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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남구로 중국동포 밀집지역에서 중국동포들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4.12.14 © News1 허경 기자 |
거주 구민의 10% 가량이 중국동포인 서울 구로구가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고자 묘안을 내놨다.
한국에서 현지 수준으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국제혁신학교 설립 추진이다. 중국어를 배우러 중국 상하이로 유학가는 학생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24일 서울시와 구에 따르면 이성 구로구청장은 급속히 늘어나는 관내 거주 중국동포 문제를 고민하다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지역 특색으로 살리는 정책을 모색한 것이다.
43만명의 구민이 살고 있는 구로구에는 4만3000명 가량의 중국동포가 살고 있다. 거주 구민의 10%가 중국동포인 셈이다.
이 구청장은 중국동포 비율이 높은 가리봉동의 한 초등학교를 국제혁신학교로 조성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중국어를 잘 사용하는 중국동포 어린이들을 통해 중국어 등의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국제학교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 관계자는 "이 초등학교의 올해 입학생은 50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올해 인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 수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동포가 많은 이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싫어 구에 항의한 구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초등학교를 국제혁신학교로 조성해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드는 것이 이 구청장의 계획이다.
교육위원회 소속인 장인홍 서울시의원 역시 "구로구가 서울시내에서 가장 국제화, 세계화된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국제혁신학교 설립안에 찬성의 뜻을 보였다.
이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시 교육청은 고심하고 있다. 우선 이달 중으로 관련 용역을 실시해 실현 가능성 여부를 알아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시 교육청 예산에 용역비 3000만원이 배정된 상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용역에 대한 계획서까지 작성된 상태"라며 "용역을 통해 서울시내 다문화 학생 밀집 지역 학교의 올바른 교육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 역시 구로구의 특색을 살린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시는 가리봉동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도시재생계획을 내놨다. 지역 특색을 살려 가리봉동을 인천의 차이나타운 같은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구는 가리봉동 거리를 차이나타운으로 지정하고 차이나타운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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