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완치란 말에 한참 울었죠'- 퇴원 조선족 메르스환자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6월25일 07시40분    조회:328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메르스와의 전쟁]

"中동포 나쁘게 볼까봐 무서웠는데…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미안"

격리 전 버스·지하철 타 논란… 중국 동포 간병인, 15일만에 메르스 완치

"이웃들 시선 안 좋아질까 구급차 안 타겠다고 한 것
무단 이탈자 낙인 괴로워 완치란 말에 한참 울었죠
나보다 기뻐해주던 의료진 따뜻한 손길 잊을 수 없어"

 

"주위 시선이 무서워 구급차도 안 타겠다고 한 중국 동포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힘써준 의료진과 대한민국에 정말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93번 환자 김모(64)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5일 만에 완치돼 지난 22일 밤 서울 상계백병원에서 퇴원했다. 김씨는 중국 동포로 동탄성심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다 병원을 무단 이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완치 판정받던 날 병상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그는 "병이 나았다는 것이 기뻤고, 그동안의 서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했다. 김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두 아들을 중국에 두고 2008년 한국에 왔다. 이후 한 달 평균 100만원가량 받으며 간병인으로 일했다. 3년 동안은 집도 없이 한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다 2011년부터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서울 금천구 소재 방 한 칸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메르스 발생 당시 김씨는 동탄성심병원에서 폐렴 환자를 간병 중이었다. 이 병실에 15번 확진자가 입원했다. 김씨는 "그 환자가 메르스 환자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다만 그 환자 부인이 '남편이 열이 많이 나는데 어느 병원도 뚜렷하게 진단을 못 해 세 번 병원을 옮겼다'고 했다"고 기억했다. 그 환자가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됐고, 김씨를 포함한 동탄성심병원 환자와 간병인들은 격리됐다.

이때 동탄성심병원은 구급차로 김씨를 금천보건소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김씨는 혼자 병원을 이탈해 대중교통을 타고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내가 구급차를 타고 가기 싫다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안 그래도 중국 동포에 대한 편견이 심한데 구급차까지 타고 가면 이웃들이 더 안 좋게 볼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무단 이탈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구급차를 타기 싫다고 하니 병원 관계자가 '그럼 다른 사람들 알기 전에 (대중교통을 타고) 가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 몸에 이상 증세를 느껴 서울 영등포구 소재 복지병원으로 다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했다. 김씨는 "집 근처에도 병원이 있지만 중국 동포들이 많이 가는 병원이 편해서 그 병원에 갔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진료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동탄성심병원 간병인이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금은 빨리 말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면서도 "그때는 내가 그 병원(동탄성심병원)에서 일했다고 말하면 진료를 안 해줄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혹시 메르스 아닐까요'라고 물었으나 '이 정도로는 메르스가 아니다'는 답이 돌아와 이후에는 메르스일 것이란 의심을 안 했다"고 했다.

김씨는 7일 동안 이 병원을 오가며 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낫지 않았다. 김씨 동료가 이를 금천구 보건소에 말했고, 8일 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상계백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병원 치료는 창살 없는 감옥 같았다"며 "그러나 내가 메르스 환자인 것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도망 다닌 사람으로 알려진 게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중국 동포들은 작은 잘못을 해도 더 욕을 먹는다"며 "그땐 그런 시선이 무섭고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건강하게 메르스를 이길 수 있었던 건 의료진의 극진한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날 얼마나 무섭던지 눈물이 자꾸 났다"며 "그때 한 의료인이 '나는 장갑을 꼈다'며 손을 만져줬는데 그 손길이 정말 따뜻했다"고 했다. 김씨는 "앉아서 밥 먹을 틈도 없어 서서 밥을 먹던 의료진의 모습, 완치 판정을 받던 날 나보다 더 좋아해주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생수통에 모은 남긴술 사들여 주택에 기계 설치 ‘양주 잡탕’ 하루 60병씩 진짜와 교환 후 싸게 팔아 1억8000만원 챙겨 먹다 남은 양주를 수거해 와 값싼 양주를 섞어 만든 가짜 양주를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 유통시킨 조선족 출신 3인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개월 동안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양...
  • 2015-07-24
  • 의왕경찰서는 22일 국내 사정이 어두운 중국 교포들만을 골라 민원해결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6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취업비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중국교포 김모씨 등 3명에게 접근, 모 출입국관리사무소 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비자연장...
  • 2015-07-23
  • 남은 양주와 저가 양주 섞어 가짜 양주 제조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먹다 남은 양주로 가짜 양주를 만들어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은 술과 저가 양주를 섞는 수법으로 가짜 양주를 제조해 유흥업소에 유통시킨 혐의(조세범처벌법위반 등)로 임모(29)씨와 김모(31)씨 등 2명...
  • 2015-07-23
  •     공설시장 중국인 점포 12개, 외국인 축제 이후 방문객 급증 [굿모닝충청 박지현 기자] ‘양꼬치엔 칭다오’ 한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킨 말인데, 요즘 실제로 양꼬치 안주에 칭다오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한다. 천안에서도 중국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양꼬치에 칭다오를...
  • 2015-07-21
  •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인천 서부경찰서는 손님이 놓고 내린 현금 가방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버스기사 강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 씨는 지난 7일 밤 버스 종점에서 미화 3500달러, 한화 38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발견하고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현금 가방...
  • 2015-07-21
  • 가짜 돈다발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0일 가짜 돈가방과 금강석 등을 동원해 같은 중국인 동포를 속이고 돈을 가로챈 조선족 사기범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들이 이용한 가짜 돈다발의 모습. 겉면의 지폐만 진짜 5만원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조 지폐를 이용했다.2015.7.20 jhch7...
  • 2015-07-20
  •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최근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6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A(69·여)씨는 보이스피싱범 지시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뽑아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서에 들른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시에는 경찰의 기지로 보이스피...
  • 2015-07-20
  • 2015年7月19日21时28分钟,延吉市公安局接报警:有人在火车站附近道上手持斧子砍人。 延吉市公安局巡警大队河南出警班及附近巡逻组迅速出警,在河南街火车站前惠爱医院附近发现一名男子手持斧头追赶路人。 出警人员口头警告无效,该人持斧头砍向出警人员。出警人员经三次鸣枪示警后,趁其不备将其控制,并移交河南派出所,...
  • 2015-07-20
  • 연길 대천성(大千城)건축현장 외벽 가설대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5시경 연길 도심 삼꽃거리( 청년호광장과 세기호텔사이)에 짓고 있는 대천성 건물 북측 외벽에 가설되여있던 10여층 높이의 가설대 60여메터 구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가설대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여러명이 아래로 추...
  • 2015-07-19
  • 경찰 첩보망에 걸려 붙잡혀 구속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로 거액을 챙긴 중국 총책이 대담하게도 국내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정부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행각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유모(41·중...
  • 2015-07-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