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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한국성형 환자 90%, 불법 브로커들이 좌지우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30일 09시12분    조회: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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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 1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A씨(38?여)가 나타났다. 20대 중국인 직원이 동행했다. 그가 내민 명함은 현란했다. 줄기세포 ××협회 이사, 한?중 의료수출 컨설턴트, 기업?대학 강의…. 조그만 명함에 수십 가지의 이력과 직함이 중국어와 한국어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현재 강남 성형외과에 중국인 환자를 대주는 일을 한다. 그냥 ‘환자유치 원장’으로 불러 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불법 ‘성형 브로커’다. 중국인 성형 환자를 유치해 병원을 알선해 주고 진료비의 일부를 수수료로 챙긴다. 최근 수수료율이 성형 의료비의 최고 90%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성형시장을 A씨 같은 브로커들이 주무르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한국 성형외과의 먹이사슬 제일 꼭대기가 우리 같은 브로커들”이라며 자신만만해했다. 성형 브로커는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중앙SUNDAY가 현직 브로커를 직접 만나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불법 브로커 활개 쳐도 적발 건수 ‘0’
정부는 2009년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했다. ‘메디컬 코리아’를 표방하며 의료관광을 대표적인 창조경제 모델로 꼽고 홍보도 강화했다. 그 덕분인지 국내 병원에서 치료받는 외국인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성형관광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791명에 불과하던 중국인 성형 환자는 2013년 1만6282명으로 20배로 급증했다. 특히 성형 환자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이 345만원으로 다른 진료과목(182만원)의 두 배 가까이나 됐다.

 돈 냄새는 브로커가 정부보다 빨리 맡았다. 의료법은 환자 유치 중개업을 하려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등록한 업체는 1100여 곳. 하지만 등록도 않고 불법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브로커가 해외 환자 유치 의료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방문한 해외 환자 중 등록업체를 통한 비율은 13%에 불과하다. 이런데도 정부가 지금껏 적발한 불법 브로커는 한 명도 없다.

 적발이 어려운 이유는 브로커의 다수가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데다 점 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주로 여행사를 차려 ‘성형+관광 패키지’ 상품을 판다. 중국인과 조선족이 대다수이며,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의류?화장품)과 한국 유학생 등이 섞여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A씨는 2001년부터 환자 유치시장에 뛰어든 1세대 한국인 브로커다. 성형외과 상담실장으로 일했었다. 현재 중국인 5명 등 7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A씨는 “국내 성형 브로커는 가이드 겸 브로커, 전업 브로커, 알바 브로커 등 다양한 형태가 섞여 있다”며 “대략 수천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10~20%는 한국인, 나머지는 중국인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A씨가 환자를 유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중국 현지 업체와 협력해 환자를 데려오거나 직접 블로그나 사이트를 통해 광고를 하는 방법이다. 그는 “지금까지 유치한 환자 수만 수천 명이 넘는다. ‘큰손’ 중국인은 한번에 2000만~3000만원을 쓰고 수차례 방문하기도 한다”고 했다.

 브로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정부가 권고하는 수수료율은 20% 이내다. 5년 전만 해도 20% 정도에 형성되던 수수료는 최근 50~90%까지 치솟았다. A씨는 “수수료는 병원과 어떻게 협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 정도를 벌었다”고 말했다.

브로커가 갑 … 병원장이 직접 술 접대
“브로커가 갑이 된 지 오래됐어요.”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내국인 수요가 포화 상태인 만큼 유일한 수입원이 해외 환자다. 환자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브로커와 거래를 끊으면 왕따가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일부 원장이 거물 브로커에게 잘 보이려고 단란주점에서 접대까지 한다”고 했다.

 브로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의 활동은 더 노골적이고 당당해졌다. 직접 병원에 전화를 걸어 수수료 협상을 벌이는 식이다. 중국인 브로커 리나(가명?28?여)도 그런 경우다. 2000년 한국으로 유학 와 수도권의 사립대를 졸업하고 3년 전 업계에 뛰어들었다. “중국 현지 브로커가 보낸 환자들과 국내 병원을 연결해 주는 일을 한다”고 했다. 수수료는 현지 브로커와 나눈다. 병원 상담 시 동행하며 통역비로 10만~15만원을 따로 챙긴다.

 리의 먹잇감은 주로 건물 서너 층을 쓰는 중소형 병원이다. “대형 병원은 이미 선점한 브로커가 있고, 소형 병원은 수수료가 짜기 때문”이란다. 그는 “몇 군데 전화를 돌려 수수료를 가장 많이 쳐주는 곳에 환자를 데려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수료가 짠 병원은 가이드끼리 ‘말려 죽이자’고 한다. 환자를 몰아주는 병원은 잘되고, 안 그러면 망하게 되는 게 이 바닥의 생리”라고 했다.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일면식도 없는 브로커가 ‘환자를 확보했는데 수수료를 60%로 맞춰주면 보내주겠다’고 제안해 거부했는데, 브로커가 ‘좋게 봤더니 안 되겠네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 이상하게 손님이 뚝 끊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발 늦은 정부 대처에 브로커들 느긋
성형수술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하다 보니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올 1월엔 청담동 성형외과에서 눈?코?이마 수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중순에는 강남 모 성형외과에서 유방확대 시술을 받던 중국인 여성이 혼수 상태에 빠져 중국으로 이송됐다. 이 같은 한국 성형 피해 사례는 중국 중앙방송(CC-TV)과 중국 현지 지역신문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메디컬 코리아’의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의료관광 부작용이 국제 이슈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최근에야 ‘성형 유치시장 건전화 대책’을 마련했다. ^불법 환자 유치 신고포상금 지급 ^의료기관 처벌 강화 ^신고센터 설치 운영 ^적정 수수료율 제정 등이다. 보건산업진흥원 한동우 해외환자유치지원실장은 “어느 병원이 잘하고 가격이 합리적인지 알 수 있다면 브로커들이 설 자리도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관련 법안(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상임위에도 상정되지 못한 채 낮잠을 자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법률이 통과돼도 시행은 하반기에나 가능해 혼탁한 시장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브로커들은 느긋하다. 브로커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항상 우리보다 늦어요. 중국인이 계속 올까요? 이 바닥도 2~3년 정도면 끝나요. 이미 중국 자본이 자국 내 성형외과 인프라를 어마어마하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성형외과도 적잖이 망하고 정리될 거예요. 우리요?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빼먹고 빠지는 거죠.” 인터뷰를 하는 동안 A씨의 휴대전화는 쉼 없이 울려댔다. 성형비용을 포함한 환자 상담 관련 전화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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