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달 전 수원 주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박춘풍 토막 살인 사건 현장을 TV조선 취재진이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박춘풍이 살던 방은 도배도 두 번이나 하고 청소도 여러번 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지만 악몽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어지는 등 긴장감도 여전합니다.
김승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테이프로 밀봉한 반지하 주택. 지난해 11월 살인범 박춘풍이 내연녀 시신을 토막낸 현장입니다.
집주인
"(박춘풍이) 자기가 짐이 얼마 없데요. 교포니까. 짐 조금씩 가져다 놓게 열쇠를 달라고 하더라고..."
도배를 두 번이나 하고 바닥도 수십 번 닦아냈지만 살인의 악몽까지 지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집주인
"이쪽으로 방 얘기하면 안 온대요. 방 내놓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누가 와요."
사건 발생 이후 수원시는 인근에 방범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순찰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주민들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
주민
"무섭지. 밤에 매일 이 길로 오는데 오기 싫어. 평생 못 나오게 해야 돼, 그놈은"
살해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중국인 거리입니다. 날이 저물고 밤이 되자 거리 네온사인이 화려한 불빛을 밝힙니다.
박춘풍 사건이후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던 이곳은 설 연휴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인 연말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발길마저 뚝 끊겼던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이미화 / 중국동포
"형제들이 거의 2년 만에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하지만 박춘풍 사건 이후 실추된 조선족 동포 이미지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김정담 / 중국동포
"한사람으로 인해서 (한국에 있는) 모든 중국인이 모두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설 연휴기간 조선족 등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도 계속됐습니다.
곱지 않은 시선에 경찰 검문 검색도 강화되면서 중국동포 사회가 위축된 모습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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