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박씨는 김씨가 만나주지 않고 김씨 가족과의 갈등 등으로 김씨를 살해했다"며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올 4월부터 수원시 매교동 3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 집에서 김씨와 동거를 시작했고 지난 10월28일 김씨가 언니(51) 집에서 생활하던 어머니(83)를 데려온 이후 갈등이 불거졌다.
부양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갈등이 커졌고 박씨는 이 문제로 지난달 4일 김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가정폭력이 발생, 김씨가 언니 집으로 옮겨갔다.
박씨는 경찰에서 "김씨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다퉜고 언니 집으로 간 뒤 만나주지 않았다"며 "지난달 26일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21분께 매교동 집에 김씨와 함께 들어갔다가 15분 뒤 혼자 나와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운 뒤 인근 시장에서 비닐봉투와 캐리어 가방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를 살해하고 시신 훼손과 유기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사건 당일 오후 7시께 팔달산을 다녀온 뒤 오후 10시께 수원역 인근 여인숙에서 자고 다음 날(27일) 매교동 집으로 돌아와 시신을 훼손, 오목천동 야산 등 2곳에 일부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8일까지 가방에 남은 시신을 담아 가계약해둔 수원시 교동 월세방으로 옮겨 시신을 추가 훼손했고 수원천 등 3곳에 나머지 시신을 유기했다.
시신을 옮긴 시점에 대한 박씨의 진술은 27일 밤과 28일 오전을 두고 오락가락했다.
시신을 교동 집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박씨는 "매교동 집 주인이 언제 (집으로) 들어올지 불안했다"고 진술했다.
![](http://image.newsis.com/2014/12/19/NISI20141219_0010458621_web.jpg)
-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수원지검에 도착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송치했다. 2014.12.19 ppkjm@newsis.com 2014-12-19
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11일 매교동 집 계약을 한 달간 연장한 뒤 같은달 26일 교동 집을 가계약하고 여인숙을 한 달간 계약한 것을 근거로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했다.
박 부본부장은 "박씨는 지난달 22일, 23일 새로 집(교동)을 알아봤고 25일 부동산 직원과 통화해 26일 집을 보러가기로 했다"며 "한 달에 100만~220만원 받는 박씨가 같은 기간에 월세방 등 3곳을 70만원가량에 계약한 것은 계획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교동 집은 전 주거지(매교동)보다 화장실이 넓다"며 "박씨가 화장실을 보고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동 집 화장실은 시신 훼손이 이뤄진 장소다.
박 부본부장은 "박씨의 휴대전화와 인근 CCTV 분석 등을 해서 박씨가 최근 1년동안 한국인 여성을 만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박씨는 이 기간에 김씨를 제외하고 조선족 여성 3명을 더 만났는데 모두 생존이 확인됐다"고 했다.
또 "추가 범행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의 범행 조력자 여부는 휴대전화 등을 분석했지만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의 중국 내 범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에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