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인들 '이주민 일자리 다 빼앗는다',과연 그럴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29일 08시40분    조회:328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년실업·조기퇴직 탓 비뚤어진 시각
인력난 심한 기업은 "그나마 외국인 덕"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을 다니면 도둑이나 마찬가지) 등 일자리와 관련한 신조어가 입에 오르내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년퇴직이 점점 앞당겨지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일자리 홍역을 앓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일자리가 모자란 데 대한 비난의 화살을 엉뚱하게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는 이주민들에게로 쏘고 있다. 일자리 부족이 마치 이주민들의 탓인 것처럼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김해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이주노동자들이 한 이주민 관련 단체에서 업무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낯선 외모의 이주민 일행이 가게 앞을 지나가자 동상동의 한 상인은 "이주민들이 한국 사람들 일자리를 다 뺏는다. 우리나라 돈이 다 외국으로 나간다. 이주민들이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부원동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는 전 모(62) 씨도 "음식점에서 중국인이나 조선족을 고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식을 다 키운 뒤 돈을 벌려고 나선 한국 주부들이 음식점에서 일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주민들이 늘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이주민들은 내국인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거꾸로 제조업·건설업 등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의 경우 이주민 여성들 때문에 일자리 경쟁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대부분 산업의 경우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사람이 없어서 못 쓴다는 게 경제계, 이주민 관련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기업체 관계자들은 "이주민들이 없으면 공장 가동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의 외국인 취업자 85만 2천 명 중 기능원,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전체의 42%, 단순노무 종사자가 29.2%로 나타났다. 이런 직종은 내국인들이 일하기 꺼려하는 이른바 '3D' 업종이다. 한 이주민 관련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한다. 임금도 임금이지만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한다는 게 부끄러워서 일하려 들지 않는다. 그 자리를 외국인들이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의 임금이 싸기 때문에 내국인을 고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 힘든 일자리 자체를 원하지 않는 내국인들이 많아서라는 의견도 많다. 김해외국인인력지원센터 관계자는 "추가·야간 수당을 포함한 이주민 임금은 평균 200만 원~250만 원선이다. 이주민들 중에는 300만 원이 넘는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 모(57) 씨는 "내국인이나 이주민이나 일하는 것도 같고 돈을 주는 것도 같다. 요즘은 외국인이라고 돈을 안 주거나 법적 수당보다 적게 주고 고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적으로도 각 사업장들은 내국인을 우선 고용하도록 돼 있다. 이주민을 고용하고자 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노동부로부터 고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각 사업장은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내국인을 고용하려는 노력을 1개월 이상 벌인 뒤 내국인이 1년 이상 채용이 안됐을 경우에 인력부족확인서를 발급받는다. 이후 사업장에서 원하는 이주민 구인요건을 기재한 뒤 정부·공공기관을 통해 이주민을 고용할 수 있다.

김 씨는 "요즘 학생들은 다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졸업자들 중에 누가 3D 업종에 종사하려 하겠나. 인터넷 등 여러 방법을 통해 구인 광고를 냈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겠다는 한국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 이주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들도 같은 말을 했다. 내국인들은 힘든 일을 안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은 살렘(38·파키스탄) 씨는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한국인들이 원하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꺼리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도 이주민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생각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내국인들 사이에는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이주민 관련단체에서는 이주민과 내국인으로 구별하지 말고 김해 발전을 위해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박 모(45)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때 독일 광산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 파견돼 외화를 벌어오지 않았나. 우리가 그랬듯이 이주민들도 현재 적재적소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똑같이 외지에서 고생했던 시기가 있었던 만큼 이주민들을 편견 없이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구룡촌출구에 가설한 교통경고표시등 /장명길 특약기자 연길에서 왕청으로 통하는 2급공로는 연길시 의란진경내의 춘흥촌과 구룡촌을 경과하는데 드나드는 차량이 많고 허다한 차량들이 마을에 들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사고가 빈발했다. 올해에만 해도 의란진 구룡촌과 춘흥촌에서 촌민들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교통사...
