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자율방범대, 서울 가리봉동 밤거리 밝힌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9일 08시16분    조회:58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동포들이 참여한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7일 저녁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위험 대처법 등이 적힌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중국동포 밀집지역 자율방범
매주 수·금요일 밤 경찰과 함께
시장·벌집촌 골목 훑으며 순찰
“위험하다는 건 편견…치안 좋아져”

과거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팍팍한 삶을 기대었던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은 ‘옌벤 거리’로 바뀐 지 오래다. 7일 저녁 8시 가리봉시장 안쪽에 자리한 ‘외국인자율방범대’ 사무실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중국동포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 10명에 한국인 자율방범대원 6명, 구로경찰서 가리봉파출소 경찰관 5명까지 ‘다문화 방범대’ 21명이 합동순찰에 나섰다.

가리봉파출소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밤마다 외국인자율방범대와 ‘옌벤 거리’를 합동순찰한다. 외국인자율방범대에는 34명의 중국동포가 있다. 이 지역에 5~6년 거주한 이들부터 한국에 온 지 1년도 안 된 사람도 참여한다.

 외국인자율방범대장을 5년째 맡고 있는 김용운(56)씨는 중국 지린성 출신 동포다. 6년 전 한국에 와서 지금은 직업소개소를 운영한다. 김씨는 “한국 법과 문화를 잘 모르는 동포들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범죄를 저지르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이 퍼져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순찰은 붉고 화려하게 불을 밝힌 중국음식점이 즐비한 시장통을 시작으로, 가로등 불빛이 잘 닿지 않는 으슥한 벌집촌 골목까지 빠짐없이 진행됐다. 순찰대는 만나는 중국동포들마다 인사를 나눴다. 중국어와 한글로 ‘음주소란·단순폭행도 벌금형에 처해진다’, ‘기초질서를 준수하자’는 내용이 적혀있는 유인물을 돌렸다. 중국동포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나 상점도 꼼꼼하게 챙겼다.

 2012년 ‘오원춘 사건’에 이어 최근 발생한 수원 토막살인 사건도 중국동포의 범행으로 드러나자, 중국동포 등 이주노동자 강력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견줘 실제 범죄통계는 ‘차분’한 편이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펴낸 ‘치안전망’ 보고서를 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외국인 범죄자 비율은 1.9%로 내국인(4.2%)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살인·강도·성폭력·폭력 등 강력범죄는 최근 4년간 증가 추세다. 끔찍한 일부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도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

 중국동포들도 이런 강력범죄에 걱정이 크다.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 더해 자신들에 대한 ‘편견’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다. 가리봉동 거리에서 만난 이아무개(45)씨는 한국에 온 지 3년째다. 이씨는 “수원 사건 발생 뒤 한동안 으슥한 골목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지린성 훈춘에서 온 지 4년 됐다는 전아무개(47)씨는 “한국에 왔으면 돈이나 열심히 벌고 갈 것이지, 왜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고 사는지 한심하다”면서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극히 소수인데 동포 전체가 욕을 먹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외국인 밀집지역=우범지역’이라는 시각은 이 지역에 사는 한국인에게도 불만이다. 10년 넘게 중국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 사장은 “‘가리봉동에서 위험해서 어떻게 사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데, 언론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만들어낸 편견이다. 최근에는 동포들 가운데 자리잡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서 치안이 좋아졌다”고 했다.

 가리봉파출소에서 3년째 중국동포들을 전담하는 진봉범 경위는 “중국동포에 대한 편견보단 두 문화가 마찰 없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 경위는 “한국 법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꾸준한 계도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검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의 국내 활동책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60여명에게 접근해 36억여원을 뜯어낸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대포통장을 모집하거나 현금을 인출·송금한 뒤 수수료를 챙긴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조선족 원...
  • 2014-11-15
  • 한중수교 후 입국 20년…김대중~박근혜 정부의 중국동포 관리 정책 변화 “어디서 오셨어요? 북한, 중국?” 생김새는 같은 데 말투가 다르다. 식당이나 건설공사 현장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중국동포들이다. ‘조선족’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발 딛기 시작한 것은 1992...
  • 2014-11-15
  • 【용인=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입금받은 돈을 인출한 혐의(사기 등)로 변모(17)군 등 10대 조선족 4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변군 등 4명은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오산·용인지역 현금인출기에서 대포통장과 현금카드를 이용해 수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피해금 3000여만...
  • 2014-11-15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가스안전공사 직원이 음주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4일 진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충북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편도 1차로에서 가스안전공사 직원인 U(37)씨가 음주운전후 귀가하다 조선족인 H(35)씨와 P(34)씨를 차에 치여 숨지게 했다. 피해자들은 일을 보고 ...
  • 2014-11-15
  •       길림성 모 양로원에서 만년을 보내는 로인들.   《길림성은 2003년부터 로령화사회에 들어섰다. 2013년말까지 전 성의 60세이상 인구는 435만명으로서 전 성 인구의 15.3%를 차지하며 전국 표준보다 0.4%포인트 높다. 예측컨대2020년말이면 전 성의 60세이상 로년인구는 665만명에 도달할것이다....
  • 2014-11-14
  • 11일 오전 11시경,연변체육복권관리쎈터에서는 안도현에 위치한 연변체육복권 16010호투주소에서 경축의식을 마련,중국체육복권 7성복권 제14130기 500만원 대상 탄생을 축하했으며 “행운패”도 증정했다. 7일 저녁에 추첨된 7성복권 제2014130기의 당첨번호는 3, 8, 5, 6, 4, 1, 8로서 전국적으로 도합 2주의 ...
  • 2014-11-14
  • 행복하게 웃으면서 맛갈스레 담근 김치를 맛보고있는 고련순할머니. 11월 7일 연길시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에 사는 독거로인 고련순(80세)할머니는 뜻밖에 사회구역사업일군들이 찾아와 문안을 하며 김치를 담궈주는바람에 너무도 기뻐 웃음을 금치 못하였다. 장해사회구역사업일군들은 관할구역내의 독거로인들을 1:...
  • 2014-11-14
  • 의무일군들이 심혈관질병 관련 양성을 받고있다 길림성위생계획출산위원회에 따르면 일전 길림성에서는 심혈관질병 고위험군체 조기선별검사와 종합간섭 시점을 가동했다. 이로 약 10만명 군중들이 무료로 심혈관질병검사를 받게 된다. 우리 나라는 심혈관질병 고발병나라이다. 해마다 심혈관질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전체...
  • 2014-11-14
  • ▲ 한중 리틀싸이 황민우(오른쪽)가 친구 전민우에게 "형, 빨리 나아야 돼"하며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 성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서울=동북아신문]한국의 리틀싸이 황민우(10세)가 중국 조선족 리틀싸이 전민우(11세)를 만나 문병을 하며 후원성금을 전달해 감동을 주었다.      &ldquo...
  • 2014-11-13
  • 연길시 공원가두 원교사회구역 모 슈퍼마켓에서 업주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자 염문룡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12일,주중급인민법원 형사재판1정은 염문룡 고의살인사건을 심리하고 피해자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피고인 염문룡을 고의살인죄로 사형에 언도하고 정치권리를 종신 박탈한다고 판결했다. 검찰에 따르면...
  • 2014-11-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