재한중국동포여성들 간의 친목 도모와, 교육, 복지, 건강,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정보교류 및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며, 더불어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중국동포 여성의 사회적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설립되었다.
박옥선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한민족은 예로부터 노래와 춤을 즐기는 민족입니다. 그동안 한국에 온 우리 동포들은 일만 열심히 하며 살아왔습니다. 경제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우선적이지만, 이제 우리도 여유를 가지고 문화적인 생활로 한국사회에 잘 못된 이미지를 바꾸어 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일조하면서, 세계 글로벌 행렬에도 당당히 진출하자는 뜻으로 여성회를 출범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립 취지를 밝힌 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하고 가까이 가려면 혼자 가라는 옛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 동포사회는 함께 가야 합니다.”라고 화합을 강조하여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축사에서 “CK여성위원회 설립을 축하한다”라며, “박옥선 회장이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앞으로 이 여성위원회를 잘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구로구에는 많은 동포 분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구로구에서는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연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동포 여러분들의 권익과 생활불편을 개선하고 자녀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창립식에 모든 식사를 후원해 준 여성위원회 고문이며 한중다문화봉사회의 김영희 회장도 축사에서 “이렇게 젊고 예쁜 여인들이 나서서 우리 동포사회 이미지를 개선하고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연장자로서 힘이 닿는 한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라고 격려해 주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CK여성위원회의 임원 임명식과 우수 회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으며, 뜻 깊은 성금전달식도 가졌다. 여성회는 지난 11월에 두 차례의 김장 봉사를 하였다. 세벽까지 3톤이나 되는 알타리를 다듬고 만들어 팔아서 뇌종양으로 앓고 있는 전민우(중국 리틀싸이)군을 위해 모금을 하였는데, 그렇게 모은 성금 3백여만 원을 전민우군의 어머니에게 전달하며, 민우군의 신상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함께 빌었다.
또, 저명한 작곡가 정원수 선생과 동포여성위원회 사무장인 이미화 씨가 함께 사회를 본 가운데,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는 레드칼라가 첫 시작부터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덩, 덩, 덩’ 심금을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주부 맘으로 구성된 ‘여성드림하이’ 난타공연이 잇따라 펼쳐졌다. 이어서 한중다문화봉사단 엄마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노래 ‘북경아가씨’에 맞추어 화려한 부채춤을 선보였다. 동포사회의 삶을 노래에 담은 정원수 작곡가의 ‘앵콜’노래 한곡에 무대 앞이 춤판으로 시끌벅적했다. 그 뒤를 이어 동포여성 배우 이옥희 선생의 눈물 나는 개그적인 쇼에 관객들은 울다가 웃다가 하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검정 댄스복을 입고 무대 위에 등장한 6명 댄스팀의 섹시한 공연은 오래도록 큰 박수를 받았다. 직장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연습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2주 간이란 짧은 시간에 박차를 가하여 발과 허리가 아프도록 연습에 연습을 하여 섹시댄스를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던 것이다.
검정 정장에 빨간 스카프, 하얀 장갑을 낀 60여 명 여성위원회 회원들도 “CK! 짝! 짝! 짝! 파이팅!”하고 성세를 올렸다. 갈고 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도 합창했다. 사업가들로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많은 분들이 저녁시간 주말 등 소중한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함으로, 특별공연은 행사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수화를 리더 하는 여성회원은 “우린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여러분 모두 함께 따라 불러 봐요.”라며, “한국사회의 동포여성들도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는 강한 메시지를 수화로 뜻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 이성 구로구청장을 비롯한 구의원, 시민단체장, 언론사 , 지역주민 및 여성회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하여 함께 즐거움을 만끽했다.
한편, 이 단체에는 현재 중국동포여성 CEO 100여 명(교사, 사업가, 공무원 등)과 한국인 기업가, 변호사, 언론인 등이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제공= CK여성위원회 문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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