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전성기 인구 25%만 남은 동북 조선족공동체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0일 12시49분    조회:34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동북3성 등에서 공동화 가속

산업화 영향 대도시나 외국行

전성기 인구 25%만 남아

민족문화, 정체성 소멸 위기

남북 가교 역할 기대도 뚝

조선족의 대규모 한국행은 중국 내 거주 기반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맞물려 노동력 이동에 따른 조선족 사회의 공동화(空洞化)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의 터전인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중국 동북3성 거주 조선족은 한때 200만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불과 40만~60만명 정도로 급감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이농현상으로 중국 대도시와 연안도시로 50만명 정도가 빠져나갔고, 한국으로도 이미 75만명(국내 체류 조선족에 한국국적 회복인원 포함) 이상 건너왔다. 한국 이외의 다른 외국으로도 15만~20만명이 이동하면서 조선족 마을은 붕괴 직전이다.

조선족 없는 조선족 마을

중국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의 한 농촌 풍경. 한국과 중국 대도시로 조선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조선족 마을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옌볜=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기자가 북ㆍ중 접경을 취재하기 위해 10월말 방문했던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거점도시인 옌지(延吉). 전통적으로 조선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보니 한민족의 기운이 깊이 스며든 도시다. 한글 간판이 즐비하고 한국말을 구사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옌지를 벗어나 시골마을로 진입하면 이 기운은 금세 사라져버린다. 조선족을 찾기도 힘들고 그나마 노인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동북3성의 조선족 사회, 특히 농촌 공동체는 심각한 공동화 현상으로 문화적 색깔을 급속히 잃어가고 있다. 옌볜대의 한 조선족 교수는 “1990년대와 비교해 조선족 마을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졌다”며 “조선족 없는 조선족 마을이 늘어나고 있으며 노인만 남아있다 보니 농사는 한족이 짓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멈추면서 조선족 학교까지 문을 닫고 있어 민족 문화의 맥도 끊기고 있다. 19세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정착한 조선족은 1945년 해방 당시 인구는 216만명. 지금 실제 거주 인구는 당시의 5분의 1로 떨어지고 민족적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농촌마저 노동력 이동에 따라 해체 위기를 맞고 있어 조선족 거주 기반의 소멸로 이어지리란 전망도 없지 않다. 1992년 한중수교 당시만 해도 조선족의 76% 정도가 농사를 짓고 살았다. 조선족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지만 자치주 지위를 부여 받는 등 중국 정부로부터 나름의 대접을 받아왔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그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조선족 인구변화

남북교류 가교 역할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일본의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교수는 동북3성 등 전세계에 널리 분포돼 있는 한민족이 향후 동북아시아의 갈등을 줄이고 미래를 견인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견했었다. 그런 조선족 사회의 급속한 기반 붕괴는 가교의 소실에 비견될 만큼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조선족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경험한데다 중국인 신분이라 북한과의 접촉에 있어서 한국인보다 훨씬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동안 남북당국간 대화, 이산가족 상봉, 학술교류, 남한 시민단체의 대북사업 등에서 중재자 또는 도우미로 활약한 점만 봐도 이들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수년째 한국과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해온 조선족 여행사 가이드는 “서울 부산 제주부터 평양 금강산 백두산을 자주 드나들다 보니 남북통일이 되면 나도 할 일이 많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ㆍ중수교 이후 빠른 속도로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조선족은 도움을 줬다.

중국 전문가들은 조선족의 가치는 북한과 접하고 있는 중국 동북3성의 지정학적 가치와 결합돼야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창주 푸단대 박사는 “조선족이 한국으로 몰려들면 정작 조선족 마을의 정체성은 소멸돼 중국 내 지위가 떨어지고 남북간 가교 역할도 줄어들게 된다”며 “조선족의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서 지원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중국동포 여성노동자들 저임금·차별에 겹시름…절반이 ‘기러기 엄마’ "관시(연줄)가 있어야지. 중국 사람이 아무리 여기서 일 잘해도 승진하기 어려워요” 중국동포 ㄱ(52)씨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남편을 따라 4년 전 영주권자 가족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속옷공장에서...
  • 2016-01-12
  •     1월 5일 시민의 제보에 의하면 연길시 철남립체교차로 북측에서 흰색의 소형 한대가 뒤집어져 있었다고 한다.제보자 진녀사가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에 의하면 사고 차량은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고 사고후 길 중간 격리란간은 파손되여 땅에 쓰러져 있었다.사고직후 교통경찰은 도착해 사고차량을 끌어내려 ...
  • 2016-01-12
  • 음력설운수를 맞아 인터넷 티켓구매는 대부분 려객들의 우선적인 선택으로 되였다. 철도경찰은 근년래 인터넷티켓구매의 정황에 근거하여 경상적으로 나타나는 4가지 인터넷 티켓판매 속임수법들을 정리해 많은 려객들이 이에 류의하길 희망했다. 첫째, 은행카드 비밀번호 사기. “고객쎈터”에서는 여러가지 리...
  • 2016-01-12
  • 【 앵커멘트 】 벌건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상권이 집중된 수원역 주변에서 벌어진 일인데, 당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던 영상을 MB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남성 4명이 인도 위에서 몸싸움을 벌입니다. 난동을 부린 한 남성을 세 명이 제지...
  • 2016-01-12
  • 국내 거주 화교 상대로 '금불상·유서' 등으로 현혹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지난해 8월 23일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의 한 중국음식점에 중국인 손님 네 명이 들어왔다. 이들은 음식점 주인인 화교 왕모(53)씨를 찾아 자신들을 본토에서 온 중국인이라고 소개하고 왕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중국인...
  • 2016-01-11
  • 《2015년 길림성 각급 공안기관의 110신고접수대는 무효한 신고전화를 도합 456만 504건 접수했는데 이는 신고전화 건수의 82.33%를 점한다. 110경찰신고대는 인민군중의 곤난을 해결해주는 동시에 매우 큰 압력을 받고있다.》 1월 10일, 전국 제30번째 110선전일을 맞으며 길림성공안청측은 이같이 전했다. 공안청측에 따...
  • 2016-01-11
  • 폴리스라인(그래픽)제작 최예린(미디어랩)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군산경찰서는 11일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중국동포 이모(6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20분께 군산시의 한 노래방에서 자신의 뺨을 때린 박모(59)씨의 왼쪽 가슴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
  • 2016-01-11
  • (당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당진경찰서는 8일 불법 체류자 등을 상대로 한국 영주권이나 비자를 받아 주겠다고 속여 로비 비용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중국 동포 A씨(3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중국 채팅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중국인 불법 체류자나 재외동포에게 접근해, "여행사와...
  • 2016-01-11
  • 부푼 꿈 안고 찾은 조국, 폭력 남편 때문에 불행이.. 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결혼 2년도 안돼 폭력 목 조르고 독극물까지 살인미수로 15일 선고.. 중형 받아 평생 안 봤으면 #. 오는 15일 1심 법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남편의 형(刑)이 선고된다. 남편은 변호사를 통해 합의를 요구하지만 아내 A씨는 마음을 닫았다...
  • 2016-01-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