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15살 소년이 포함된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조선족 김모(15)군 등을 포함한 보이스피싱 일당 4명을 사기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고모(64·여)씨 등 3명에게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뒤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이용해 현금 총 1억1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 일당은 고씨 등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모두 인출될 수 있으니 돈을 모두 출금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면 자신들이 국가안전보관함에 보관해주겠다고 속이면서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군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서 현금인출하는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한 다음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나머지 일당까지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조직 총책인 김모(27)씨 등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되는 대포통장 및 체크카드 10개와 대포폰 6개, 신분증 6매, 현금 1100만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김군은 경찰조사에서 일당 30만원을 받고 일을 했으며, 범행을 계속하면서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알게 됐지만 총책인 김씨에게 여권사진 등을 건넨 상태라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거나 일을 그만두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일당은 중국 본조직에서 파견된 점조직으로, 하나의 팀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이스피싱 범행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 "수사기관 등에서는 절대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현금 등을 보관하는 일이 없으니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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