  • 2013-10-17
  • 「한국어능력시험·사회통합프로그램」합격해야 일반 영주권 신청가능 지난 9월1일부터 실시한 법무부의 외국국적동포 업무처리 지침 주요 개정내용에 따르면 귀화 자격을 갖춘 자 중 영주권(F-5) 취득 시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3급 이상 합격자격증이나 법무부에서 실시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 등 둘 중 하나...
  • 2013-10-17
  • 지정교육기관 워크숍 기념촬영. (사)동포교육지원단(이사장 석동현)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재외동포기술교육기관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원단 창립 후 처음으로 개최된 회원 워크숍으로, 전국의 지정교육기관장들이 한자리에 참여하여 현 기술교육을 돌아보고 발전방향을 모...
  • 2013-10-17
  • 15일 저녁, 연길시 열공급관리감독부문 집법일군들이 겨울철 열공급정황을 조사했습니다.  저녁 6시, 기자가 연길시 철남 굉우아빠트 바깥에서 측정한 온도가 령상 3도였지만 같은 시각 1층에 사는 정영렬로인의 집안 온도계 수은주는 20도을 넘어 섰습니다.  "지난해 이때는 집안 온도가 20도가 안됐는데 지금은...
  • 2013-10-16
  • 왕청현인민병원 최승철부원장의 이야기 최승철의사 연변 왕청현인민병원 부원장인 최승철(52세)의사는 30년간 한 백의전사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각종 질병을 기적같이 치료해 현내는 물론 주내외에서도 명성이 있다. 그는 선후 연변《우수의사》 , 연변《10대 백의전사》로, 2012년에는 길림성《선진의사》로 평의되여 그...
  • 2013-10-16
  • 길림성규률검사위원회는 10월 14일, 최근 우리 성에서 발생한 《중앙의 8가지 규정》과 성당위 구체적 규정을 위반한 8건의 규률위반사건에 대해 통보했다. 8건의 규률위반사건은 아래와 같다. 사평시국토자원국 국장이며 당조 서기인 모신휘는 지도부성원민주생활회의를 소집하는 기간 규정을 어기고 술을 마셨는바 엄중한...
  • 2013-10-16
  • 력사격변기속에 직면하여 우리 민족사회가 직면한 문제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는 중국조선민족사학회 정신철회장이 일전 심양을 방문, 료녕조선문보에서 성내 조선족관계자들과 “료녕성조선족사회 발전상황 및 전망”좌담회를 가졌다. 성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장현환리사장, 심조1중 백성남교장, 화평구서탑...
  • 2013-10-16
  • 연길기차역에 따르면 연변을 경유하는 렬차운행이 근일 변경사항이 많다. 운행중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1.29일 도문-북경행 K216 렬차 하루 운행을 중지하며 30일 북경-도문행 K215 렬차가 하루 운행을 중지한다. 2.29일 연길-청도행 K1056 렬차가 하루 운행을 중지하며 30일 청도-연길행 K1054 렬차가 하루 운행을 중지한...
  • 2013-10-16
  •   "'범죄경력증명서'가 발급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하면 무효가 된다는데 사실입니까?" 최근 영주권신청을 했다가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이 없어 서류를 접수를 하지 못한 중국동포 김모씨. 그는 내년 1월에야 한국어능력시험이 있기에 외국인종합안내센터인 1345에 문의하여 '범죄경력증명서' 유효기간에...
  • 2013-10-16
  • 지난해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로 출국한 동포들이 6개월 경과 후 C-3-1비자로 재입국하여 외국인등록증을 신청하였으나 등록증이 발급되는 시간이 6개월이나 소요되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동포 김모 씨는 신원불일치자 자진신고로 지난해 출국하였다가 지난 9월초 입국하여 체류자격변경을 신청하였지만 외국인등록...
  • 2013-10-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