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으로 돌아온 어른들은 설 기간에 지출된 비용을 계산한다. 아이들에게 준 세배돈도 포함되여있다.
세배돈을 품위유지의 선에서 지출했던 어른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세배돈으로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고싶었던 어른도 있는것 같다. 가까운 친인척 아이들에게만 주었던 어른들도 있었고 아이들과는 일면식이 없으나 그 부모와의 인연으로 세배돈을 쥐여줬던 어른도 있었다.
세배돈은 그 시작이 어느 어른의 호주머니인지와 상관없이 최종목적지는 아이들의 호주머니이다. 그렇게 아이들의 호주머니는 넉넉한 계절을 맞는다.
많이 받은 아이는 우쭐하고 적게 받은 아이는 약간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세배돈을 받을 때 아이들의 마음은 거짓없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어른들이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자신이 어른임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배돈을 받았을 때의 기쁨도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잠시이다. 뭘 할것인지, 뭘 했는지가 일일이 체크되는가 하면 기초적인 경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저축과 같은 부모의 생각이 강요되기 때문이다. 소비가 특히나 강조된 지역에서 정확한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하는 부모마음이다.
아이들의 자체에 모두 관리를 맡기는 부모들도 있다. 세배돈을 모두 상납당한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부모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게 자유롭게 세배돈을 처분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는 구분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좀더 자신이 원하고 바랐던 자유로운 돈의 처분을 원한다.
어떤것이 더 정확한것인지 답이 없다. 그러나 세배돈은 아니였겠지만 세계 최고의 갑부에까지 오른 워런버핏이 열한살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점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주 빌게이츠가 13살부터 컴퓨터를 만났다는 점은 우리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한다.
설과 세배돈으로 아이들은 한뼘씩 커졌다. 우리 모두는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더 넓혀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없다. 어쩌면 그것이 어른들에게 던져진 아이들의 세배돈처분문제와 관련된 숙제의 리유일지도 모른다.
연변일보 정은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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