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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사회의 그늘 위명여권] ③ '불법의 악순환' 끊어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16일 10시45분    조회: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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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상담 전단지(연합뉴스DB)
불법체류자 상담 전단지(연합뉴스DB)
"자진신고, 명확한 유인책 제시해야"…'생계형' 선처 호소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정부는 중국동포 사회에 만연한 위명 여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나름의 해결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2년 외국인 지문·얼굴 인식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같은 해와 이듬해 두 차례에 걸쳐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것이 시작이었다.

정부는 당시 위명 여권 전력을 자진 신고한 이를 출국시켰다가 짧게는 6개월 후에 확실한 신분으로 비자를 받게 해 한국에 다시 들어올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2차 신고 기간 자진 신고자는 5천886명에 그쳤다. 귀화자를 포함해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중국동포가 70만명에 이르고, 이들 중 상당히 많은 이들이 과거 위명여권을 사용한 전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비춰보면 이는 매우 적은 것이다. 위명 여권 사용자의 상당수가 자진신고를 포기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의 해법은 자진신고와 단속 및 페널티 성격의 일시 출국이었지만, 대부분의 신고 대상자들은 일시 출국이 자칫 영구 출국이 될 것을 우려해 아예 신고를 기피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19일부터 3번째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중국 주 선양총영사관 등 공관에 신고한 이들은 6개월 후, 국내 신고자는 일단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1년 후 재입국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동포들과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는 위명 여권 사용자들을 대거 양지로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진 신고 후 출국했다 1년 뒤 재입국할 수 있다는 정부의 유인책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부의 말을 믿고 자진 신고 후 중국에 갔다가 다시 입국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진 신고 주 대상은 위명 여권 한 가지만 문제가 된 합법 체류 중국동포들이다. 불법체류 상태이거나 불법체류 전력이 있는 이들이 자진 신고하면 어떻게 될지 공고문만 보고는 알기가 어렵다.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 원장은 "국내에 있는 사람이 1년 뒤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지만 사실 못 들어오는 사람이 꽤 있다"며 "주변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본 이들로서는 자진 신고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법무부가 자진 신고자를 입국 규제 목록에서 내려도 비자 발급 업무를 하는 해외 공관에서는 실무적으로 위명 여권 사용이나 불법체류 전력이 있을 때 비자를 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선족 거리의 행정사무소(연합뉴스DB)
조선족 거리의 행정사무소(연합뉴스DB)

중국 내 한국 공관에서 영사 업무를 담당했던 공직자는 "심사 과정에서 불법 체류자와 위명 여권 사용자를 구분하는데 특히 체류 기간을 넘긴 단순 불법 체류자와 달리 위명 여권 사용자는 재입국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생활 기반을 완전히 한국으로 옮긴 사람들이라면, 귀환이 보장되지 않는 출국을 감행하기가 더 어렵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안은 출국을 대신할 벌금형 등이다.

위명 여권 전력이 있더라도 현재 사용하는 인적 정보가 실제로 입증되면 과태료 부과 등의 경제적 처벌을 통해 국내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한다면 위명 여권 사용 전력자들이 자진 신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은 "위명 여권 사용이 범죄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런 사람들 중 절대다수가 먹고 살려고 한국에 온 것이지 범죄를 저지르려고 위명여권을 만들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벌써 세 번째 구제인데 벌금이라도 내고 법적 해결을 할 수 있다면 다 하겠지만, 중국에 갔다 오라면 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명 여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고 중국동포들이 불법의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다른 범죄 경력이 없는 '생계형 전력자'들을 중심으로 전향적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명 여권을 상습적으로 악용하면서 출입국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범죄 목적으로 위명 여권을 쓴 사람들과 '생계형 범법'을 구분해 대책을 마련하자는 얘기다.

정봉주 행정사는 "가족과 생활 기반이 다 한국에 있는 사람을 위명 여권 전력 때문에 쫓아내는 것은 본인들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불이익일 수 있다"며 "현재 신분이 확인되는 사람에 한해서라도 계속 국내에 머무를 수 있게 구제해 주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곽 원장 역시 "지난 20년간 정부가 차별적인 동포 정책을 펴면서 중국동포의 위명 여권 문제가 기원한 측면도 있다"며 "입국 수요와 공급의 차이에서 비롯된 과거의 멍에를 과감히 털고 나아가는 방안을 생각해 볼 때"라고 주장했다. 

행정 처벌에 시효의 개념이 없어 길게는 20여년 전의 위명 여권 사용 전력도 예외 없이 처벌 대상이 되는 현실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선식 변호사는 "살인죄도 공소시효가 있는데 위명 여권 문제는 시효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행정적으로 처벌하더라도 정상을 참착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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