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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잔소리' 그만하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2월18일 13시51분    조회: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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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잔소리에 홧김 '폭발' 부모 살해…"명절 잔혹사"

잔소리 싫어 귀성 귀가 않는 실업청년 미혼녀 늘어


'폭발' 잔소리 부모에 폭행 사망 '패륜'사고 잇따라

친한 표현 사소한 '잔소리' 에 듣는 사람은 스트레스 폭발

바쁜 세상 만남에 "잘 커줘서 고맙다" 에  '고개 숙이는 법

#1. 지난해 1월30일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에서 설 연휴 잔소리를 들은 고교생 B군(18)이 어머니(43)를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질렀고 결국 모친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 2013년 설 명절 기간 “취직도 못하고 방에만 있냐”고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자택에서 잔소리하는 아버지(71)를 때려 숨지게 한 아들 김모씨(41)가 경찰에 붙잡혔다.

#3. 같은해 설 연휴 부부싸움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기 광주시의 한 도로에서 자살을 기도하다 경찰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설연휴를 앞두고 조선족 청년이 잔소리하는 아버지에 대해 "부모 노릇도 못하면서"하며 흉기로 찌러 존속 살해 미수로 구속한 사건이 발생,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타향살이에 부자간의 소통부재와 이해부족이 원인이었다. 극단적인 사례이나 설날 차례상 만들기과정에서나 세배 덕담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가족간에 감정이 상해 언쟁이 높아지고 짐싸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설 연휴 때 잔소리가 듣기 싫어 귀성하지 않는다는 1~2인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설날 피해야 할 잔소리는 취업, 결혼, 2세 생산, 공부 등 등. .윗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깃든 표현은 그러나 아랫사람이 듣기엔 ' 잔소리’. 자칫하면 감정 폭발로 설 연휴를 경찰서에서 보내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 /자료사진=뉴시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성인남녀 1546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를 앞두고 가장 우려하는 것’ 조사한 결과 ‘잔소리 등 정신적 스트레스’(26.7%)가 1위를 차지했다.
 
20~30대가 잔소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고 전체 응답자 중 귀성 계획이 없는 이유로 20.4%는 ‘결혼·취업 등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잔소리는 가족·친척 등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향해 ‘공부 잘하냐’ ‘어느 대학 가냐’ ‘취업은 했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아이는 언제 가질 거냐. 등 생애주기에 따라 이어진다.
 
아울러 ‘살 쪘다’ ‘연봉은 얼마나 봤냐. ‘누구는 잘 산다던데’ ‘얼마 벌지도 못하면서’ 등 각종 지적이 난무하기도 한다.
 
걱정이 돼서, 별 뜻 없이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듣는 당사자에게는 잔소리로 인식된다. 섣부른 개입이 ‘명절 잔혹사’로 고통을 받는 셈이다.
 
회사원 A씨(32·여)는 “친척들을 만나면 결혼 언제 하냐고 늘 물어본다. 편안하게 쉬는 명절 연휴가 잔소리 기간으로 바뀐다.”고 토로했다.
 
명절 잔소리는 자칫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정불화를 넘어 패륜에 의한 가족붕괴다.
 
공정식 코바(KOVA) 범죄연구소 소장은 18일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다. 하지만 사소한 것에 감정을 크게 상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떨어져 있다가 명절에 만나 가족, 친척 간 친하다는 생각해 말을 함부로 하다보면 상대방이 크게 분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노가 통제가 안되면 극단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명절이라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잔소리를 듣는 당사자도 감정을 바로 드러내는 것보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조용히 불편하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인척 간에도 지나친 발언이 오고갈 수 있기에 타인을 상대하듯 대화하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민감한 지적에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 감정을 바로 드러내지 말고 두 사람이 있을 때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그런 말을 들을 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 교수는 “자신이 말하는 걸 모르는 경우도 있다. 질문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대화 속에 이데올로기적 폭력이 담길 수 있다. 타인을 대하듯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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