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인들 '이주민 일자리 다 빼앗는다',과연 그럴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29일 08시40분    조회:32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년실업·조기퇴직 탓 비뚤어진 시각
인력난 심한 기업은 "그나마 외국인 덕"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을 다니면 도둑이나 마찬가지) 등 일자리와 관련한 신조어가 입에 오르내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년퇴직이 점점 앞당겨지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일자리 홍역을 앓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일자리가 모자란 데 대한 비난의 화살을 엉뚱하게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는 이주민들에게로 쏘고 있다. 일자리 부족이 마치 이주민들의 탓인 것처럼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김해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이주노동자들이 한 이주민 관련 단체에서 업무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낯선 외모의 이주민 일행이 가게 앞을 지나가자 동상동의 한 상인은 "이주민들이 한국 사람들 일자리를 다 뺏는다. 우리나라 돈이 다 외국으로 나간다. 이주민들이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부원동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는 전 모(62) 씨도 "음식점에서 중국인이나 조선족을 고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식을 다 키운 뒤 돈을 벌려고 나선 한국 주부들이 음식점에서 일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주민들이 늘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이주민들은 내국인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거꾸로 제조업·건설업 등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의 경우 이주민 여성들 때문에 일자리 경쟁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대부분 산업의 경우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사람이 없어서 못 쓴다는 게 경제계, 이주민 관련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기업체 관계자들은 "이주민들이 없으면 공장 가동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의 외국인 취업자 85만 2천 명 중 기능원,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전체의 42%, 단순노무 종사자가 29.2%로 나타났다. 이런 직종은 내국인들이 일하기 꺼려하는 이른바 '3D' 업종이다. 한 이주민 관련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한다. 임금도 임금이지만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한다는 게 부끄러워서 일하려 들지 않는다. 그 자리를 외국인들이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의 임금이 싸기 때문에 내국인을 고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 힘든 일자리 자체를 원하지 않는 내국인들이 많아서라는 의견도 많다. 김해외국인인력지원센터 관계자는 "추가·야간 수당을 포함한 이주민 임금은 평균 200만 원~250만 원선이다. 이주민들 중에는 300만 원이 넘는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 모(57) 씨는 "내국인이나 이주민이나 일하는 것도 같고 돈을 주는 것도 같다. 요즘은 외국인이라고 돈을 안 주거나 법적 수당보다 적게 주고 고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적으로도 각 사업장들은 내국인을 우선 고용하도록 돼 있다. 이주민을 고용하고자 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노동부로부터 고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각 사업장은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내국인을 고용하려는 노력을 1개월 이상 벌인 뒤 내국인이 1년 이상 채용이 안됐을 경우에 인력부족확인서를 발급받는다. 이후 사업장에서 원하는 이주민 구인요건을 기재한 뒤 정부·공공기관을 통해 이주민을 고용할 수 있다.

김 씨는 "요즘 학생들은 다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졸업자들 중에 누가 3D 업종에 종사하려 하겠나. 인터넷 등 여러 방법을 통해 구인 광고를 냈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겠다는 한국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 이주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들도 같은 말을 했다. 내국인들은 힘든 일을 안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은 살렘(38·파키스탄) 씨는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한국인들이 원하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꺼리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도 이주민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생각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내국인들 사이에는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이주민 관련단체에서는 이주민과 내국인으로 구별하지 말고 김해 발전을 위해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박 모(45)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때 독일 광산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 파견돼 외화를 벌어오지 않았나. 우리가 그랬듯이 이주민들도 현재 적재적소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똑같이 외지에서 고생했던 시기가 있었던 만큼 이주민들을 편견 없이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지난해까지만 해도 겨울이 오는게 두려웠는데 올해 겨울은 기다려집니다. 더이상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될거니까요》 룡정시 천도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박씨녀성은 온난주택개조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거주아빠트를 바라보며 다가오는 겨울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 아빠트에 입주한지도 근 20년이 된다는 박씨녀성, 그녀한테는...
  • 2013-10-15
  • 가을걷이가 한창인 분망한 수확의 계절 10월, 풍년 든 기쁨을 뒤로 한채 고금영농민 부부는 한숨만 내쉬고있었다. 연길시의란진춘흥촌 촌민 고금영(60살)은 올해 2만평방메테의 옥수수를 심었는데 밭이 전부 언덕진 곳에 위치하여 기계수확이 어려운 상황이였다. 일손이라 해봐야 그들 내외 둘뿐이고 삯을 주자니 하루 인당...
  • 2013-10-15
  • 【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지적장애가 있는 이웃집 여성을 성폭행한 60대 조선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이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선족 박모(62)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죄를 적용,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
  • 2013-10-15
  •     일전 연길시공안국 교통경찰대대에서는 차량 통과량이 많은 연길시 태평거리에 101개의 록색정차선(무료)을 새롭게 설치해 이 구간에서 차량들이 정차하기 어려운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있다. 현재 연길시 도로에 설치된 정차선들을 보게 되면 황색선으로 된 정차선은 전문정차선이고 흰색으로 된 정차선은 수...
  • 2013-10-14
  • 공주대 서만철 총장 재외동포언론인대회 주제발표 -《2020년엔 한민족 재외동포가 1200만명이 될 것입니다.》 주제발표를 하고있는 공주대 서만철 총장 2013년 현재 730만명인 재외동포 수자가 7년후엔 1200만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국립 공주대학교 서만철 총장은 8일 공주대 한민족교육문화원에서 열린 2...
  • 2013-10-14
  • 연변의 첫 특대 인터넷융자 사기사건 해명 연길시서 진료소를 경영하던 왕씨는 진료소경영이 불경기에 처해 투자를 다른데로 돌리려하다 《인터넷융자투자》에 귀 솔깃해 하마트면 97만원을 날릴번했다. 채팅하던 중 "신가포르부등(富登)투자정보담보유한공사"에서 모 도박장에 민간융자대출을 제공하고있는데 융자투자자는...
  • 2013-10-14
  • 매하구시에서 25킬로메터 떨어진 매하구시 중화진 려명촌은 하루에 뻐스가 두차례밖에 통하지 않는 광산지역과 가까운 마을이다. 려명촌은 토지면적 1629무, 농호 230호, 인구 631명을 가진 조선족마을이다. 청장년들이 마을을 떠나 도시와 외국으로 떠나다나니 지금 마을에는 40여호에 65명의 로인들만 남아있다. 려명촌 ...
  • 2013-10-14
  • 장백산에서 산불 예방을 위한 인공강우를 실시했다고 중국기상보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장백산을 관할하는 지방행정기구인 장백산관리위원회는 올가을 들어 장백산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7도가량 높아진 반면 강수량은 절반에 불과해 산불 발생 위험이 심각해지자 인공강우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장...
  • 2013-10-12
  • 천진시조선족노년총회로부터 영예상을 받았다.(왼쪽 첫번째)        (흑룡강신문=하얼빈) 흑룡강성 밀산시 련주산진에서 살던 방금녀 노인(68)은 15년 전에 남편을 잃고 허전한 마음에 방황하던 중 몇년전 천진에서 일하는 자식을 따라 낯선 도시생활을 시작했다.   정든 시골과는 달리 문...
  • 2013-10-11
  •   국경절련휴기간인 6일, 연길시 모 상가의 녀자화장실앞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있었다. 화장실에는 여섯칸이 있었고 이중 세칸은 화변기(蹲便器), 나머지 세칸은 양변기(座便器) 표식을 달았는데 대부분 화변기 앞에 줄을 섰다. 한곳의 문명정도를 평가하려면 그곳의 화장실을 보면 알수...
  • 2013-10-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