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피싱 사기범을 되레 꾸짖는 남성과의 음성 녹음 파일이 화제다.
지난 2월 녹취된 음성 파일에는 한 남성과 보이스 피싱 사기범과의 통화 내용이 담겨있다. 통화는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사기범이 남성에게 경찰을 사칭해 1억 넘는 계좌에 대해 상세하게 물어보면서 시작한다.
남성은 퇴직금이 있는 계좌라고 했지만 사기범은 “장난하십니까? 어디 퇴직하면 1억 9천만원이 나오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거짓말하지 마라”는 사기범과 “은행지점장하다 퇴직했다”는 남성 사이에 말싸움이 붙었다.
거침없이 욕설을 주고 받던 둘은 “재밌냐?” “그래. 재밌다”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남성은 “사기를 치려면 제대로 쳐라”면서 사기범의 어눌한 말투를 지적하며, 본격적으로 사기범을 훈계하기 시작한다.
“말투가 조선족 같네. 말투를 좀 표준말로 바꿔봐. 안녕하십니까? 해봐.”
“안녕하십니까? XX씨 맞습니까?”
“안녕하십니까? 서울지방경찰청 누굽니다. XX씨 맞으세요? 말투가 이렇게 넘어가야지. 네 말투는 누가 들어도 조선족 아니냐.”
“맞겠다잉~ 말을 좀 빨리 해야 되는거네이~”
훈계를 마친 남성은 “연습하라”면서 “돈 벌면 나중에 맛있는거 사달라”는 농담까지 던진다. 사기범은 남성보다 나이가 어린 걸 인정하고 존댓말을 쓰기도 한다. 훈훈하게(?) 마무리 된 통화 내용은 웃음을 자아내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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