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련 통보를 받고 아예 도망친 환자도 있었습니다.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동탄성심병원에서 일하던 64살 여성 간병인이었는데 병원에서 무단이탈한 뒤, 무려 8일 동안이나 대중교통을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정확한 동선파악과 후속조치가 시급합니다.
김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3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동포 64살 여성 A 씨.
A 씨는 지난 1일 자신이 간병 일을 하던 동탄성심병원에서 도망쳤습니다.
15번째 메르스 확진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기 때문에 병실 격리 대상자였지만 병원측의 검사 권유를 거절하고 무단 이탈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 동탄성심병원 관계자]
"어디 가시지말고 검체를 해라. 검사를 받아라. 그런데 검사를 안 받고 '내가 왜 받냐' 그러시고… ."
A 씨가 어제 새벽 메르스 거점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하기까지 8일 간의 행적은 충격적입니다.
[스탠드 업 : 김기정 기자]
"동탄성심병원에서 도망간 간병인은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도망간 당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울 시흥동의 자택으로 이동한 A 씨.
다음날부터 매일 자택과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거리낌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서울 시흥동 자택 인근 시장 분식점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A 씨의 행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 씨의 거주지인 금천구 보건소는 A 씨의 인적사항을 지난 5일에야 통보받았습니다.
[인터뷰 : 윤도윤 / 서울 시흥동]
"제가 사는 동네에 이런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두렵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도 많이 들고요."
보건당국의 부실관리에 환자의 무단이탈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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