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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112 종합상황실 직원들이 수화기를 들고 분주하게 신고전화를 접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제 친구가 15분 전 사람을 칼로 찔렀어요.”
2014년 11월 29일 오후 2시께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이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걸려왔다. 상황실 근무자는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자 말에 따라 가리봉파출소에 사건을 신속히 알리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친구는 조선족이고요….”
신고자 최 모씨의 친구에 대한 설명을 전달받고 출동한 순찰차 6대가 하얀 운동복을 입은 30세 전후의 조선족 용의자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이동했다. 구로경찰서장이 현장에 나가 직접 수사를 지휘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구로소방서와 고려대구로병원에 칼에 찔린 환자가 있는지를 확인하며 수차례 최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했다. 하지만 “사실 장난이었어요”라는 최씨의 한마디에 구로 동부 전역에 긴급 배치된 출동 인원 모두의 맥이 풀리고 말았다.
이 같은 악의적 허위신고를 뿌리 뽑기 위해 2013년 8월부터 ‘허위신고 근절 종합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하루 한 건 넘는 허위신고가 발생(서울청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원 서울청 112종합상황실 총경은 “불필요한 곳에 경찰력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371건의 허위신고를 형사입건·경범죄로 처벌했다”며 “처벌 건수는 전년보다 38%나 늘어난 것으로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 전화가 걸려오는 즉시 상황실 근무자 모니터에는 신고자의 전화번호와 전화가 걸려온 위치가 표시된다. 전화가 걸려온 기지국을 바탕으로 위치 파악이 이뤄지고 상세한정보는 근무자가 직접 물어봐야 한다.
위치가 파악되면 IDS(Instant Dispatch System·사건과 순찰차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프로그램)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관할서 경찰이 배치된다.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서는 36명의 근무자가 쉴 틈도 없이 신고 전화를 접수하고 있었다. “하루에만 1만3000여 건의 신고가 들어와요.”
조재광 112관리계장은 “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생각한다면 허위신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남을 속여 잠깐 즐겁고자 하는 생각을 버리면 경찰력이 보다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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