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살인사건 박춘봉 구속기소
수원 토막살인사건의 범인 박춘봉(56ㆍ중국동포)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김용정)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혐의(살인ㆍ시신훼손 등)로 박춘봉을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수사 결과 박춘봉은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2시21분~2시32분 사이에 수원 팔달구 매교동 자신의 주거지에서 별거 중이던 김모(48ㆍ여ㆍ중국동포)씨를 ‘재결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또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5시부터 같은 달 28일 낮 12시30분까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매교동 집에서 부엌칼로 사체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춘봉은 이후 훼손한 시신을 교동 월세방으로 옮겨 양팔과 왼쪽 다리, 골반 등의 살점을 분리한 뒤 팔달산과 수원천변 등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두차례에 걸쳐 사체를 훼손하고 5회에 걸쳐 사체를 유기한 것이다.
검찰은 박춘봉이 계획적으로 살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 전날 미리 휴가를 냈고, 피고인이 피해자와 함께 매교동 집에 들어간 지 10분 만에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범행 당일 교동 월세집을 가계약한 사실과 사체 훼손 및 유기 방법이 매우 신속하고 치밀하게 이뤄졌다는 점도 계획적 살인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춘봉이 평소 의처증과 폭력적 성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피해자 김씨를 만난 이후 지난해 8월 첫 폭행 이후 모두 4차례 폭행이 이뤄졌다고 했다. 검찰은 “박춘봉과 법적 부부로 있는 부인 A(중국동포)씨도 박춘봉의 의처증으로 인한 폭행에 시달리다 현재는 별거 중”이라며 “이혼을 요구했지만 박춘봉이 이혼을 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박춘봉의 단독 범행이며 여죄는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박춘봉이 사이코패스 성향은 보이지 않았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찾지 못한 사체 일부는 박춘봉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해 최대한 찾아낼 것”이라며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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