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민족 정체성 확보·한국사회 차별 해소 나서야"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조선족사회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려면 민족 언어 및 문화 교육을 강화해 정체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사회 주류 일각의 차별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유복 중국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30일 주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 주최로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에서 열린 '한민족 협력 및 동질감 회복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그는 "중국 조선족사회는 지금 고유의 문화영토이던 조선족마을의 공동화·해체, 이에 따른 민족학교 폐쇄, 정체성 혼돈을 겪고 있다"며 "민족공동체 존망과 직결되는 전통가치관 보존을 위해 청소년에게 민족 언어·문화 교육을 실시해 새로운 민족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그러면서 최근 실시된 중국동포 이미지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94%가 조선족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신문·방송을 통해 형성된 것이라며 실제로 한국인 범죄비율 4.0%, 조선족 범죄율 3.6%로 양자 간에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경제협력의 가교로서 역할해온 조선족이 한·중 FTA 체결로 활동공간을 넓혀 새로운 협력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곽승지 연변과기대 교수는 "한국-조선족의 갈등요인은 조선족의 전통문화가 중국 소수민족 문화로 인식되는 등 문화적 측면에 있다"며 "조선족 동포의 일상생활 태도·습관도 갈등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서로간에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만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조선족 삶의 터전인 중국 동북지방은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거점"이라며 "통일이 조선족사회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선족이 통일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으로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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