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한국의 미취업 청년들을 중국으로 유인해 보이스피싱 활동에 가담시키는 행태가 횡행하고 있다.
20일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관할하는 주 선양(瀋陽) 대한민국총영사관과 현지 공안에 따르면 최근 연변자치주를 중심으로 한국인 보이스피싱 피의자 체포가 크게 늘었다.
이들 한국인은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취업준비생으로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제공하는 공짜여행, 취업알선 등의 미끼에 속아 중국에 들어와 한국에 사기전화를 거는 속칭 '전화교환수' 역할에 빠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 현지에서 재판을 거쳐 징역 2~3년형에 처해졌다.
지난 8월6일 연변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한국인 8명이 사기 혐의로 검거됐고 지난 9월8일에도 같은 혐의로 한국인 7명이 체포됐다.
지난 10일 연변주 옌지(延吉)에선 보이스피싱 가담을 거부한 한국인 K(29·경기도 거주)씨 등 2명이 감금됐다가 돈을 주고 간신히 풀려났다.
K씨 등은 중국인 지인에게서 공짜여행 제의를 받고 산둥(山東)성 등지를 여행한 뒤 옌지에서 '은혜를 갚으라'며 보이스피싱 활동을 강요받았다.
연변지역 공안당국은 "한국 청년과 조선족 청년이 함께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최근 구금시설에 여유가 없어 추가검거를 늦춘 상태이며 다시 여유가 생기면 언제든지 검거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중국인 연계 보이스피싱 조직이 활개를 친다"고 말했다.
선양 주재 총영사관 사건담당 박대웅 영사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 미취업청년을 현혹해 현지로 데려와 범죄에 빠뜨리는 경우가 급증했다"면서 "공짜여행·취업알선을 약속하고 중국에 가자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