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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폭탄주 마시고 범행 저질러…지나던 상인 신고로 덜미
택시기사에게 식칼을 들고 금품을 요구하다, 달아나는 택시기사를 따라가 재차 위협한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택시기사를 식칼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특수강도)로 한국계 중국인 허모(28·무직)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22일 오전 2시55분쯤 동대문구 답십리 시장 부근에서 염모(58)씨의 택시에 승차해 명동으로 이동하던 중 신당역 부근에 이르러 식칼로 위협하며 택시를 세우게 한 뒤 돈을 요구한 혐의다.
허씨는 이에 놀란 염씨가 택시 문을 열고 달아나자 뒤따라가 재차 칼로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허씨는 미리 준비한 25cm 식칼을 염씨의 옆구리에 대고 "움직이면 죽이겠다"며 "돈 다 내놔라"고 위협한 뒤 근처 시장으로 들어가는 샛길로 차를 대라고 지시했다.
염씨가 순간 식칼을 들고 있는 허씨의 오른손목을 잡아 뿌리친 뒤 택시 문을 열어 도망치자 허씨는 계속 뒤따라가 식칼로 위협하던 중 인근 시장에서 장사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지난해 3월 입국해 2개월가량 식당에서 일하다 그만둔 뒤 무직 상태로 지내던 중 돈이 필요해 택시기사를 상대로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할)용기가 필요해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울 동대문구 자신의 집에서 소주 1병과 맥주를 혼합해 마신 뒤 나이 많은 택시기사를 살펴보던 중 체구가 작은 염씨를 범행대상으로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허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해 허씨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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