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어로 韓 법률 상담 '재능기부' 서울대 유학생 삼총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16일 10시05분    조회:27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남부지법 중국어 민원 상담관으로 4월부터 활동 보람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어를 잘 못하는 50대 중반 중국동포 아저씨였어요. 자전거를 타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크게 다쳤었거든요. 말도 안 통했지만 무작정 법원에 찾아온 이 아저씨에게 도움이 돼 보람이 컸습니다."

서울대 법대 일반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 산시성(山西省) 출신 왕양(王洋·23·여)씨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상담안내 사례를 소개하며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왕씨는 올해 4월 서울남부지법에 위촉된 중국어 민원 상담관이다. 이 법원에는 왕씨 이외에도 같은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첸링시안(全玲賢·29·여), 자오칭(趙靑·31·여)씨가 같은 활동을 한다. 

공부하기도 바쁠 이들이 개인 시간을 쪼개서 민원 상담관에 지원한 것은 한국어와 한국 법률에 익숙지 않은 동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출신 조선족인 첸씨는 "조상이 있던 나라라고 해서 무작정 오는 중국동포들이 많지만 법을 잘 몰라 어려움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위해 법을 전공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업무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찾아온 이들의 사정을 듣고, 그에 맞는 법원 행정 절차를 안내하며 필요한 서류 작성을 돕는 일이다.

민원 상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은 임금체납이지만 형사나 가사 사건 등도 안내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중국어 민원상담관 첸링시안씨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서울남부지법에 위촉된 중국어 민원상담관 첸링시안(全玲賢·29·여)씨가 지난 13일 법원 외국인 전용 상담 창구에서 중국어로 법률 상담을 하고 있다. 2015.8.16 2vs2@yna.co.kr

 

아직 한국법을 배우는 학생 신분이라 전문적인 법률 지식이 필요한 사례가 생기면 한국인 민원 상담관에 연결해 주고 즉석에서 통역사로 나서기도 한다.

수당을 받기는 하지만 사실상 봉사활동이나 다름없는 민원 상담관 업무를 하면서 이들은 오히려 일을 통해 더 많은 도움을 받고 간다고 했다.

왕씨는 "외국인에게 법원은 고국에서도 어려운 곳인데 동포가 상담하고 안내하니 많이 신뢰하고 안도한다"며 "그런 모습에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첸씨는 "어린 시절 법조인을 꿈꾼 것은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목표를 향해 가는 중인데도 이미 누군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진정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톈진(天津)에서 2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서울대로 유학을 온 자오씨는 "상담 업무를 하며 한국의 법원 절차에 대해 많이 배우게 돼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지난달까지 이들은 교대로 매주 하루씩만 상담했지만 방학을 맞은 이달부터는 목요일을 제외한 주 4회로 상담을 확대했다. 

첸씨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지 몰라 법원의 문을 두들기기 전에 이미 체념하는 이들이 많다"며 "법원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원 상담관들은 앞으로 한국과 중국 사이의 법률 가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오씨는 "중국 변호사 경험과 한국에서 익힌 법률 지식을 토대로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인을 돕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왕씨는 "국제법을 전공 중인데 한국이나 중국 두 나라 어디에서든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첸씨는 "조선족으로서 북한에도 가깝고, 공부한 한국과도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통일이 됐을 때 남과 북, 그리고 중국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KakaoTalk_20160416_214227850 0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 타운’에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섞인 간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진 = 최중현 기자 中 동포에게 고향 향수를…"韓서 자리잡기, 이제 수월해요"   아시아투데이 최중현 기자 = 9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
  • 2016-04-17
  • ‘팔달산 토막살인’을 저지른 박춘풍(57)씨가 지난해 11월 뇌 영상 촬영을 통한 사이코패스 정신병질 감정을 받기 위해 교도관과 함께 서울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연구소에 보내졌다. (사진=연합뉴스)   재중동포 박춘풍, 헤어진 여성 찾아가 폭행하고 살해 시신 훼손해 유기했다가 덜미…1심 무기징역...
  • 2016-04-17
  • 황니허 백하 삼림공안국과 협동 14일, 주림업관리국과 주삼림공안국은 소식공개회를 열고 25년전에 발생한 “8.10”, “8.14” 살인사건 및 “1.28” 계렬강간강탈살인사건 해명상황을 통보했다.   1991년 8월 10일 오후 2시경, 황니허림업국 주민 주모는 정씨의 집에 가 렵총으로 정씨...
  • 2016-04-15
  • '변사자 여성 신원 찾는다' (서귀포=연합뉴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5일 '변사자의 신원을 찾는다'는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 안덕면 동광리 야초지에서 발견된 여성 부패 시신의 신원을 아는 이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2016.4.15 [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koss@yna.co.kr 신원 찾는 전단지 배포…신...
  • 2016-04-15
  •     장춘조선족부녀협회에서 조직한 청년활동 한 장면/ 리전 기자 찍음 광범한 장춘조선족들의 요구와 조선족청년들의 념원에 따라 장춘조선족부녀협회는  “장춘시조선족청년회”(이하 청년회라고 략칭)를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회원모집단계에 들어갔다. 청년회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락관...
  • 2016-04-14
  •   3월 30일, “길림성인구및계획출산조례” 수정안이 정식 실시된후 연변의 많은 주민들은 자신이 거주하고있는 현시에서 3번째 아이를 생육할수 있는지, 구체적인 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있다.    4월 11일, 연변주위생산아제한위원회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길...
  • 2016-04-13
  •   11일, 돈화시공안국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일전 돈화시공안국에서는 31명의 군중으로부터 900여만원을 사기친 자금모금특대사기사건을 해명하고 혐의자 마모를 검거했다.   올해 년초 돈화시공안국에서는 돈화시 강남진의 20여명의 촌민으로부터 련명신고를 받았다. 촌민의 신고에 의하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
  • 2016-04-13
  •   4월 30일부터 5월 20일까지   12일에 있은 “2016년 전민성회(全民盛会)” 소식공개회에 따르면 제2회 연길국제애니메이션축제, 제2회 야외축제, 제2회 영유아축제가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연길국제회의전시·예술중심에서 펼쳐진다.   3개 축제가운데서 규모가 가장 큰 연길국제애니...
  • 2016-04-13
  •   연길시에서 각급 당정기관, 기업, 사업단위, 보도매체, 사회단체 및 개인이 운영하는 위챗공중계정을 대상으로 “제1회 연길 긍정에너지 위챗공중계정 평의활동”을 조직하기로 했다고 12일 연길시당위 선전부에서 전했다.   활동은 습근평총서기가 당의 언론보도사업 좌담회의에서 한 중요연설 정신...
  • 2016-04-13
  • 8일, 연길시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의 추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 열린 봄철대학졸업생 초빙회에서 모집 회사들의 구인수는 1385명이였지만 초빙에 지원한 학생수는 467명에 그쳤다. 이는 주내 기업의 인재수요량이 많은편이나 취직생들의 선택이 좁고 저조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의약, 교육, 관광, 보...
  • 2016-04-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